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어린이 고학년 문고 3권. 동시, 동화, 청소년 소설을 넘나드는 이야기꾼 정연철 작가의 고학년 동화이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아이들의 현실적 고민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정연철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어설픈 불량소년’인 주인공 만도의 일상과 심리, 더불어 주인공을 둘러싼 사회의 문제들을 특유의 경쾌한 문장으로 그려 냈다.
대형 마트에 밀려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 만도 슈퍼. 동네 구멍가게 만도 슈퍼의 외동아들 만도는 반항기 넘치는 열두 살 소년이다. 그런 만도에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하나씩 쌓여 간다. 학교에선 불을 낼 뻔하고, 밖에선 형들에게 얻어맞고, 설상가상으로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비밀이 쌓일수록 만도의 마음은 무거워지고, 만도의 마음도 배배 꼬여 간다. 만도를 둘러싼 학교, 집 그리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양심의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최근작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4> ,<2024 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 ,<꾀병 사용법> … 총 73종 (모두보기) 소개 :아직 세상에 마법이 있다고 믿어요. 그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요. 그 마음으로 두근대며 글을 씁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 『주병국 주방장』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비교 마왕』 『박찬두 체험』 동시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꽈배기월드』 『세상에 공짜는 있다』, 청소년 소설 『꼴값』 『나는안티카페 운영자』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청소년 시집 『송아리는 아리송』, 그림책 『꾀병 사용법』 등이 있습니다.
최근작 :<삘릴리 범범> ,<싫어요 싫어요> ,<똥시집> … 총 113종 (모두보기) 소개 :다양한 경험을 쌓다가 뒤늦게 그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어릴 적에는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그래서 그런 줄 알고 살아왔지요.하지만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산만 하단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이젠 그 상상력을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지금은 강원도 동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검은 강아지》,《그림책 쿠킹박스》,《도둑을 잡아라》,《놀자》,《감기 걸린 물고기》,《짝꿍》,《싫어요 싫어요》,《미래가 온다, 미래 식량》,《숭민이의 일기(전10권)》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시집으로 《똥시집》... 다양한 경험을 쌓다가 뒤늦게 그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어릴 적에는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그래서 그런 줄 알고 살아왔지요.하지만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산만 하단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이젠 그 상상력을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지금은 강원도 동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검은 강아지》,《그림책 쿠킹박스》,《도둑을 잡아라》,《놀자》,《감기 걸린 물고기》,《짝꿍》,《싫어요 싫어요》,《미래가 온다, 미래 식량》,《숭민이의 일기(전10권)》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시집으로 《똥시집》이 있습니다.
만도슈퍼 외동아들 구만도의 좌충우돌 ‘양심 찾기’ 대소동!
현실의 무게 속에서 우뚝 성장하는 만도 이야기
주인공 만도는 오동통한 외모와 특이한 이름, 그리고 때마침 터진 불량 만두 파동 탓에 친구들에게 ‘불량 만두’라 불린다. 허술한데다가 소심하고, 매사에 삐딱한, 딱히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평범한 열두 살 소년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만도 주변에서 여러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교실 문단속 당번이었던 어느 날엔 교실에 불을 낼 뻔한 것도 모자라 틈 날 때마다 만도에게 시비를 걸고 밥 먹듯 수업을 빼먹는 같은 반 불량 학생 영배에게 누명을 씌우게 된다. 손님의 발길이 끊겨 조용했던 만도 슈퍼에서도 수상한 일이 벌어진다. 아빠가 유기농 국산 곡물을 팔기 시작한 덕에 문지방 닳듯 손님이 드나들기 시작하는데, 아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밤중에 누군가를 만나고, 왠지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설마 아빠가 곡물을 속여 파는 걸까?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만도는 애써 아니라고 믿는데, 이유는 ‘불량 만두 파동’이 벌어졌을 때 아빠는 음식을 가지고 속여 판 사람들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불량 만두 파동은 10여 년 전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실제 사건이다.
10여 년 전, 나쁜 어른들이 먹는 것 가지고 아주 심한 장난을 친 적이 있어요. 이른바 ‘불량 만두 파동’이에요. 언론들은 ‘쓰레기 만두’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써 가며 앞다투어 보도했어요. 케케묵은 옛날이야기를 왜 꺼내느냐고요? 지금도 그런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_‘저자의 말’ 중에서
정연철 작가는 불량 만두 파동 사건을 이야기 소재로 삼아 결코 가볍지 않은 사회적 문제를 작가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 톡톡 튀는 캐릭터, 맛깔스러운 대사로 밝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불량 만두 파동과 만도가 학교 안팎에서 겪은 일들, 아빠의 불량 곡물 사건 등은 켜켜이 쌓여 만도의 양심을 짓누른다. 만도는 현실의 문제들을 겪으면서 성장통을 앓는데, 만도의 고민과 갈등이 아이의 시각과 목소리로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설프지만 씩씩하게, 거칠지만 곧게 성장해 가는 만도의 이야기는 유쾌한 즐거움과 묵직한 여운을 함께 선사한다.
유쾌한 이야기에 담긴 친구, 가족, 이웃의 자취
그 안에 꽃 피는 희망의 메시지
학교와 집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혼자 있고 싶을 때마다 만도는 도깨비 공원에 간다. 공원 근처에는 홀로 가게를 꾸려 가는, 만도가 ‘도깨비 할멈’이라 부르며 멀리하는 괴팍한 할머니가 있다. 어느 날 엄마가 도깨비 할멈을 집에 초대하는데, 도깨비 할멈이 만도네 집에 데려온 사람은 만도를 괴롭히는 숙적, 영배다. 만도는 뜻하지 않게 지금껏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영배에게 들켜 버린다.
나는 영배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자기가 나한테 한 짓은 생각도 안 하고 소문낼지도 모른다. 그럼 나도 가만 안 있을 거다. 영배에 관한 소문이 사실이라고 다 떠벌리고 다닐 거다. 아, 아니다. 모르겠다.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어서 나는 집 밖으로 나와 무작정 줄달음질 쳤다. _본문 중에서
하지만 그날 이후부터 만도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만도뿐만 아니라 엄마와 아빠도, 도깨비 할멈도, 영배도 각자의 마음에 쌓아 두었던 짐을 꺼내어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이처럼 《만도슈퍼 불량만두》에는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북돋워 준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한 가치가 담겨 있다.
그늘진 분위기의 영배, 만도와 티격태격하는 죽마고우 호재, 새침떼기 하늬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대사들은 거칠면서도 생생하여 마치 초등 고학년 어린이들의 생활을 엿보는 듯하다. 박정섭 작가의 그림은 각각의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엉뚱한 상상력이 담긴 그림으로 작품 읽기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처럼 《만도슈퍼 불량만두》는 아이들이 현실에 부딪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또 성장해 가는 과정을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세상 일이 다 내 맘처럼 되지 않아 답답한 아이들, 집과 학교 그리고 세상에서 이리 저리 치이는 모든 ‘불량 만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