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단편 시리즈 두 번째 책. '츠츠지'는 진달래의 일본어를 발음대로 쓴 말이다. 한국의 산천에 흔한 진달래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서 꼭 한국의 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일본 규슈의 외딴 섬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일본인에게도 진달래는 고향의 꽃이다. 마치 운명처럼 그녀는 진달래가 피는 고향을 떠나 진달래가 피는 서울에 살고 있다. <규슈단편>은 바로 그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한국인과 결혼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 일본인과 결혼해 규슈의 벳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그리고 자리를 바꾼 두 사람 사이에서 각자의 사연과 이유로 규슈를 찾아간 여행자들. 누군가는 친구와 누군가는 엄마와 또 누군가는 오롯이 나 자신과 규슈의 작은 도시들을 스치고 또 머문다.
그들의 사연은 얼마간 연이 닿아 있고, 그 결도 비슷하다. 가족, 잃어버린 시절을 향한 그리움, 스스로 선택한 고독,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일단은 나아가겠다는 의지까지. <규슈단편>은 규슈에 얽힌 그 모든 이야기가 단편 소설집처럼 엮인 에세이이다. 이것은 여행기이자 회고록이며, 작은 철학의 조각이기도 하다.
1. 윤민영 「여기야 여기」
2. 벳코야 마리코 「츠츠지 가족」
3. 박성민 「지금과 그때의 후쿠오카」
4. 류호분 「생각이 화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5. 백지은 「またね, 후쿠오카」
6. 한수정 「노고한 날들 너머의 유케무리」
7. 이주호 「녹나무 그늘 아래의 나와 순환선 위의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