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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청라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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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이야기를 쓰고 그리는 작가, 김성라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전작 <고사리 가방>에서 향긋한 고사리와 제철나물, 봄의 숲을 가득 담아냈던 작가는 <귤 사람>으로 차갑고 상큼 달콤한 12월의 귤을 건넨다. 두툼한 외투에 몸도 마음도 굼떠지는 겨울, 추운 겨울에 한 알 한 알 까먹으면 좋을 이야기이다.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게 되는 일이 프리랜서의 일이라지만, 겨울은 유독 프리랜서에게 견디기 힘든 계절. 드문드문 오던 일 의뢰도 끊기고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을 때, 12월의 귤이 '나'를 부른다.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이불을 차고 일어나 귤 따러 가는 행렬에 동참해야 하니, 새벽 추위에 굳은 몸이 말을 듣지 않아도 ‘나’는 따듯한 방을 뒤로 하고 나선다. 엄마, 조카, 삼촌, 숙모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모여 후루룩 국수 먹고 채비하면 노란 귤로 까마득한 귤 밭이 펼쳐진다.

: 김성라의 『귤 사람』을 읽으며 까먹되, 까먹지 않는 기분이 되었다. 조심조심 껍질을 까서 잘 익은 과육을 입 안에 밀어 넣는 기분이었다가 달고 시고 촉촉한, 다 먹고 나서도 한동안 울려 퍼지는 이 맛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 깨달았다. 귤을 건넨 사람과 귤을 나눈 사람이, 그리고 귤의 알맹이처럼 여문 기억들이 입천장에서 단비처럼 쏟아졌다. 페이지마다 귤들이 별처럼 총총 떠 있어서 시종 눈을 홉뜨고 입을 헤벌릴 수밖에 없었다.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귤이 없듯, 우리의 인생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각별하다. 귤의 맛이 다 다르듯 어떤 하루는 다디달고 어떤 하루는 시큼시큼하다. 귤을 많이 먹으면 손톱과 손바닥이 노래지듯, 눈에 띄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귤처럼 매일 익어 간다. 볕, 비, 바람을 맞으며 오늘의 무늬를 완성한 당신에게 잘 익은 걸로 한 알 건넨다,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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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여름의 루돌프>,<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 총 13종 (모두보기)
소개 :그림과 글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산책도, 저의 고양이 프린도, 좋아하는 그림과 글이 가득한
북극서점도 좋아합니다.

태어나고 자란 제주의 이야기를 담은
<고사리 가방> <귤사람>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instagram@seong_ra

사계절   
최근작 :<야생의 숨결 가까이>,<꼬마늑대가 처음 안경을 맞춘 날>,<아주 좋은 내 모자>등 총 1,232종
대표분야 :청소년 인문/사회 2위 (브랜드 지수 262,350점), 전쟁/평화 이야기 2위 (브랜드 지수 17,288점), 청소년 소설 2위 (브랜드 지수 782,02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