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글을 연구하는 최경봉.시정곤.박영준 선생님이 쓴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의 정확하고 탄탄한 정보와 배유안 작가의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솜씨가 어우러져 흥미로운 한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누구나 다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모르고 있는 ‘한글’을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내고, 정확한 역사 자료로 이해를 돕는다.
저자 배유안이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경험을 살린 새로운 접근으로 재미와 지식을 모두 전해준다. 이 책의 주인공 수진.신스케.마키코와 함께 저자의 한글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다 보면, 한글의 뛰어남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올드독 정우열 화가의 톡톡 튀는 카툰과 일러스트도 눈길을 끈다.
2006년 『초정리 편지』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 창작의 즐거움에 빠져 있고, 아이와 어른이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명작 하나 쓰는 게 꿈입니다. 지은 책으로 『스프링벅』, 『콩 하나면 되겠니?』, 『분황사 우물에는 용이 산다』, 『아홉 형제 용이 나가신다』, 『할머니, 왜 하필 열두 동물이에요?』, 『서라벌의 꿈』, 『뺑덕』, 『쿠쉬나메』 등이 있습니다.
카이스트(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주요 저서로는 국어의 단어형성 원리(1998), 현대국어 형태론의 탐구(2006), 현대국어 통사론의 탐구(2006), 응용국어학의 탐구(2006), 훈민정음을 사랑한 변호사 박승빈(2015), 한글과 과학문명(공저 2018) 등이 있다.
나는 날마다 읽고 쓰는 한글이 항상 가까이 있어서, 쓰고 있다는 의식조차 하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글이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우연히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게 되면서부터였죠. 한글의 구조, 원리, 발음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특히 한 일본인에게 5년 가까이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치면서부터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까지 느끼게 되었어요.
한글은 일본 글자와 달리 자음과 모음을 이리저리 연결하여 온갖 소리를 만들 수 있잖아요. 일본인들은 그걸 굉장히 신기해하고 감탄했어요. 게다가 먼저 배워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본인이 새로 한국에 온 동료에게 ‘이거 되게 쉬워.’ 하면서 신 나게 설명해 주는 걸 보고, 한글이 정말 간단하면서도 체계적이라는 걸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