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도 색깔도 크기도 하나하나가 제각각인 조개껍데기. 많은 이들이 바닷가 모래사장에 떨어져 있는 조개껍데기를 정신없이 주워 모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아이는 어떤 바다에 있었을까? 소용돌이치는 그 안쪽에는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지도 모른다. 귀에 대면 파도 소리가 들린다. 조개껍데기 속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작가는 한 권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보여 준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조개껍데기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다마 미술 대학 그래픽 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장난감 회사의 기획 디자인실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그래피, 수채화, 동판화 등을 배웠습니다. 일본으로 돌아와서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여러 권의 그림책을 냈습니다. 지은 그림책으로 『햄스터 하모』 『하모의 크리스마스』 『츄와 치이의 파란 지붕 비밀 기지』 『작은 사람 둘의 새로운 집 찾기』 『꼬마 생쥐 세 마리와 유리 별』 『굴 토끼 지그몬타』 『호두 한 알 속에는』, 『분홍색 토끼』 등이 있으며, 여러 그림책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에 머물렀습니다. 귀국 후 그림책 전문 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이끌었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와 「100층짜리 집」 시리즈,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았으며,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가 있습니다.
다카오 유코 (지은이)의 말
For this beautiful blue planet of ours
해변에서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불가사의한 생명의 기원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지구의 풍요로움은 면면히 이어져 온 다양한 생물들 덕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디 이 바다가 언제까지나 아름답고 풍요롭기를… 그런 바람을 담아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2019년 단애절벽이 이어지는 영국 남해안을 여행했을 때 해변에서 신기한 모양의 돌을 주웠습니다. 묵직하고 무거운 그것은 조개 화석이었습니다. 그 근처는 쥐라기의 지층이 노출되어 있고, 파도와 비바람의 침식에 의해 의외로 쉽게 화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화석을 손에 들고 바다를 보고 있자니 수장룡과 암모나이트 등 2억 년 전 고생물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올라 시공을 초월해 자신과 연결된 듯한 신기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에 조개 화석의 에피소드를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다에 관해서는 모든 책을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 읽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제작의 버팀목이 된 책을 참고문헌으로 실었습니다.
표지에도 그린 왕나비라고 하는 나비는 바다를 건너 2000km나 되는 거리를 이동한다고 하는데, 참고문헌으로 실은 레이첼 카슨의 『바다의 가장자리(The Edge of the Sea)』에도 우연히 바다를 건너는 나비가 적혀 있었습니다. 같은 곳에 도달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이 그림책 기획을 시작하고 나서 영국, 오키나와 등 여러 바다를 방문하여 해변을 걸어 조개껍데기를 주웠는데, 모래 색깔 하나만 해도 오키나와는 흰색이고 지바는 회색이고 영국은 밝은 갈색 등으로 각각 달랐습니다. 같은 조개껍데기라도 미묘하게 다르고, 파도 소리도 계절에 따라 울림 정도가 확 달라집니다. 어느 해변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있어서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하나의 해변을 모델로 하지 않고 내 안의 이상에 가까운 상상의 해변을 그렸습니다. 제작에는 4년 정도 걸렸지만, 시간과 마음을 마음껏 사용하여 작품을 발효시켜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 자장가 구절은 읽을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 그림책에 8년 연속 선정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알려진 이 그림책은, 시적인 간결한 글과 성장의 매 순간을 따뜻한 눈으로 포착한 그림이 영원한 사랑의 대물림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메마른 현대 사회에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최용선 대표
- 깊은 바다 밑바닥이나 멀고 먼 옛날, 혹은 별 가득한 밤하늘
그리고 돌고래 무리나 하늘 높이 날아가는 철새 이야기까지
시공을 초월하여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데기를 찾아보자.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자.
모양도 색깔도 크기도 하나하나가 제각각인 조개껍데기. 많은 이들이 바닷가 모래사장에 떨어져 있는 조개껍데기를 정신없이 주워 모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아이는 어떤 바다에 있었을까? 소용돌이치는 그 안쪽에는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지도 모른다. 귀에 대면 파도 소리가 들린다. 조개껍데기 속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작가는 한 권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보여 준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조개껍데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