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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비행운 평범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 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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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김승옥문학상, 최은미 대상"
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은미 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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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0년 이상, 무르익은 소설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심사하는 김승옥문학상의 제10회 수상작품집. 최은미, 강화길, 김인숙, 김혜진, 배수아, 최진영, 황정은의 작품을 실었다. 2025년의 대상 작가는 <아홉번째 파도>의 최은미. 1980년 화운령 탄광촌 노동쟁의(사북항쟁을 연상케하는)를 겪은 한 여성 인물의 생애사를 다룬 소설 <김춘영>으로 수상했다. 지역과 여성의 기억을 아카이빙하는 '박정윤'은 탄광촌 여성 생애사 작업을 위해 귀하신 구술자인 '김춘영'을 만난다. 그는 당시 화운령에서 술집을 운영하다 함께 구속돼 고문을 당하기도 한 인물로, 그가 귀한 것은 기록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서사를 전개할 줄 아는, 연출된 구술을 할 줄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4월의 폭설로 김춘영의 집에 길을 잃은 등산객과 군인이 들이닥친 순간 서사의 기둥이 무너지고 김춘영은 박정윤의 손목을 붙든다.

어용노조 간부의 아내를 광부들이 린치한 사건이 있고, 이 사건을 함구한 지역사회가 있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지, 누구의 언어를 기록할 것인지, 기록을 위해 어디까지 편집할 수 있을지, 박정윤의 아카이빙은 소설 읽기, 소설 쓰기에 임하는 자의 윤리를 되짚게 한다. 최은미는 작가노트에 이 소설은 <아홉번째 파도> 작업 당시의 자료조사, 1.65GB의 차마 열어보지 못하는 파일에서 시작되었다고 적었다. 이 작품에 출발해 작가의 전작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어질 정도로 한 분기점이 될 만한 소설이다.

스타일이 확고한 작가들은 당대의 질문을 피하지 않는다. 노동문제와 챗지피티와 12.3 비상계엄을 함께 다룬 최진영의 <돌아오는 밤>, 베트남의 폭우와 팔레스타인의 폭격을 응시하는, '악을 자주 생각하는' 작가 황정은의 <문제없는, 하루> 등의 소설이 세계와 대결한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소설, 한국소설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쓰는 사람으로서 나와 내 작업에 대해 말해야 할 때가 되면 언젠가부터 그때의 인터뷰 과정들이 아픈 손가락처럼 떠올랐다. 소설에 도움이 될 얘기를 하나라도 더 끌어내고 싶다는 바람. 뜻밖의 실마리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대화가 겉돌며 벽이 느껴질 땐 조바심이 났고 필요한 범위보다 크고 깊은 얘기가 흘러나오면 겁이 났다. 최은미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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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관통하는 다섯 개의 이야기"
여름의 비행운
이혜령 지음 / 소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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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상실을 경험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정은 배가 된다. 상실과 아픔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그건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이 책은 다섯 편의 이야기로 엮인 소설집이다. 관통하는 주제는 여름과 상실이다. 만물의 생명력이 온 곳으로 뻗쳐나가는 그 계절에 소중한 이를 잃은 다섯 명의 인물.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부터 근미래 SF까지 다양한 배경까지 더해져 마치 다섯 편의 잘 만든 드라마를 본 기분이다.

"청소년을 향한 애정과 믿음을 오롯이 담아낸 작가의 솜씨가 반갑다"라는 심사평이 이 책의 단단함을 잘 표현해 준다. 맑고 청아한 청소년 문학의 첫걸음을 뗀 작가를 응원한다. - 청소년 MD 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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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오늘도 꿈을 향해 걷는다"
평범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
김종봉.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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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적부터 '공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니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며 자랐다. 하지만 이 말의 참된 의미는 단지 교실에서의 시험점수나 '더 좋은 대학'이라는 외형적 성취에 있지 않다. 진짜 핵심은 '태도'에 있다. 매일 책상에 앉아 머무를 수 있는 끈기, 스스로 세운 작은 목표 앞에 책임감 있게 응하는 자세,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반복을 멈추지 않는 습관, 모든 것이 인생의 태도로서 자리 잡을 때, 그 사람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학벌'이 아닌 '습관', '특별함'이 아닌 '지속성', '운'이 아닌 '태도의 축적'이야말로 삶을 바꾸는 힘이다. 그리고 이 원리는 '부자가 되는 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재능이 빼어나거나, 운이 마구 따라주거나, 시작부터 유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오늘 내가 가진 평범함을 수용하고, 나만의 시간을 설계하고, 조금씩 쌓아 나가는 사람이 결국 삶의 체질을 바꾸고, 그 태도가 자산으로 바뀌며, 마침내 '부자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태도의 힘'을 이야기한다. 전작을 통해 '돈 공부'의 본질을 짚어온 김종봉, 제갈현열 콤비가 이번엔 삶의 구조를 근본부터 재설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들은 재능도, 운도, 돈도 없던 시절을 지나며 깨달았다. 바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태도라는 것을.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은 현실적인 통찰이 이 책의 밑바탕이 되었다. 결국 부자가 된다는 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생각의 습관을 바꾸고, 행동의 무게를 다르게 두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 자기계발 MD 김진해
이 책의 첫 문장
"만약 평범한 당신이 행동하기로 결정했다면, 경제적 자유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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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앞에 선 과학자의 비명"
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학자입니다
케이트 마블 지음, 송섬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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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기후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재난의 웅장한 습격을 제일 먼저 예감하면서 끝없는 우울에 갇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그래, 한정된 정보만 보는 일반인들도 기후 우울을 겪는데 일선에서 현재와 미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그 암울함을 어찌 견디겠나 싶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두려우면서도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이 나왔다.

영화 '돈룩업'의 내용은 이들의 현실 그 자체일 것이다. 저자 케이트 마블은 NASA 출신의 기후학자, 하루에도 몇 번씩 지구가 망하는 미래를 시뮬레이션해 본다. 세상이 망하는데 냉철할 수가 있나? 마블은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 현실을 날조하고 모르는 체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 환경 파괴에 대한 죄책감, 기후 재난의 일상화 앞에서의 두려움 등의 감정을 그는 온전히 드러낸다. 책은 이 감정을 따라 진행된다.

마블의 감정들은 인간적이고 그렇기에 온전히 공감된다. 동시에 그는 과학자로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꽉 채워낸다. 기후과학과 역사, 신화를 오가며 책은 우리가 잃어가는 세계, 우리가 향하는 암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후 위기를 (믿지 않아) 외면해 온 이도, (이미 알기에)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이도 이 책에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과학 MD 김경영
추천의 글
기후 위기에 관한 긴 글은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만 읽는다는 속설이 있다. 알아서 애타는 소수와 몰라서 태평한 다수는 다른 언어를 쓰는 종족이다. 기후과학자인 저자는 둘 사이에서 통역을 시도한다. 그의 언어는 어마무시한 지식과 통계가 아니라 그 여여한 사실이 야기하는 아홉 빛깔 무지개 감정이다. 닥쳐올 홍수와 가뭄 그리고 견딜 수 없는 폭염보다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저지르게 할 행위의 두려움을 전한다. 문장 사이에 바람이 분다. 관찰이 업인 과학자는 이미 시인이다. 슬픔도 사랑도 지구만큼 커서 미친 과학자의 언어는 계몽하지 않고 전염시킨다. - 은유 (르포 작가, 『해방의 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