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 작가가 참사 당일부터 1주기 전까지, 319일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입니다. 사회적 재난에 내던져진 당사자가 겪는 트라우마의 양상과 형태를 증언하는 것을 넘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참사의 원인, 사회적 재난을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끈질기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날 참사를 뉴스로 보고 간접적으로 목격한 우리 모두가 생존자”라는 점에서 이 지극히 사적인 기록은, 어느새 사회의 기록이 된 듯합니다.
내과 의사이자 인류학 연구자 이기병 선생이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에서 일한 3년의 시간들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의학이라는 단일의 카테고리에 포섭될 수 없는 아픈 몸들을 인류학적 시각에서 해석하고 복원해냅니다. 진단 뒤에 숨은 ‘목소리를 잃은 서사’에 귀 기울였어야 하지만 본인도 그러기를 실패했다는 고백, 이제라도 그 실패를 주섬주섬 손에 쥐고 복기해보려는 시도들이 담겨 있죠. 책에 실린 얼굴들과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몸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능력이란 무엇인가. 몸과 마음, 삶과 죽음은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가. 질병과 죽음은 온전히 개인의 책임인가. 돌봄이란 무엇이며, 좋은 돌봄은 가능한가. 어느 하나 가벼이 다룰 수 없는 묵직한 질문들에 이 책은 명쾌하게 답을 제시하는 대신,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고 검토하도록 이끕니다.
거식증의 80-90%는 여성에게서 나타납니다. 신체 기관을 매개로 한 질환이 아니라는 점에서 생물학적인 요인이 아닌 사회문화적,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임은 자명하죠. 청소년기 3년간 거식증 당사자로 살았던, 이제는 저널리스트이자 어머니가 되어 딸을 기르는 저자 해들리 프리먼은 이 책에서 거식증 당사자의 머릿속 정신/심리 과정을 증언하고, 의사와 전문가와 함께 입원했던 당사자를 심층 인터뷰해 본질을 파헤칩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대로 ‘당사자와 저널리스트로서의 두 반쪽’이 모여, 이야기는 다채로워지고 풍성해지고 입체적인 모습을 띱니다. 각종 조사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10-20대 여성의 거식증 유병률은 날로 증가 추세입니다. 거식증을 겉핥기식로 훑어 바라보거나 타자화하는 시각을 넘어 심층적인 논의로 넘어가는 데, 이 책이 마중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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