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그림책 나비잠 시리즈 19권. 아빠와 아기의 스킨십, 몸 놀이를 소재로 한 아기 그림책이다. 아기가 아빠에게 ‘달려간다―끌어안는다’라는 단순한 형식 속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아빠와 아기의 스킨십이라는 소재와 입에 착착 붙는 흉내말, 그림 속에 담긴 은근한 유머도 돋보인다.
이 책에는 수줍은 듯 슬그머니 서로 몸을 기대는 점잖은 부자간(혹은 부녀간)도 있고, 껌 딱지처럼 달라붙는 아기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빠도 있고, 달려오는 아이를 받아 안으려다 제풀에 벌러덩 넘어지는 아빠도 있다. 생김새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저마다 사랑이 넘치는 정겨운 모습이다.
어릴 때, 아버지가 앉아 있으면 무조건 아버지 등에 기어 올라갔어요. 널따란 등에 달라붙어 버둥거리다가 끝내 목말을 타고야 말았지요. 아버지가 서 있으면 다리를 끌어안고 늘어졌어요. 그러면 아버지는 나를 대롱대롱 매단 채 쿵, 쿵 걸음을 옮기셨지요. 껌 딱지처럼 찰딱 달라붙은 나를 내려다보며 껄껄 웃으시던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한병호 (그림)의 말
딸아이가 걸음마도 못 떼는 젖먹이일 때는 곧잘 배 위에 눕혀 놓고 같이 낮잠을 잤어요. 색색거리는 아이 숨소리를 듣는 것도 좋았고, 숨 쉴 때마다 조그만 몸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좋았지요. 아들아이는 걸음마를 시작하자마자 뒤뚱거리며 달려와 내게 안겼어요. 넘어질까 봐 조마조마하다가도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아이를 받아 안을 때면 정말 행복했답니다.
어린이를 위한 고전 1위 (브랜드 지수 156,885점), 그림책 3위 (브랜드 지수 2,823,198점), 그림책 13위 (브랜드 지수 63,149점)
추천도서 :
<한양 1770년> 저는 읽고 싶은 책의 표지, 뒷표지, 목차 그리고 머리말을 순서대로 읽어, 책에 대한 기대와 흥분 그리고 떨림의 독서를 충분히 즐긴 후에야 본문을 읽기 시작합니다. 소개하는 <한양 1770년>은 1770년 정월대보름 하루를 통해 조선 후기 생활사의 모든 것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작은역사> 시리즈 5권 중 한 권으로, 7년간의 지난한 작업을 통해 완성된 그림책이며, 편집, 기획, 디자인 포맷을 수출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식 그림책입니다. 읽은 이로 하여금 그림책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