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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성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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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민. 30대 후반의 서울 토박이로 국문학과 유학동양학을 오래 공부했고, 딸이 한 명 있다. 부드러운 인상처럼 섬세한 감수성을 가졌지만, 이전에는 책을 쓰겠단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책을 쓰는 사람은 따로 있겠거니 싶었다. 학교와 집, 직장과 집을 주로 오가는 ‘얌전한’ 모범생처럼 살아왔다.
갑자기 가장 사랑하는 가까운 사람을 잃는 일은 그 전에는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끝내 뭐라도 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다. 알고 싶었고 또 알아야 했다. 살아야 했기에,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끝없는 절망과 슬픔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었다. 깊은 상실감 속에서 약하고 약한 평범한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탄하고 평온하다 믿었던 일상의 틈이 깨져버리는 그 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결국 그 답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겠지만, 그 답을 찾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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