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끄덕끄덕 조는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 줄 수는 없을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물 요정에 관한 옛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것은 점점 더 불어나 <꼬마 물 요정>이라는 동화책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낸 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듯, 꼬마 물 요정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난꾸러기 사내아이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방앗간 저수지에 아기 물 요정이 태어났다. 녹색 눈에 녹색 머리칼, 귀여운 물갈퀴까지. 날마다 쑥쑥 큰 아기 물 요정은 곧 꼬마 물 요정이 되어 날마다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러 간다. 세상은 왜 이렇게 재밌는 일이 많은지 꼬마 물 요정의 하루는 너무나 짧다.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온 사람들을 구경하다 발이 말라서 집에 돌아 왔다가 엄마한테 혼이 나기도 하고, 저수지 수문을 활짝 열어놓고 물레방아 바퀴를 타다가 아빠에게 엉덩이를 맞기도 한다. 한편, 물 요정이 없다고 단언하는 못된 어른들을 혼내 주고, 물고기 친구들을 잡아가는 낚시꾼을 골탕 먹이기도 한다.
<크라바트>,
<왕도둑 호첸플로츠>를 쓴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또다른 면을 느낄 수 있는 잔잔한 작품. 별다른 사건도 억지로 웃게 만드는 상황도 없이,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아이의 일상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독자에게 주는 '재미'와 '웃음'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