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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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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레이저 헤드]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데이빗 린치 감독의 명상집이자 자전적 에세이다. 데이빗 린치는 이 책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노하우와 독특한 영화제작 과정, 예술가로서의 열정, 명상하는 삶의 자세 등을 들려준다.
명상을 통해 획득한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들, 즉 내면으로 잠수하는 법, 물고기 낚듯이 아이디어를 낚는 법, 텔레비전, 스크린, 사진, 그림 등에 낚은 아이디어들을 조리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화가이자 영화감독인 모습 뿐만 아니라 작곡가, 그래픽 아티스트, 가구 디자이너 등 전방위 예술가로서의 또 다른 모습도 보여준다. 자신의 일상 이미지와 상반되는 영화를 만드는 이유와, 자신의 영화에 대한 철학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미술에서 영화로 관심을 옮기게 된 계기, 메이저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 명상을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법, 그 아이디어를 영화제작에 실현시키는 과정 등을 책 속에 풀어냈다. : 이 책은 마법의 주문과 같다. 현대 미국영화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감독 데이빗 린치가 우리에게 삶과 예술의 충만함을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순명쾌한 언어로 그는 수리수리 마수리, 마법을 건다. 간결하고 반복적인 언어로, 그는 하루 20분씩 명상에 몰입하면 어떤 평안을 얻게 되는지 차분하게 들려준다.
초기작에서부터 데이빗 린치는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인생의 수수께끼 같은 광경을 스크린에 옮겼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이후 그는 이미지의 충격을 주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스크린에 또 다른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했다. 해석 불가능을 명시하는 그의 최근작의 비밀을 이 책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된다. 그는 우리에게 이 세상의 얼치기 예언자들이나 자본가들이 강요하는 프로그램에 맞춰 자아를 잃고 살아가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 내부의 멋진 망명정부를 건설하는 통로를 알려준다. 의식의 통일장을 체험하기 위해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서 우주의 기운을 받는 일은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이다. 예술은 고통 속에 단련되고 짜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데이빗 린치의 예술관은 위안을 준다. 그는 우선 당신 자신부터 마음의 평화를 얻고 행복해져야 의식의 감옥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이 보이며 창의력이 열린다고 말한다. 의식을 열어두고 낚싯대를 던져야 창의력이라는 고기를 건질 수 있다. 데이빗 린치의 영화는 우연과 영감과 계기에 마음을 열어놓고 의식의 통일장에 흡수되는 상태를 기다리며 기적을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데이빗 린치가 회상하는 영화현장에서의 일화들과 일상적 에피소드들의 실례를 통해 그 기적의 실체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린치가 이 책을 통해 전해주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다른 세계를 체험하라’. 그런데 그것은 그의 영화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 아니었던가. 이 책을 읽는 것은 데이빗 린치 예술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일이자 신비한 영감의 내림굿을 받는 것과 같다. - 김영진 (영화평론가) : 날 괴롭히는 인간들을 물리치는 방법에 대하여 : 창작의 고통은 뮤즈에게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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