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출판만화 로고

(사)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2023년부터 자체적으로 ‘이달의 출판만화’와 ‘올해의 출판만화’를 선정하고 적극 홍보해 왔습니다.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보석 같은 출판 만화 작품을 독자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발판 삼아 '출판만화'를 재조명하는, 유의미한 계기를 만들고자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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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출판 만화
  • 지층거주자
    절자 지음
    추천위원 : 최인수(하마탱) 추천사 “이게 만화야 에세이야” 싶다가 ‘돈벌레’ 편 즈음에서는 읽는 내내 키득거리더니 “X발 집에 쥐가 산다”에서 저항없이 빵 터져버렸다. 지층거주자는 전형적인 ‘읽는 만화’이자 ‘쓰는 만화’다. 왜냐하면 한번쯤 누구나 이런 만화를 쓰고 싶어질 거란 생각이 들어서이고, 또 그런 창작법이 많이 퍼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글’은 분명 만화의 큰 한축을 차지한다. 그림의 시각적존재감에 밀려서 그렇지, 글의 밀도와 속도를 기막힌 솜씨로 엮어 ‘보이는’ 독서경험을 선사한다는 면에서 분명히 만화다운 만화이자 책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촘촘하게 선정했고, 그것을 가독성 좋게 배열했다. 무표정으로, 이를악물고 드립을 친다면 이런 문장이겠구나 싶다. 호오가 갈릴 순 있다. 소재 면에서, 또는 문법적인 면에서. 꾹꾹 눌러쓴 글맛을 즐기는 독자에게 딱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지는 자기만의 자산이 바로 경험이다. 그 특수한 경험을 집요하게 디깅하고 세상 만사에 대한 보편적 사유까지 이끌어내는 것. 작품의 다양성은 그렇게 확보된다. 이 작가의 세상을 향해 뻗어내는 다리의 개수가 조금 더 흉측하게 많아지길 기대한다.
  • 트러플
    글라피라 스미스 지음, 권가람 옮김
    추천위원 : 위근우 추천사 공정하지 못한 게임일 수 있겠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낸 반려견을 보내는 이야기라니 좋게 말하면 만능키, 나쁘게 말하면 반칙 아닌가. 분명 <트러플>은 천방지축 강아지 시절부터 보호자와의 마지막 순간까지 개라는 동물의 사랑스러움을 전면에 내세우며 독자의 마음에 저항 없이문을 열고 들어온다. 나 역시 그러함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작품이기엔, 주인공 호세 루이스의 인생은 어느 시점부턴 상실의 연속이다.

    뜨겁던 감정의 상실,회사에서의 퇴직, 아내의 죽음,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개 트러플의 안락사. 주인공 루이스는 상실의 순간마다 유쾌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은 삶과 대면하는 대신 농담으로회피할 뿐이다. 그러한 상실과 변화 속에서 그럼에도 트러플의 시선으로 화사하게 재현되는 삶의 여러 순간들은 문제를 외면하느라 루이스가 본인 삶에서 미처 보지 못한 경이와 아름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

    종이에 인쇄된 만화책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한데, 페이지를 넘기며 교차하는 인간의 기억과 개의 시선을 통해 하나의 감정이나 정의(定義)로 환원할 수 없는 삶의 복잡성과 풍부함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트러플의 마지막을 회피 없이 루이스와같은 마음으로 직시하게 된다. “삶에선 가끔, 웃기 위해서 울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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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출판 만화
  • 오달자의 봄
    김수정 지음
    추천위원 : 박인하 추천사 한국만화역사에 여러 작품들이 당대에 인기가 있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이 작품은 절판과 망각이 켜켜이 쌓인 퇴적층 깊은 곳에서 기적처럼 살아나왔다. 1981년 여고 2학년 백합반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명랑만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라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이나 성인들이 보는 잡지에서도 짧게는 네 칸, 길게는 수 쪽의 만화가 꾸준히 연재되었다. 1980년대 잡지 전성시대에 거의 모든 매체에 작품을 연재했던 김수정의 청소년 만화다.

    둘리의 이전에 한발 먼저 등장한 오달자. 명랑만화의 문법을 갖고 있어 학교와 집, 그리고 두 공간을 오가는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지금 보면 시대의 차이 때문에 의아한 장면도 많다. 1981년도 만화다. 의아함이나 어색함, 거북스러움도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 추천위원 : 홍난지 추천사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지만 동경하던 여자 뮤지션과 사랑에 빠질 줄 이야. 그 이야기를 들숨 날숨으로 개그하는 들개이빨 작가의 화법으로 볼 줄이야. 인생만이 아니라 이 만화가 더 예측불허하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의미가 되어 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 뮤지션>. 이 작품의 정체를 간단하게 설명할 방법은 없다.

    별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유유령이 그녀와 사랑을 할 때 그들의 정신없는 사랑을 보는 것 만으로도 단단히 현실에 딛고 있던 발이 한 뼘쯤은 떠올라 부유하듯 느껴진다. 익숙한 화음 사이로 튀어 오르는 파격적 불협화음처럼 들개이빨 작가가 선 보인 연애담은 낯설지만 완벽한 하나의 멜로디와 리듬이 되어 독자들을 사로 잡는다. 쉽게 정의내기리는 어렵지만 그래서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 뮤지션>만의 정체성으로 오래 기억될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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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출판 만화
  • 가자 전쟁
    조 사코 지음, 장영태 옮김
    추천위원 : 조익상 추천사 30쪽 겨우 넘는 분량의 만화로 가자 전쟁을 논할 수 있을까? 충분히 다루기란 누구에게도 불가능하다. 300쪽으로도 어렵다. 하지만 <팔레스타인>(1993),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2009)을 통해 이 깊고 복잡한 사안에 대해 보도해 왔던 조 사코라면, 불충분함을 전작들로 메우며 불만족스럽더라도 필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연루되어 있다는것. 조 사코의 나라 미국이 깊이 개입되어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의 동맹국들 및 그 국민들이 뀌지도 않은 콧방귀가 이 일방적인 전쟁의 막되어먹은 지속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그러니 그 연루됨을 확인하고자 하는 자는 이 책으로부터 사안을 바라보는 여정을 시작해 보자.(혹시 조 사코의 사뭇 냉소적인 듯 보이는 어투가 걸린다면, 원혜진 작가의 만화 <아! 팔레스타인>이 대안이다.) 읽고 확인하면, 이제 당신의 연루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들은 즐겁다
    조효상 지음
    추천위원 : 원종혁 추천사 조효상 작가의 <우리들은 즐겁다>는 일곱 명의 15살 소녀들이 보내는 사계절을 보여주지만, 우리가 흔히 청춘만화에서 기대하는 찬란한 성장이나 극적인 승리의 장면은 담겨있지 않다. 대신, 짝사랑의 아픔을 겪는 주인공, 스스로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집 없는 아이, 이름조차 뚜렷하지 않은데 차라리 엑스트라가 낫다고 자신을 위로하는 소녀의 표정을 조용히 마주하게 된다. 소녀들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며,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품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며 계절을 넘긴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밀도 높은 선과 연출이 더해져, 10대 시절의 불안한 심리와 작품 속 공기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내일이 오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도 묵묵히 다음 칸으로 발걸음을 내디디며 기어이 오늘을 살아낸 이들을 향해, 작가는 특별한 해답을 제시하는 대신 “그래도 즐거웠지?”라고 나직이 다독인다. 고단한 삶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려 애쓰는 이들에게, 이 책은 식어버린 마음을 데워줄 한 잔의 생강차 같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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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출판 만화
  • 오렌지족의 최후
    송아람 지음
    추천위원 : 신명환 추천사 오래 기다렸던, 송아람 작가의 만화가 나왔다. 만화 <자꾸 생각나>, <두 여자 이야기>에 이어 근 8년 만이다. 두 전작이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였다면, 만화 <오렌지족의 최후>는 십대 시절의 방황과 청춘을 다룬다. 1, 2부로 나뉜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읽는 내내 오하나의 시선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어른들과 사회가 만든,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삶을 집요하게 묘사한다. 집도 있고 부모도 있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이방인. 오하나는 그 안에서 상처받으며 탈옥을 꿈꾼다. 지금도 어디선가 방황하고 있을 또 다른 ‘오하나’들,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내면을 보고 싶은 어른들에게 이 만화를 권한다. 송아람 작가의 만화는 과잉된 감정이나 과장된 연출 대신, 적절한 그림체와 절제된 대사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오렌지족의 최후>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팁은 칸칸이 끼워진 ‘오하나’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읽는 것이다. 오하나와 함께 90년대를 지나온 이들이라면, 오렌지를 까먹으며 한 잔 기울이고, 음악을 틀어놓은 채 이 만화에 천천히 취해보기를 권한다. 간단히 114페이지까지의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해보았다.


    Puff Daddy - I’ll Be Missing You
    Bob Marley - No Woman No Cry
    The Doors - Break On Through
    Scott McKenzie - San Francisco
    Don McLean - American Pie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Ozzy Osbourne - Goodbye To Romance
    Depeche Mode - New Life
  • 방구석 호메레스
    울롱 글.그림
    추천위원 : 이재민 추천사 많은 사람들이 ‘실험적인 만화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험적인 만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비해 실험적인 만화를 공유하는 경우는 적다. 그 중 가장 적은 건, 실험을 다음으로 이어가는 창작자다.

    그리고 우리는 가장 귀한 경우를 책으로 만났다. 울롱 작가는 자신의 실험을 모은 <방구석 호메레스>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고, 그 실험 결과를 들고 현재 <철과 얼음의 여정>을 연재중이다. 연재작으로 이어지는 씨앗이 된 실험을 직접 읽으면서 느껴보자.
  •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의 의의
  • 만화는 이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스크롤로 내려가는 웹툰과 페이지로 넘겨보는 출판만화, 웹툰의 시대에 출판 만화를 읽는다는 건, 콘텐츠가 스트리밍되는 시대에 내 방 한 켠을 차지하는 만화책을 가지고 있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달의 출판만화’는 흘러가는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오래두고 볼 만화를 소개하고, 여러 독자분과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시작했습니다.

    (사)한국만화가협회는 출판만화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나누고 싶은, 새로운 만화를 찾고 싶은 독자님들께 즐거움의 단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 방식
  • (사)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창작자, 평론가, 교육자, 기획자 등 만화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화문화연구소의 추천위원들이 작품을 읽고, 추천과 토론을 통해 최종 추천작을 발표합니다.

추천대상 선정일 기준 3개월 이내 한국에서 출간된 만화책
1차 과정 추천위원들이 선정일 기준 3개월 이내 출간된 작품을 감상 및 추천
2차 과정 위원 추천 작품 중 토론을 통해 최종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작 결정
최종 추천 매달 추천되었던 이달의 출판만화 중 ‘올해의 출판만화’ 최종 선정
  •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위원 소개
  • 박인하 만화평론가

  • (現) 서울아카데미 이사장

    만화 디깅 커뮤니티 ‘디그더그’ 동인

    2002.3-2020.8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2022 <웹툰1-2>, <웹툰입문> 공저

  • 신명환 만화가, 전시기획자

  • (現) ㈜고우영 대표

    벨기에, 프랑스, 헝가리 한국문화원 만화전 기획, <지금 만화> 25호 기획위원

    당당토끼 프로젝트, 만화 '눈사람 아이스크림', 드라큘라 모기라" 외 다수

  • 원종혁 만화가

  • (現) 만화문화연구소 운영위원

    대표작 독립출판만화 『햄버거를 먹으면 지옥에 갈까?』, 웹툰 『엄마와 쫑이』, 『굿바이 모래』

    2026 엔솔로지 코믹북 『첫페이지』 - ‘니트로도시락’ 단편집 수록

    2024-2025 〈하고싶은 만화전〉 출판만화 북페어 참가

    2023-2024 재담쇼츠 플랫폼 캐릭터 디자인 및 일러스트 제작

  • 위근우 칼럼니스트

  • (現) 경향신문 칼럼니스트

    (現) MBC 옴부즈맨 프로그램 출연

    (前) 웹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저서 <웹툰의 시대>,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등

  • 이재민 만화평론가

  • (現) 만화문화연구소장

    (現) 서울웹툰인사이트 SWI 편집장

    2020 『지금, 만화』 필진 참여

  • 조익상 만화평론가

  • (現)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교수

    (現) 합정만화연구학회 회원

    (現) 캣츠랩 회원

    2015-2022 <주간경향> ‘만화로 본 세상’ 칼럼 필진

    2022 『웹툰 내비게이션』 공저

    2025 ~<한겨레21> ‘칸새에서’ 칼럼 연재

  • 최인수(하마탱) 만화가

  • (現) 부산경남만화가연대 대표

    (現) 영산대학교 웹툰학과 교수

    2024 <만화로 쓰는 시: 하마탱 툰포엠>, <나 이야기> 출간

    2025 하마탱의 <뚜디&쭈디> 연재 (쇼츠)

    2026 <나 이야기2> 출간

  • 홍난지 만화평론가

  • (現)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現) 웹툰 전문 유튜브 <재미의 이유> 운영

    2020 <웹툰스쿨> 공동 집필

선정작 중 읽고 싶은 만화의 기대평을 달아주세요.
추첨을 통해 해당 만화를 보내드리거나 적립금 1천원을 드립니다.(~4/26까지, 4/27발표)

<오렌지족의 최후> 2권
<방구석 호메레스> 3권
<가자 전쟁(WAR ON GAZA)> 6권
<우리들은 즐겁다> 6권
<오달자의 봄> 4권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 5권(성인 대상 한정 발송)
<지층거주자: 반지하로부터의 수기> 4권
<트러플> 3권
적립금 1천원 1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