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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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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등의 작품으로 한국의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소설집. 공항 로비에서 만나게 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순간들을 선명하게 그려낸 표제작과 함께 총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제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수상작에 빛나는 표제작 외에도 애인에게 이별 통고를 받고 아내가 잠들어 있는 집으로 돌아온 남성의 심경 변화를 담담하게 그리는 '침실', 부부 사이의 작은 거스러미를 살며시 들여다보는 '피크닉' 등이 수록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한 계속 안고 가야 할, 따스한 고독으로 충만한 여섯 개의 여로를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소개한다. 개와 하모니카 : 평소 책을 많이 읽던 동급생이 어느 날 여러 권의 책들을 가져왔다. 그 애가 가지고 온 새 책들 중에 무지갯빛 나비 같은 리본이 그려진 문고본이 있었다. 『차가운 밤에』라는 제목이었는데 그 차분하고 고요한 제목부터가 어쩐지 불온한 느낌도 나고 마음이 끌려서 집어 들었다. 처음엔 호러물이지 싶었다. 지금도 반 정도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독서가였던 그 친구는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 되었고 작품 수도 나날이 늘어갔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국민일보 2018년 7월 7일자 '책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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