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chapter 1. 가고 싶은 대로, 바라보며 걷기
가끔은 무방비하게 - 선유도
그 길 앞에 서게 되었다
마지막이라는 말
아쉽게도 우리는
남과 여
털썩 주저앉아서
무엇 하나도 내놓을 수 없는
당신일까? 나였을까 - 하늘공원
계단으로
그냥, 답답하니까
하늘이 더 가깝다
짙은 주황빛의 계절
당신일까? 나였을까?
푸르른 시절
잊어버리기 전에, 이루고 싶은 것들 - 남산
두 개의 자물쇠
남들보다 더 느리게
오르막길
차가운 선언
어느 때보다 천천히
저 멀리서는 어쩌면
어디쯤 갔을까, 지치지는 않았을까 - 이화동
주인 없는 날개
떨리는 목소리만으로는
두 글자
지금 우리가 가진 갈급함
자유롭고도 예술적인 장난
어디쯤 갔을까
chapter 2 느끼고 싶은 대로, 마음으로 걷기
^6어쩌면, 사랑한다고 말했을지도 - 서울숲
거울 연못
그때 네가 했던 말
왜 아무 말이 없어?
정말로, 예뻐서요
크고 묵직한 가방
어쩌면, 무섭도록 슬픈 이야기
놓치지 않도록
바람처럼 내 앞에 - 한강
나의 이유
내 주변 사람들 모두
유연한 사람
바람처럼 내 앞에
가로등을 조명 삼아
지도가 필요했다. 아니면 당신이 필요했거나 - 북촌 한옥마을
잠시 멈추어
그 사람의 걸음
웅크린 여인
그냥, 그대로
세월에 묻혀
지금 네 곁에
오로지 당신 쪽으로
지금 이 모습 이대로 - 고궁
내 손으로
눈 속에 천천히
그 자리에 있어 줘서
그래야만 한다
기억에도 색이 있다면 - 당산역 4번 출구
발길이 향하는 곳
푸른 하늘을 뚫고
조금 더, 행복한 한 걸음
기억에도 색이 있다면
바람이 내게 물었다
무엇을 담고 있을지
chapter 3 누리고 싶은 대로, 그 자리에서 걷기
길 위에서 - 항동 철길
너머의 길
쉬어야 할 때
한 번은 반드시 웃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야 한다
사람이 그리워졌다
길 위에서
네 얘기 좀 해 봐, 들어줄게 - 카페
참을 수가 없었다
종이와 펜, 카메라를 들고
그렇게 얘기하는 당신
내 탓일 수 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가던 길로 가야 할 이유는 없다 - 우리 동네
돌아서 가는 길
바람보다 더 시원한
그리움에 젖어 바보처럼
마지막 코스모스
마지막 이야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