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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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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 34권. 박민규 소설의 세계관과 개성이 엮어내는 보편성과 단독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상업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이 소설의 중심 사건은 주인공이 출근 시간 신도림역에서 승객들을 만원 지하철 안으로 밀어 넣는 ‘푸시맨’ 일을 하는 도중에 발생한다. 이 책에서 아버지는 끝내 시대적 맥락에서 일탈한다. 시간이 흘러 지하철을 타지 않고 사라진 아버지는 기린이 되어 돌아온다. 이는 흡사 카프카의 저 유명한 <변신>을 연상케 하는 장면일 텐데, 그 누구도 아버지의 변신을 두려워한다거나 알아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카프카의 작품보다 끔찍한 비극성을 드러낸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007 : 도서출판 아시아가 이번에 출간하는 <바이링궐 에디션 :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는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주제별로 엄선하여 제공함으로써 세계 문학의 장에 주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문학 번역의 거장들이 영역한 이 대역선 시리즈는 일반 독자들이나 한국과 한국어,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모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현대 한국 문학과 문화의 풍부함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을 구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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