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PACK 3900우리가 사랑했던 소설과 산문

더 먼저, 더 많이, 더 오랫동안코니 윌리스, 도리스 레싱, 애니 프루, 실비아 플라스, 케이트 윌헬름, 배수아, 줌파 라히리, 심윤경, 존 버거, 오에 겐자부로, 로베르토 볼라뇨, 필립 K. 딕, 폴 오스터, 다카하시 겐이치로, 리처드 브라우티건, 백민석, 얀 마텔 그리고 정영문까지. 20년의 세월 동안 알라딘 독자들에게 더 먼저, 더 많이, 더 오랫동안 사랑받은 19종 21권의 책들을 모았습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애니 프루 / f(에프)

환경은 숙명이, 숙명은 삶이 되는 곳에서난폭한 자연이 지배하는 냉담하고 무표정한 고장 와이오밍. 이곳에서 ‘숙명’을 따르지 않는 삶이란 그것이 사랑이거나 희망이거나 질식할 것 같은 외로움에 대한 거부라 해도 모두 예외로 취급되어 배제되고 희생될 뿐이다. 군더더기 없이 거친 문체로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상황을 만들고야 마는 애니 프루의 걸작 단편집.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실비아 플라스 / 문예출판사

격정과 열정으로 가득찼던 시인의 삶실비아 플라스,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즈와 결혼한 미국의 여성 시인. 남편의 외도로 인한 별거 직후 서른 살의 나이에 자살한 비극의 주인공. 영미문학계 최대의 로맨스이자, 남성에게 희생된 여성 예술가의 전형이라는 신화에 가려진 그녀의 삶을, 눈부신 재능으로 가득 찬 시인 자신의 글로 읽는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배수아 / 자음과모음

“모든 빛이 차단되었다. 밤이 발생했다.”폐관을 앞둔 서울의 유일무이한 오디오 극장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는 김아야미가 기억에 대해서, 꿈에 대해서, 그리고 비밀스러운 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데뷔 이래 언제나 에외적이었던 작가 배수아가 언어로 만들어낸 몽환의 세계. 또는 세계를 다시 꿈으로 만들기 위한 언어적 실험.

야만스러운 탐정들 1, 2로베르토 볼라뇨 / 열린책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1998년 출간 직후 로물로 가예고스상과 에랄데 소설상을 수상하며 볼라뇨를 스페인어권 최고의 작가의 자리에 올려놓은 대표작. 2007년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자 영어권 유수의 언론사들이 ‘올해의 책’으로 꼽으며 볼라뇨를 세계적 명성을 선사했다. 소설은 지하 문학 운동의 마지막 생존자들, 또는 문학 그 자체를 추적하는 30년의 세월을 그린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존 버거 / 열화당

망자들이 건네는 가냘픈 희망의 메시지주인공 존은 유럽의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고,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어머니와 어버지, 옛 스승, 친구와 애인, 이름 모를 선사시대 예술가까지, 그들은 존이 경험했던 일들을 추억하고 존이 알지 못했던 것들을 일깨우려 충고를 던지기도 한다. 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존 버거가 인간이 공유해야 할 가치들에 대해 망자들과 나눈 대화.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다카하시 겐이치로 / 웅진지식하우스

헌책방을 순례하게 만들었던 그 책야구가 사라진 세계에 살고 있는 야구광들의 이야기. 우스꽝스럽게 뒤틀린 야구광들은 제각각의 방법으로 야구의 본질에 대해 파고들고, 그 모든 시도들은 1985년 한신 타이거스의 우승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향하고 있다. 진정한 일본 야구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 문학의 수수께끼에 접근하려는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실험.

워터멜론 슈가에서리처드 브라우티건 / 비채

반문화 기수, 브라우티건의 유토피아세계의 주목을 받은 <미국의 송어낚시>에 이어 1968년 출간된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또 다른 작품. 요일마다 다른 빛깔의 태양이 뜨는 곳, 워터멜론 슈가로 둘러싸인 가공의 마을 아이디아뜨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화이자 일종의 시문학. 미국의 헌책방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고 매혹된 최승자 시인이 번역했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백민석 / 한겨레출판

10년의 절필, 그 이전의 마지막 소설작가들이 기다린 작가, 10년 만에 문단에 돌아와 그저 무덤덤하다고 말한 작가. 단 한 개의 문학상도 받지 못했지만 그 어떤 작가보다 더 독보적인 글을 쓴 작가. “한국 문학이 잃어버린 어떤 ‘전조’”(황현경). 백민석의 두 번째 소설집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은 그가 절필하기 전 마지막으로 발표했던 책이다.

파이 이야기얀 마텔 / 작가정신

당신이 읽게 될 이야기는 무엇인가‘인생은 이야기이며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좀 더 멋진 이야기를 선택하면 되지 않겠는가?’ 소년 파이는 가족과 함께 캐나다 이민 길에 오르지만 화물선의 침몰로 부모와 형제를 비롯해 모든 것을 잃고 만다. 태평양 한가운데, 벵골 호랑이가 타고 있는 구명보트에서 파이는 227일간의 사투를 벌인다.

하품정영문 / 작가정신

이미 정영문이었던 정영문비루한 일상 속에 소멸해가는 자들의 권태롭고 그로테스크한 농담, 혹은 진담. 권태로운 한여름, 한때 알고 지내던 두 남자가 동물원에서 우연히 만나 나누는 어처구니없거나 진실을 담았거나 그런 진실을 담았다는 사실을 비웃는 대화들을 통해 반복되는 삶의 어처구니없음을 이야기하는 소설. 한무숙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한 작가 정영문의 1999년 작품.

19호실로 가다도리스 레싱 / 문예출판사

생각을 말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결혼제도, 가부장제 등 전통적 사회질서에서 드러나는 편견과 위선, 그 편견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다룬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들. 억압된 여성들의 위태로운 삶을 그리면서도 여성이 지닌 힘을 긍정하고, 연대를 통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현대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표제작과 ‘옥상 위의 여자’ 등을 수록했다.

A가 X에게존 버거 / 열화당

부재를 견디는 저항의 기록약제사인 아이다(Aida)와 반정부 테러 조직 결성 혐의로 독방에 갇힌 사비에르(Xaiver)의 편지, 그리고 편지 뒤에 적힌 메모가 발견된다. 자신의 이름으로 소설 속에 등장한 존 버거는 이 편지와 메모에서 서로의 부재를 견디고, 혁명과 투쟁을 복기하며, 현재에 맞서 당당히 일상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저 좋은 사람줌파 라히리 / 마음산책

관계와 정체성에 관한 고요한 파열음<축복받은 집>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이후 한국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줌파 라히리의 소설집. ‘뉴욕 타임스’, ‘타임’ 등 유수의 매체에서 그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록된 작품들은 가족, 연인, 친구 등 ‘끊임없이 열망하면서도 끊임없이 소원해지는’ 밀착된 관계의 복잡함, 불화의 내외부, 공존의 가능성 등을 다룬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 / 한겨레출판

야만의 시대, 소년은 자란다2002년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여전히 어떤 독서모임에서 읽히고, 누군가의 첫 책으로 추천되고, 소설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서글프고 아름다운 유년의 정원으로 안내한다. 가족의 불화 속에 난독증을 앓던 소년 동구는 욕쟁이 할머니와 무정한 아버지의 세계를 찢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케이트 윌헬름 / 아작

절멸을 앞둔 인류의 절박한 사랑한국에 소개된 케이트 윌헬름의 유일한 작품. 환경의 변화로 인간 종의 보전이 불가능해진 시대, 인류의 보존을 위해 인간복제 기술을 연구하는 공동체를 배경으로 재난보다는 그 재난에 처한 인간 또는 복제인간들의 절박한 감정과 그에 따른 행동들을 우아한 문체로 그려낸다. 휴고상, 로커스상, 주피터상 수상작.

높은 성의 사내필립 K. 딕 / 폴라북스(현대문학)

SF 대가 PKD의 대체역사 소설영화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원작자로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한 작가’로 불리는 필립 K. 딕의 1963년 휴고상 수상작.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패했다면?’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독일과 일본이 세계를 양분하여 지배하는 음울한 가상의 196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달의 궁전폴 오스터 / 열린책들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대학을 마친 귀 극도의 굶주림에 시달리던 주인공 포그는 어느 괴팍한 노인의 집에 말벗으로 들어간다. 노인은 자신이 이미 한 번 죽었고 그 뒤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밝힌다. 노인이 죽은 뒤, 포그는 노인이 ‘전생’에 남긴 아들을 만나게 된다. 고난과 우연의 역사, 그 뒤로 언뜻 보이는 신기루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설.

둠즈데이북 1, 2코니 윌리스 / 아작

(과거, 현재, 미래의) 악에서 구하옵소서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를 수상한 SF 그랜드마스터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 2054년, 옥스퍼드의 역사학도 키브린은 중세로 홀로 역사 연구를 떠나지만 1320년으로 가려던 계획과 달리 흑사병이 절정이던 1348년에 도착해 고열로 쓰러지고 만다. 과거와 현재 두 세계를 가로지르는 구원과 이해에 대한 이야기.

만엔 원년의 풋볼오에 겐자부로 / 웅진지식하우스

폭력의 구조, 구원의 가능성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 추하고 한 쪽 눈은 보이지 않는데다가 알콜중독자 아내, 장애를 가진 아들, 좌절한 좌익운동가 동생을 둔 주인공 미쓰사부로가 가족과 함께 고향 산골에서 겪는 절망의 나날을 기록했다. ‘전쟁’이라는 폭력으로 내몰린 근대 일본의 모습을 개인적 체험에 빗대어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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