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메리 호위트가 1829년에 쓴 시에 토니 디터리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1920년대 헐리우드 흑백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등장인물인 거미와 파리가 옥신각신 주고받는 대화, 흑과 백이 절묘한 대조를 이루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일품이다. 2003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
챙이 좁은 종 모양의 모자를 쓰고, 작은 손가방을 팔에 걸친 우아한 파리 아가씨는 거미에게 유혹을 당한다. 뒤룩뒤룩 살이 찐 성질 고약한 은행가처럼 생긴 거미는 온갖 감언이설로 아가씨를 유혹한다. 교묘한 책략으로 파리 아가씨는 거미줄에 한걸음씩 다가간다.
1969년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그림에 재능을 보였다. 대학 졸업 후 판타지 일러스트레이터로 명성을 얻었고 <지미 쟁와우의 미지의 세계 : 문파이의 모험>으로 어린이 그림책 계에 데뷔했다. 2003년 <거미와 파리>로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홀리 블랙과 함께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시리즈를 만들었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학교 영문과 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영문과의 교수직을 거쳐,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번역서로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잠든 모습을 보 며』, 『야자열매술꾼』, 『아픔의 기록』,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젊은 예술가의 초상』, 『라일라』, 『학제적 학문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