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6일 :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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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아줌마, 근데 아줌마는 좋은 사람이에요?”

사람은 때론 잘못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대가를 치릅니다. 그 대가는 꼭 사법적인 것에만 국한하진 않습니다.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같은 첨예하고 촘촘한 소설을 발표해온 소설가 김혜진은 임해수의 편지로 이 소설을 시작합니다. 상담 전문가로 방송 등에서 활약하며 다른 이에 대해 빠르고 강한 평가를 내려오던 임해수는 그 말로 인해 자신의 집에 유폐되어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으로 집단에서 '쫓겨난' 사람을 자주 목격해왔습니다. '캔슬 컬처'에 대한 문제제기를 피해가지 않는 점 역시 김혜진답습니다.) + 더 보기

216쪽: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건 잊어. 그래야 뭐든 시작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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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금 _3문 3답

Q : 이미 직장인 김화진이 익숙한 독자도 상당할 듯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이야기를 다듬어 세상에 내놓는 것 외에,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 를 통해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 쓰고 싶다는 마음은 저도 모르게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만큼 많이 써본 경험은 없어서, 출판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먼저 작가의 곁에 있는 직업인으로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실제로 쓰면 되는구나, 하고 느낀 것은 일을 하고 난 뒤부터였는데요. 아마도 작가들의 원고를 한글 파일로 받는 경험이 특별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누군가에게 보여 줄 일이 없으니 그냥…… 한글 파일을 열고, 쓰면 되는 거였어요. 쓰기 자체를 무척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했는데, 그냥 좋아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자 소설을 한 편씩 써보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되는 것은 어려워도 혼자서 소설을 쓰는 일은 자유라서 너무 좋다, 하고 생각하면서요. 사무실에서는 남이 쓴 글에 푹 빠져 있다가 저녁이면 빠져나와서 제가 만든 이야기에 푹 빠질 때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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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지금 : 스위밍꿀

오랜 시간 앉아 책을 읽거나 써야 하는 이들에게 수영은 참 좋은 운동이죠. 그러니 출판사 건물에는 당연히 수영장이 딸려 있어야 한다고, 수영하며 책을 읽거나 교정을 보다가 작가들이 찾아오면 여전히 물에 잠긴 채로 “어, 왔어요?” 하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그런 농담으로부터 스위밍꿀은 출발했습니다. ‘풀’이 아니라 ‘꿀’인 까닭은, 수영장과 건물을 모두 소유하는 미래는 꿀처럼 달콤할 테니까요.

이 농담을 함께 나눈 작가의 소설이 바로 스위밍꿀의 첫 책이 되었습니다. 바로 2017년에 출간된 정지돈의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인데요. 이제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 인터뷰 등을 통해 그를 잘 알게 된 독자들은 오 년 전에 쓰여진 이 이야기 속에서 아주 반가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속 작은 겁쟁이들과 함께 문산, 개성, 평양, 함흥을 누비며 신나는 파티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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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MD는 지금 스마일

죽은 오빠에 대한 기억을 매개로 매해 만나 제철 음식을 먹는 사이가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오빠가 죽은 후 정오와 나, 오빠로 이루어진 유년기는 끝이 났지만 나는 엄마의 장례를 계기로 다시 정오에게 연락해 정오를 만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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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아래서 소설 읽기

오늘 제가 있는 곳의 볕은 유독 좋았습니다. 제목에 햇빛을 담은 두 소설을 함께 소개합니다. 문진영의 짧은 소설 <햇빛 마중>과 박선우의 소설집 <햇빛 기다리기>는 햇빛 쪽으로 발을 디디고, 끝내 그 빛의 기척을 알아채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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