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림책을 '유아용'이라 하는가"
이 책을 쓴 저자는 그림책을 단순히 글자를 모르는 아이가 읽는 책이 아니라고 한다. 글을 아는 어른은 책에서 글을 읽듯이, 아이는 그림을 읽는다. 그렇다고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단순히 글을 설명해주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좋은 그림책의 경우이겠지만) 이제 일러스트레이션은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아름다움을 먹고 아이의 삶과 영혼 역시 아름다워진다. 물론 아이뿐만이 아니다. 그림책도 진정한 작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림책에서 그림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름다운 그림은 어느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가. 저자는 데이비드 스몰의 <리디아의 정원>을 비롯하여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 가브리엘 벵상의 독특한 그림책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책을 어찌나 꼼꼼하게 뜯어보는지, 그림책을 안 본 이들도 쉽게 그 책을 알 것 같다. 본 이들이라면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 재미와 아름다움을 좀더 명확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책의 컬러 삽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종이질과 편집으로 이 평론집은 더욱 살아난다. 한국 그림책의 현실을 꿰뚫는 공간도 마련했다. 정말로 한국적인 그림책은 어떠한 것인지 <내 짝꿍 최영대>, <쥐돌이는 화가>등을 들며 이야기를 꺼낸다. 뒤편에는 이 책에서 언급된 그림책 작가들과 게재된 작품 목록들을 정리해놓았다. 본격적인 그림책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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