궁지에 몰린 어린이일수록 눈에 띄지 않는다. 그들을 찾아내고 도우려면 어른들에게도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나는 그 힘을 기르는 방법을 한 가지 알고 있다. 그림책을 읽는 것이다. (<숨은 어린이 찾기>)
정작 나는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조차 잊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한번 말해도 백 번은 들은 것처럼 기억한다. 선생님 포켓몬 좋아해, 귀여운 거 좋아해, 마카롱 좋아해, 겨울 날씨 좋아해, 배드민턴 좋아해, 책 읽는 것 좋아해……. 그 조그마한 머릿속에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지, 내가 가볍게 말한 것도 아주 소중히 기억해 준다. (<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어린이라는 세계> <어떤 어른> 김소영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 작가가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 길잡이로 삼았던 50권의 그림책과 그 세계를 통과하며 길어 올린 빛나는 사유를 담고 있다. 그림책 속에 투영된 우리 사회의 민낯과 희망을 동시에 비추며, 어른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하루의 반을 어린이의 곁에서 보내는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어린이에게서 발견한 자신이 잃어버린 마음의 흔적을 하나둘 수집해 담은 책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라는 설교도,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정신없이 살다 보니 놓쳐 버린 마음의 퍼즐 몇 조각을 같이 찾아보자는 다정한 동행의 제안이다.
2026년의 다섯번째 달, 난다 시의적절 시리즈 5월의 책은 201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 남지은의 첫 산문집. “세심하고 강인한 시적 양육”(김지은)으로 시를 길러온 그가 시와 동시, 산문과 그림일기 등으로 5월 한 달을 엮어냈다. 한겨울에 태어난 시인은 5월생 친구들을 오래도록 부러워했다. 열두 달 중에 가장 환한 달. 꿈속을 걷는 듯한 달. 눈에 닿은 풍경이 뭉그러져 섞이는 5월에 태어난 아이들을.
공립 유치원 교사인 저자는 어린이의 치명적인 귀여움과 따스함을 전달하고자 이 책을 썼다. 모든 사람이 어린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순수하고 투명한 그 마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은 몸에서 나오는 큰 사랑의 표현부터 귀여운 말실수, 어른이 어린이에게 위로받는 순간, 성장하는 어린이, 가족을 향한 무한한 애정까지, 저자가 유치원에서 관찰한 어린이의 모습을 모두 담았다.
이 책에는 김소영이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가 담겨 있다. 이 세계의 어린이는 우리 곁의 어린이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통과해온 어린이이기도 하며, 동료 시민이자 다음 세대를 이루는 어린이이기도 하다. 독서교실 안팎에서 어린이들 특유의 생각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김소영의 글은 어린이의 세계에 반응하며 깨닫는 어른의 역할과 모든 구성원에게 합당한 자리를 마련해야 할 사회의 의무에 이르기까지 점차 넓게 확장해 간다.
<어린이라는 세계>로 20만 독자와 만난 김소영 작가가 4년 만에 신작 에세이 <어떤 어른>을 출간했다. 전작이 ‘어린이’라는 존재를 고유한 세계를 가진 개인이자 동료 시민, 다음 세대로서 호명하는 작업이었다면, 신간 <어떤 어른>은 어린이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자리를 살피고 어린이가 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필요한 어른의 역할을 탐색하는 책이다.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기로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10년 차 초등학교 교사가 목격한 어린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비밀 연애를 감추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아무도 지지 않는 팔씨름을 벌이는 깜찍한 커플부터 그림 그리기 대회에 나가 참가상을 받고도 스스로의 작품에 1등 딱지를 붙일 수 있는 아이, 다른 학급에 지원 수업을 간 담임 선생님에게 ‘함부로 다른 교실에 가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아이 등 어른들의 마음을 덜컹이게 할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낯선 환경에, 어려운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꿋꿋이 버티는 어른들을 위한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유쾌하고 말랑말랑한 아이들의 글과 따스한 시선을 가진 작가의 마음이 모여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초등교사로 20여 년이 넘는 기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작가의 이 책을 읽노라면 아이들의 엉뚱하고 신박한 표현에 미소 짓고 어느새 가슴 한편엔 온기가 퍼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오랜 시간 아동청소년문학 현장에서 비평 담론을 풍성히 가꾸어 온 평론가 오세란의 서평집이다. 저자가 2021년부터 『기획회의』와 『동네책방동네도서관』에 연재한 서평을 중심으로 묶어, 2020년대 창작동화의 의의를 날카롭게 짚는 한편 동시·그림책·그래픽노블까지 시야를 넓혀 각 장르 및 작품의 성취와 사회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상처와 불안으로 웅크린 어른들의 마음을 신중하고 섬세하게 살피며 다독인 작가는 이번엔 어린이의 세계로 깊이 들어갔다. 아기였던 아이가 어린이로 자라 함께 ‘대화’라는 걸 하게 되면서 작가는 자주 감탄했다. 아이는 어른인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행복들을 연금술사처럼 잘 건져냈다. 그때마다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