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영국 킹스턴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연필 한 자루를 들고 다니며 틈틈이 종이 위에 이야기를 담는다. 반복되는 일상 속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포착하는 것을 좋아한다. 웃음소리에 쉽게 이끌리고, 비슷한 듯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엮이며 만들어지는 관계에 관심이 많다. 『행복한 철학자』 『사랑의 선택』 『숲으로 가는 사람들』 등에 삽화를 그렸고, 영국에서 『Peepo Fairies』 『Peepo Pirates』 『Sammy Snail』 등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펀자이씨툰』을 연재중이며 출판, 방송 분야에서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punj_toon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독특하고도 엉뚱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배우. 국악예고와 서울예술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하고, 1996년 MBC 마당놀이 '황진이'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6만 팔로워를 사로잡은 인스타툰 「펀자이씨툰」이 다시 돌아왔다.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 2권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의 이야기만을 모아 엮은 책이다. 작가 엄유진의 어머니인 우애령 여사는 소설가이자 교수, 상담사이자 엄마로, 늘 씩씩하고 유쾌하게 자신의 삶을 일궈왔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이상 징후가 찾아왔다. 기억력이 점점 흐려지고 일상생활마저 어그러지기 시작한 것. 결국 고민 끝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흔한 이야기라면 여기서부터 분위기는 장중해지고, 비탄에 잠긴 전개가 이어질 터이다. 하지만 우리의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는 다르다. 무거운 병명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오히려 특유의 재치 있는 농담으로 얼어붙은 진료실 분위기를 순식간에 녹여버린다. 진단을 듣고 슬픔에 잠겼던 가족들의 마음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봄이 찾아온다.
기억을 잃는 병을 확인 받는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을 지켜낸다. 그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딸 엄유진 작가는 그런 어머니의 놀라운 삶의 태도를 기적 같다 느끼면서도 어머니의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웠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기록하기로 마음먹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 기록들이 모여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라는 제목의 인스타툰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책에서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가 되어 독자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