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8월, 유서 깊은 에머슨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녀 바버라 반라가 사라졌다.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고루한 올버니의 은행가 집안이자, 그 일대 삼림 보호구역과 캠프를 소유한 반라 가문의 딸 바버라가. 게다가 반라 가문이 자녀를 그 숲에서 잃은 것은 바버라가 처음이 아니다. 사람들은 소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숲으로 향한다. 소녀의 오빠가 사라졌던 14년 전의 숲으로. 과거의 용의자와 현재의 용의자, 사라진 두 아이, 남은 가족과 캠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머무는 그 숲이 간직한 진실은 무엇인가.
치밀하게 쌓아가는 서사와 탁월한 캐릭터 묘사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화제작. 실제 미제 실종 사건과 연쇄 살인을 모티프로 삼아, 사라진 한 소녀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해 일그러진 사회의 민낯을 차갑고도 명징하게 드러낸다. 이야기의 왕 스티븐 킹이 “처음부터 내려놓기 힘들고, 200페이지에 이르면 아예 불가능해진다”라며 극찬하였으며, 작가가 직접 각본가로 참여해 영상화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서서히 그러나 강력하게 독자를 붙들어두는 ‘슬로번 스릴러’의 묘미를 느끼게 해줄 작품.
- 소설 MD 박동명
아마존 리뷰 약 1,800건, 평점 4.8점의 이 책은, 2년 넘게 아마존 아동 스포츠 도서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한 독자로서 이 책의 번역서가 출간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뿐 아니라, 혼자 읽기 아까울 만큼 재밌어서 최대한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도록 이 소설을 소개하고 싶은 열망에 휩싸였다.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 축구를 사랑하는 열두 살 레오에게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유소년 아카데미 스카우트 담당자의 눈에 우연히 띄어 초청받게 된 것이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 첫 외국 생활과 해외 합숙 훈련.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재능 있는 선수들과 부딪히며 레오는 매일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간다.
필드 위 치열한 경쟁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마치 영화처럼 생동감 넘치게 흐른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보듯 머릿속에서 장면 하나하나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축구를 잘 몰라도 단숨에 빠져들 만큼,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커커스 리뷰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책"이란 평에 수긍하게 되고, 2권의 출간을 고대하게 될 것이다. 국내 축구 에세이 중, 가장 유쾌하고 잘 쓴 책으로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꼽는다. 책의 저자 김혼비 작가의 추천글처럼, 이 책은 축구 이야기만이 아닌, "무언가를 위해 분투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어린이 MD 송진경
추천사
이 책은 단지 축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카데미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버텨 내며’ 뛰는 소년들처럼, 무언가를 위해 분투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누구나 자기만의 경기장에서 저마다의 불안과 맞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넘어져도 아침이면 새롭게 일어서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수없이 좌절을 겪는 우리들에게 단단한 위로를 준다. - 김혼비 (<다정소감>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작가, 에세이스트)
써야 할 글을 앞에 두고 몸이 뒤틀리고 불안이 날뛰는 와중, 책을 펴자마자 이런 문장을 만났다. "저처럼 매주 글을 쓰는 사람도 왜 이리 글쓰기가 어려울까요? (중략) 서재에 꽂힌 책을 다 내려 바닥에 탑을 쌓아놓습니다. 몇 평 되지도 않는 집 안을 괜히 휘젓고 다닙니다. 그러누워 천장을 멍하니 쳐다봅니다.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고 가짜 잠을 잡니다. 안 하던 대청소를 시작합니다. 느닷없이 목욕을 합니다. 배가 부른데도 자꾸 먹을 걸 찾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수시로 신경질을 부립니다. 가관인 거죠." 정갈한 문장으로 글쓰기의 방법론을 알려주는 책 보단 이렇게 괴로움을 토로하는 책에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20년 넘게 언어를 탐구하고 글쓰기를 가르쳐온 김진해 교수는 이 책에서 글쓰기의 태도와 방법에 대해 말한다. 글쓰기의 괴로움으로 책을 시작한 그는 쓰는 사람이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 곧 쓰기의 기본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편의 글로 뭔가 획기적이고 남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얘기를 하겠다는 완력은 가짜 힘이고 금방 들통나는 힘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윤리로 치환하지 말기 바랍니다. 윤리는 보편성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쓰다가 어느새 슬그머니 원칙을 잊은 이에게도 글 쓰는 방향의 중심을 잡아주는 문장들이다.
이 책은 글 쓸 때 필요한 기술에 관한 작법서라기보단 글 쓰는 자로 살기 위한 몸과 정신의 안내서에 가깝다. 수월하게 읽히지만 책에서 강조하는 원칙들은 글쓰기의 정수라 말할 만한 것들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무도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도를 하는 사람의 삶과 세상에 관한 단단한 태도가 이 책에도 묻어 있다. 그 에너지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쓰는 삶에는 힌트가 될 것 같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언어(말과 글)는 세계를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 아닙니다. 언어는 세계를 객관적으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언어는 세계를 일정한 시선으로 이해하는 틀을 제공합니다. (중략) 세계를 형성하는 힘을 가졌기에 내 글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새롭게 재구성되는지 의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가 달라지면 현실에 대한 이해도 달라집니다.
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날, 숲의 이발소 문이 열린다. 나뭇잎을 싹둑 자르고, 엉킨 가지를 쓱쓱 빗으며, 줄기를 다듬는 이발사의 손길은 가을 바람처럼 유쾌하고 보드랍다. 파스텔 톤 수채화로 물든 숲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망설이던 나무들도 이발사 손끝에서 다시 생기를 되찾는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걸 두려워하는 아이처럼, 나무 이발사도 작은 실패 앞에서 잠시 흔들리지만 다시 용기를 내어 가위를 든다.
<비가 올까 봐>, <소원 배달부 초초>로 작은 존재에게 다정한 말을 건넸던 정네모 작가가 이번엔 나무가 계절을 맞이하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려 냈다. 작은 이발사가 나무의 마음을 다정히 빗어 주듯, 아이들 마음속에서도 살며시, 두려움을 이겨낼 작은 용기가 자라난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어린이는 물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 유아 MD 권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