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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학교에 다니는 충청도 할머니들이 손 글씨로 쓴 요리법을 책으로 엮었다. 본문에 나오는 "요리는 레시피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감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활용해 책 제목을 지었다.(68쪽 소고기미역국, 122쪽 옻백숙 참고) '김치와 장아찌, 국.찌개와 반찬, 요리, 간식'의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떡이나 된장처럼 지금은 흔해진 음식도 있고 병어볶음, 참외장아찌처럼 생소한 음식도 들어 있다.

여전히 받침 있는 글자는 어렵고 받아쓰기는 싫지만, 노래방에서 자막을 보며 '똑똑한 여자'를 부를 수 있고, 외국에 사는 자녀에게 편지를 쓰는 멋쟁이 엄마가 되었다는 이야기에 우리네 할머니 모습이 보인다.

박찬일 (셰프, 《밥 먹다가, 울컥》 저자)
: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기 우리 엄마들이 있었다. 어렸을 때 본 엄마 글씨를 닮은, 할머니의 마음이 자욱하게 눈에 들어왔다. 내 엄마는 바빴다. “찬일아, 엄마 일하러 간다. 찬장에 김치랑 감자 볶은 거 꺼내서 밥 먹어라.” 그 밥을 얻어먹으며 나는 자랐다. 세상에 나와서는 밥집에서 수많은 엄마들의 밥을 얻어먹었다. 어쩌면 나와 당신이란 인간은 엄마들의 밥상으로 채워진 존재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미원도 반 찻숟갈’ 하는 대목에서는 슬며시 웃음도 나온다. 무엇보다 여기 적힌 글들은 오랜 시간 검증된 레시피이기도 하다. 흔한 것은 그것대로 만만해서 해 보고 싶고, 흔하지 않은 것은 ‘도대체 이런 요리가 있었어?’ 하는 호기심에 만들어 보고 싶게 만든다. 알고 보면, 요리란 것도 이렇게 뚝딱하는 게 실팍한 맛을 내는 법.
그렇지, 저울 찾지 말고 감으로 해 보는 거지 뭐. 사실 우리 인생도 감으로 살고 있는 거 아닌가. 할머니들, 고마워요. 오래 사세요.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8월 16일자
 - 조선일보 2019년 8월 17일자 '한줄읽기'
 - 서울신문 2019년 8월 16일자 '그 책속 이미지'
 - 동아일보 2019년 8월 17일자 '새로 나왔어요'

최근작 :<[큰글자도서] 요리는 감이여 >,<요리는 감이여>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한글 학교에 다니며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글자를 알게 되니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도 찾을 수 있고, 직접 담근 ‘엑기스’를 병에 넣고 이름과 날짜를 써 붙일 수도 있어 좋다. 감으로 익혀 한평생 밥상에 올린 음식들의 요리법을 또박또박 쓰며 인생을 돌이켜봤다. 받아쓰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자서전도 남기고 싶고, 편지도 쓰고 싶고, 시도 짓고 싶다.
최근작 :<요리는 감이여>
소개 :일본에서 태어나 3살 때 한국으로 왔다. 육이오 때 부모님을 잃고 절에서 자랐다. 좋은 마음으로 살아야 좋은 글씨도, 좋은 말도 나온다고 믿는다.

<요리는 감이여>에서 '동동동 식혜'를 썼다.
최근작 :<요리는 감이여>
소개 :젊을 때 바쁘게 살다보니 배움의 기회를 놓쳤다. 이제 여유가 생겨 한글 공부도 하고 초등학교 졸업도 했다. 한글을 배워 딸들에게 편지도 쓸 수 있어 행복하다.

<요리는 감이여>에서 '배추김치'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