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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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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문수원에서 선 수행과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수안 스님의 그림 산문집. 2013년 가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두 달 동안 전시회를 가진 수안 스님은, 출가 이후 60여 년간 다져 온 수행의 세계와 시.서.화.각에 몰입해 온 예술 인생을 이번 산문집을 통해 글과 그림으로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다.
수안 스님이 출가한 후 60여 년간 수좌로 정진하던 고행기와, 그림과 전각을 하게 된 과정, 수많은 해외 전시회를 통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산문집에는 66편의 글과 68편의 그림이 실려 있다. 책에는 일상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수안 스님의 따뜻한 마음과 세상살이에 지친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위무가 담겨 있다. 짧고 간결한 문장들과 감칠맛 나는 어휘들이 수안 스님이 그린 선화와 함께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부처님의 마음을 그림으로 전하려는 수안 스님은, 수행자로 살며 겪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어린아이부터 파리의 노부인, 스님의 어머니까지, 모두에게 받았던 고마운 마음을 그림과 글로 엮었다. : 수안 스님이 평생 동안 해온 수많은 전각들은 함축含蓄과 세기細技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실감케 해준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스님은 산문과 시로 응축해 표현하는 일을 즐기는 듯 보인다. 세상에 대한 깊은 관조로 빚은 시와 산문이 그림과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스님의 그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따뜻한 위무’라는 종교적 역할이다. 예술과 수행, 정서와 지혜의 보시를 한 구슬에 꿰어 선물하는 행위, 수안 스님의 종합 예술은 그렇게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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