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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암컷들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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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수박의 전설이다"
태양 왕 수바: 수박의 전설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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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여름이면 우리 집은 계곡에 놀러 가곤 했는데, 계곡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 바로 수박을 계곡물에 넣어 놓는 일. 역시 수박은 시원해야 제맛이다. 수박을 자르기 전에 '통통' 두드려 확인해 보는 절차도 잊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 통통 두드리는 담당은 나였다. 청명한 소리가 나길 기대하면서. 여기 다른 이유로 수박을 통통 두드리는 할머니가 있다.

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귀가가 늦은 팥 할머니. "엥, 저게 뭐여. 돼지여?" 데굴데굴 구르기 좋은 모양새로 나타난 수바는 원래 태양을 비추어 하늘나라의 생명을 보살피는 용이었다. 수바의 날개와 태양 빛을 탐내던 둘 머리 용에 의해 날개를 뺏긴 채 도망치다 할머니와 마주치게 된 것이다. 수바는 자신의 날개를 찾기만 하면 '용의 보물'을 주겠다며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할머니의 뛰어난 활약으로 둘 머리 용에게서 날개를 찾은 수바는 약속대로 할머니에게 '용의 보물'을 주고 하늘로 돌아가는데... 과연 '용의 보물'은 무엇이었을까?

<태양 왕 수바: 수박의 전설>은 이지은 작가의 전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수박'의 전설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할머니는 전작에서와 같이 여전히 인정 많고 털털하다. 새로운 캐릭터인 '수바'가 등장하는데, 작가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집 듯, 귀엽고 사랑스러운 '용'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작가의 말을 끝으로 글을 맺는다. "제가 어릴 땐 수박을 통통 두드리면 100개 중 1개는 수바였어요. 여름 내내 놀다가 쌀쌀해지면 하늘로 가곤 했는데, 요즘은 아무리 수박을 두드려도 수바가 나오질 않아요. "수바야, 잘 지내니? 우리 또 만나서 '퉤퉤퉤퉤.'하고 놀자. 보고싶다." - 유아 MD 김진해
책 속에서
"태양 왕 수바라고 합니다."
"태양 왕수박?"
"태양 왕 수바입니다."
"아, 왕수박. 난 팥 할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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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단죄받지 않았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정아은 지음 / 사이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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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주동자. 악인으로 살다가 악인으로 죽었다. 한 번의 사과 없이 윤택한 노후를 보냈다. 죽고 나서도 논란은 이어진다. 단죄 받지 않은 학살자, 학살자를 찬양하는 세력, 고통받는 피해자, 사죄하는 손주... 이 어지러운 상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때에 가장 적절한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인간 전두환을 뜯어본다. 그는 어떤 인간형이었나. 어떤 영광과 모순을 가졌나. 그의 악함은 어떤 배경과 만나 한국 현대사의 끔찍한 비극을 탄생시켰나. 책은 영광, 모순, 몰락, 그리고 악의 기원이라는 네 가지 큰 틀로 나누어 전두환을 분석하고 한국 정치사의 맥락을 짚어본다. 촘촘한 고증과 깔끔한 정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펼친 책장이 잘 넘어가도록 돕는다.

저자 정아은은 "제대로 규정되지 않은 '악'은 물리적 생명력이 끊어진 뒤에도 살아남아 현재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악의 영향력을 끊는 첫 단계를 그는 악인의 모습을 샅샅이 살펴, 한국 사회의 구석구석에 박힌 그의 파편을 인식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 목적을 매 문장 유념하며 읽어보길 권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전두환은 1988년에 퇴임해 2021년에 사망했다. 최고 권력자 자리에 8년 남짓 앉았다 내려온 뒤 ‘전임 대통령’으로 33년을 산 셈이다. 그 기간 동안 전두환은 반드시 해야 했던 일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그가 해야 했던 유일한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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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은 어떻게 생존을 위한 투사로 살아가는가."
암컷들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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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학교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제자로 동물학을 전공하던 루시 쿡은 "암컷은 착취당하는 성이다.", "암컷은 수줍음이 많다.", "수컷은 효율성과 적극성을, 암컷은 수동성을 상징한다." 등의 문장이 도킨스와 다윈, 아리스토텔레스 등 진화론의 경전으로 통하는 책에서 출몰하자 거대한 의문을 마주한다. 쿡은 이를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된 당대 진화생물학의 한계로 보고, 학계를 떠나 편견 없는 자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이겠다는 신념으로 영국의 대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제작자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그가 마다가스카르섬의 정글, 케냐의 평원, 하와이와 캐나다의 바다 등 세계 각지에서 직접 만난 동물들은 연구실의 책 속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암컷 알바트로스 커플, 늙은 암컷이 사냥 집단을 이끄는 범고래 사회, 수컷을 지배하는 여우원숭이 암컷, 수컷의 도움 없이 오직 복제만으로 번식하는 도마뱀을 비롯해, 개방적이고 경쟁심이 강하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저마다의 방식대로 생존을 위한 투사로 살아가는 암컷들의 초상은 너무도 생생하고 다채로웠다. 그렇게 탄생한 이 책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이분법, 모성 본능이라는 신화, 가부장적 편견을 깨뜨리며 프린스턴대학교,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등 세계 주요 대학의 교재로 선정되었다. - 과학 MD 권벼리
추천의 글
『암컷들』은 (둔하게) 크고 정적인 난자 하나를 품고 얌전하게 기다리는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역동적이고 재빠른 정자 군단을 앞세워 고군분투하는 수컷에게만 관심을 쏟아 부은 진화생물학 연구사에서 지워지고 잊혔던 암컷, 그리고 그들이 고군분투하며 이루어낸 무궁무진한 진화적 혁신에 대한 책이다. ‘여자답지 못한’ 암컷과 ‘남자답지 못한’ 수컷을 연구하며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이라는 틀이 얼마나 자연적이지 않은지, ‘찐’ 자연은 얼마나 다양하고 화려한지 보여주는 과학자들의 여정에 연대하며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이상희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아름다운 글, 매우 재미있고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루시 쿡은 생물학 분야에서 두 세기에 걸친 성차별적 신화를 날려 보낸다.
- 앨리스 로버트 (버밍엄 대학 교수)

최고의 과학책. 면밀한 연구 내용과 도발적인 필체
-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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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인가"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크리스 밀러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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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비유되곤 한다. TV, 스마트폰, 자동차, 컴퓨터 등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첨단 전자기기의 필수적인 부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일본,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반도체에 대해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의 한 경제학자는 “감자칩과 컴퓨터 칩이 뭐가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저임금 공장 노동자를 찾던 미국 기업가들이 동아시아의 풍부한 노동력에 매력을 느꼈고, 이 지역 정부와 기업은 실리콘밸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생산기지 역할을 자임했다. 그 결과 오늘날 대만에서 생산하는 칩은 매년 세계가 소비하는 새로운 연산력의 37퍼센트를 제공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두 기업은 세계 메모리 칩의 44%를 생산하고 있다. 그 어떤 산업 분야보다도 극소수 특정 지역, 특정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역이 바로 반도체 생산 분야다.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오늘날 세계 반도체 공급을 위험에 빠뜨리는 가장 심각한 지정학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패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면서 양국은 모두 산업과 안보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인 반도체를 통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대만, 그리고 TSMC가 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TSMC의 최신 반도체 제작 설비를 향한 중국의 단 한 발의 미사일 공격만으로도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자동차, 통신망 등 현대 사회의 첨단 기술 전반에 걸쳐 수천억 달러를 훌쩍 넘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적 갈등 상황에 글로벌 경제 전체가 인질로 잡혀 있는 현시점에서, 반도체 산업의 태동부터 미·중 패권 대결, 한국과 대만, 일본,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기술 경쟁과 미래 전략까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담아낸 논픽션 역사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철저하게 미국의 관점에서 반도체 산업과 패권전쟁을 조망하며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어느 쪽이 되리라 속단하지 않는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한국에서 타이완까지, 싱가포르에서 필리핀까지, 반도체 생산 설비를 지도 위에 놓고 보면 마치 아시아 전역에 배치된 미군 기지의 위치를 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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