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우연히 든 도둑 때문에 가족들이 저마다 감추어 두었던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장편 동화이다. 가족 각자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독특한 구성과, 암시와 복선을 적절히 배치한 추리 기법이 시종일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특히 각자의 공간 속에 은밀히 숨겨 놓은 비밀스런 물건들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그 물건들을 다시 숨기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등장인물들의 불안한 심리와 수상쩍은 행동이 커다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족들의 일상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생동감 넘치는 글과, 등장인물의 개성을 잘 살린 강렬하고 다채로운 그림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토요일, 초록이네 집에 도둑이 들었다. 엄마는 야생화 연구 모임에 갔고, 아빠는 모처럼 낚시터에, 초록은 피시방에, 누나 보라는 남자 친구를 몰래 만나러 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가족들은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온다.
그날 밤, 가족들은 뒤죽박죽이 된 집 안을 정리하는 대신 수상한 행동을 한다. 엄마는 부엌에 감추어 두었던 옛날 사진을 찾아 다시 감추고, 아빠는 엄마 몰래 감춰 둔 비상금의 행방을 찾고, 초록은 아빠의 비상금을 몰래 훔쳐 내 산 게임칩을 감추려 한다. 하지만 꽁꽁 숨기고 싶었던 가족들의 비밀은 결국 하나씩 밝혀지게 되는데….
1. 초록 이야기
2. 보라 이야기
3. 엄마 이야기
4. 아빠 이야기
5. 그 뒤의 이야기
6. 죄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