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기가 온다."
초거대 위협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2006년 봄,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폭등했다. 누구나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주택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구매자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도 주택 가격이 오르면 상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고, 시장은 그런 구매자들을 어떻게든 찾아냈다. 튀르키예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성장했고, 미국에서 활동하던 한 경제학자가 부동산 거품 이면의 거대한 금융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카산드라 이래로, 불길한 예언은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사람들은 그를 ‘닥터 둠’이라 부르며 조롱했고, 시간이 지나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이하고 나서야 그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기억은 쉽게 희미해진다. 2008년 금융 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이제 향후 20년을 뒤흔들 ‘초거대 위협’에 대해 다시 경고한다. 루비니 교수는 장기간 누적되어온 부채 축적, 저금리 정책과 금융 위기, AI와 업무 자동화, 탈세계화, 강대국 간의 지정학적 충돌, 인플레이션과 스테그플레이션, 통화 붕괴, 소득 불평등과 포퓰리즘, 세계적 유행병과 기후 위기, 인구통계학적 시한폭탄 등 동시에 발생하는 10개의 초거대 위협은 개개의 문제들이 서로를 해결하는 데 방해로 작용하며 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엄청난 행운과 전례 없는 경제 성장 그리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전 세계적 협력이 없다면 행복한 결말은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또다시 받아 든 불길한 예언 앞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면 ‘초거대 위협’의 실체를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응시해야 할 때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제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에서 부채 거품이 터질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다음에 다가올 충격은 우리를 그 위에서 완전히 밀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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