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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여성 선배들의 이야기"
에이징 솔로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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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는 아마 이 사회과학 책이 기대한 반응은 아닐 테지만 독서 중에 느낀 주된 감정은 확실히 재미였다. 19인 비혼 여성들이 직접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왜 낯설까. 왜 낯선데 깊이 이해될까. 어떻게 이리 현실적이면서도 건설적일까. 나이 든 비혼 여성의 삶은 세상에서 지워지거나 왜곡되고 폄하되어 온전히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저자 김희경이 작정하고 모아 들려주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편견과 (당연히) 멀찍이 떨어져 있고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지점들을 구석구석 아우른다. 1인분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이야기, 전형적이지 않아서 재밌고 세월만큼 쌓인 철학들이 단단해서 더 재밌다.

책은 인터뷰들을 모아 차별, 걱정, 현실, 희망 등 갖가지 주제로 나누고 묶어서 비혼 여성의 실제 삶을 보여준다. 필요한 데이터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깔끔한 이해를 돕는다. 불필요한 평가나 폭력적 관점을 싹 걷어내고 합리적 시선으로 현실을 마주하니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제도나 사회적 합의들도 선명히 보인다. 4050 비혼 여성들의 이야기라 비혼을 지향하는 2030 여성들에겐 큰 격려를 주겠지만, 꼭 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다른 삶의 모습을 알면 그 자체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삶이 제 나름대로 멋스럽다는 깨달음이 퍼지면 여러 강박으로부터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아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했던 1인 가구 지침서 중 하나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대부분 '어쩌다 보니' 비혼이 되었다고 말했다. 별생각 없이 살다 이렇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비혼이 인생을 건 결단이나 비장한 선택이 아니었으며 자신의 가치관과 자기 삶의 맥락 안에서는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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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북펀드 도서, 드디어 출간"
테르미도르 1~5 세트 - 전5권
김혜린 지음 / 거북이북스(북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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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75,500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북펀드를 마친 김혜린 작가의 역작 <테르미도르>가 드디어 정식 출간되었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여 유제니와 알뤼느, 줄르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데뷔작인 <북해의 별>과 마찬가지로 <테르미도르> 또한 '혁명'을 주제로 하지만 이 작품은 혁명의 물결 아래 민중들의 분노와 정치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여 혁명을 더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에 첫 연재를 시작한 <테르미도르>가 3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20대의 빛나는 열정으로 빚어낸 명작을 이제 60대가 된 작가가 섬세한 손길로 다시 정돈했다.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감동이 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 만화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꽃과 길로틴이 공존하는 계절. 그리고 지금은 슬픈 울림을 남긴 채 세월의 지평으로 사라진 이름. 태양의 계절─ 테르미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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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갖는 순간 그 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한국형 가치투자
최준철.김민국 지음 / 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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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 문외한이라도 한 번은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가치투자란 단순하게 말하자면 ‘가치주’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 ‘가치주’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정의가 다를 수 있다. 대체로 특정한 방법론에 따라서 산출한 기업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낮은 경우, 펀더멘털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가치주라고 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저런 분석을 통해 그 가치가 만 원이라고 생각되는 물건이 시장에서 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 그 물건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가치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대상이 되는 물건, 기업의 내재 가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기본이다.

저자 최준철, 김민국은 대학생 투자자로 시작하여 현재 3조 원대 자산운용사 VIP 자산운용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주식을 갖는 순간 그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가치투자를 통해 생산수단(기업)을 소유하여 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 첫 주식 투자를 시작하였다는 저자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가치투자에 입각한 투자 방법론으로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면서 어느새 한국 가치투자의 전도사가 되었다. 이 책은 가치투자의 개념부터 실제 주식 투자를 위한 기초 개념인 좋은 기업과 경영자, 가격을 판단하는 방법, 그리고 종목 발굴과 포트폴리오 구축, 심리적인 부분까지 한국에서 가치투자자로 살기 위한 저자들의 실전적인 노하우를 담았다. “한국에서 가치투자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20여 년 동안 실천으로 답하고 있는 저자들은 말한다. “해보고 좋았으니 여전히 추천하는 겁니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가치투자자는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보단 근현대 역사를 근거로 한 이성을 따라 위기 사태를 바라본다. 바로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경험적 사실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이 가진 위기 극복 의지와 능력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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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쓸쓸하거나 외로운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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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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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엔 거울을 바닥에 내려두고 한참 동안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면 천장을 비추는 거울이 어느순간 일렁이며 다른 세계로 연결해 주는 입구가 되어줄 거라 생각했다. 그 입구가 언제 열릴지 모르니 계속해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자주 어딘가를 응시한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할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임수현 시인은 다정한 시구들로 "가끔 쓸쓸하거나 외로울 때"를 보내는 어린이들과 함께 한다. 가만히 내가 원하는 세계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한나절 잘 놀다"오라 해준다. "물고기는 날아다니고/새들은 물속을 헤엄쳐/사람들은 새처럼 날고/새들은 사람처럼 웃는 곳이야/모두가 엄마고 아빠야/누구나 친구가 되는 곳이야" (<어둑어둑 그림자 나라>,p.12) 현실에서 이런 나라는 어디에도 없지만 어린이들 마음 속에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다.

쓸쓸하지만 다정한 시구를 음미하며 혼자만의 공상에 빠지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분명 그 시간은 모이고 모여서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 줄 것이다. - 어린이 MD 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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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시집에서 공상에 빠져 외톨이로 지내는 어떤 특별한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어쩌면 그것은 잠시 잊고 있던 나의 외로웠던 모습일지도 몰라요. 한 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나와 다른 누군가의 삶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만은 아닐 겁니다. 내가 잊고 있었을지도 모를 ‘내 안의 나’에게 가만히 손을 내미는 일이기도 하지요. - 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