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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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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즈니스를 하든 우리는 소비자와 공명(共鳴)하길 바란다. 소비자에게 꼭 맞춘 제품‧서비스‧콘텐츠를 세상에 내놓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와 공명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예측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대체 왜?”라고 질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비자 행동의 비밀을 파헤친다. ‘국민 간식’ 껌의 하락부터 올리브영과 스타벅스의 독보적 존재감, 퇴물 취급받던 즉석사진의 화려한 부활,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반사적으로 켜는 배달앱, 아침햇살의 급격한 추락. 탐사대원들은 ‘소비자’에 방점을 찍고, 그들의 마음을 끈질기게 파고든다. 25년 경력의 광고‧홍보 전문가가 셰르파가 되어 이들의 탐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지만, 탐험 주체는 어디까지나 11명의 초심자들이다. 이들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우리를 정답에 이르는 최단 경로로 안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베테랑이 빠지기 쉬운 ‘소비자를 안다’라는 자만과 ‘소비자는 이러할 것이다’라는 편견이 없다. 탐험대는 호기심과 관찰력으로 ‘왜’라는 질문을 통해 점으로 찍혀있는 소비자 행동 데이터에 맥락을 더해 연결한다. 그렇게 찾은 소비자 심리에는, 이 시대 소비자에 관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새로운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Prologue _ 미적분보다 풀기 어려운 소비자의 마음 : 이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 사람을 ‘소비자’라고 부른다. 그래서 소비자의 마음을 풀어내 보려고 하는 과정은 거의 모든 심리학적 지식의 결집체다. 물론 여기에 결정적인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바로, 현장에서 그 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경험이다. 이 둘이 완전하게 결합된 책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이제 안심해도 되겠다.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지침서가 세상에, 그것도 한국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인간에 대해 제대로 배우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마지막 페이지 읽기를 마친 뒤 바로 첫 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읽게 되는 책을 만났다. : ‘공유하고 싶다!’ 아직 출판도 안 된 책을 먼저 읽어보다가 들었던 첫 생각이다. 그만큼 정보와 재미가 가득 담겨 있어, 첫 페이지를 넘길 때부터 마지막까지 단숨에 몰입해 질주했다. 소비자도 잘 모르는 그들 마음속 숨겨진 이야기를 파고드는 방법과 기술은 물론, 이를 통해 얻은 결과들을 너무나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 “어느 새부터 광.고.는 안 멋져. 이건 하나의 유행 혹은 TV쇼. 우린 돈보다 사랑이 트로피보다 철학이.” 몇 년 전 힙합 씬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찬혁의 <불협화음> 가사에서, ‘힙합’만 ‘광고’로 바꿔 불러본다. 광고 씬에도 찰떡같이 들어맞는다. 유행, 기법, 매체, 예산, 권위. 여기에만 기댄 광고는 안 멋지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공명할 본질적인 가치들이다. 이 책은 그 본질을 찾기 위해, 소비자의 마음을 끈질기게 파고든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그래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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