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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지 마라 일그러진 몸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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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터들이 사랑한 잡지, 드디어 한국어 판으로 만나다"
털실타래 Vol.1 (2022년 가을호)
일본보그사 지음, 강수현 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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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니트가 생각나는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몸과 마음에 온기를 주는 니트와 니트 소품들에도 디자인 트렌드가 있는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오랫동안 니터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예 잡지 <털실타래>가 바로 그것이다. 일본보그사에서 매 계절 발간해온 매거진 <모사다마>의 첫 공식 한국어판인 <털실타래>는 2022년 가을호를 시작으로 한국의 니터들에게도 드디어 찾아왔다.

아름다운 색의 조합, 창의적이면서도 손이 많이 갈 것 같은 디자인,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을 함께 담은 사진들은 니터뿐만 아니라 패션에 관심 있는 이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번 가을 호에서는 '페어아일 뜨개법'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으며,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한국 뜨개 작가의 인터뷰와 편집숍 등의 내용을 꼼꼼하게 담았다. 어쩐지 쓸쓸한 계절 가을도 아름다운 니트와 함께라면 어쩌면 행복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며 해본다. - 요리 살림 MD 도란
책 속에서
<털실타래> 창간호 축하 메시지

'20년 후 딸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잡지', <모사다마> 한국어판 <털실타래>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뜨개 관련 서적들은 시간이 흘러도 값진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20년 후에도 딸에게 물려주고 싶을 만큼 뜨개에 있어 큰 유산이 아닐까 합니다. - 송영예 (바늘이야기 대표)

<털실타래> 창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뜨개 루키 시절에 다양한 디자인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던 매거진입니다. 수학에 <수학의 정석>이 있다면 뜨개에는 <모사다마>가 있지요. 뜨개를 하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털실타래>가 되길 기원합니다. - 한미란 (Knit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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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가난한 사람들이 화를 더 많이 내는 줄 알아?"
눈감지 마라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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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등의 짧은 소설로 독자의 지지를 얻은 이기호의 연작 짧은 소설. 대학 졸업장과 함께 채무자가 된 두 청년, 박정용과 전진만은 기숙사 짐을 빼며 함께 방을 구해 학자금대출을 갚기 위해 우선 노동현장에 뛰어든다. 옆 방 사람의 소리가, 소주를 따고 딸과 통화를 하는 모든 생활이 들리는 방에서 정용은 생각한다. "나는 왜 늘 그런 벽 뒤에서만 살았을까?"(46쪽) 이 벽 뒤에서 자고 일어나 청년들은 출근을 한다. 편의점, 택배 상하차, 고속도로휴게소...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일은 화를 유발한다. 유튜브에서 무슨 심리학과 교수가 하는 말을 듣고 진만은 그의 가르침을 자신의 삶에 반영해보려 하지만, 그 고운 말은 겉돌뿐이다. "남들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병이 될 수 있고..."(112쪽)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영끌'을 하려 해도 영혼값이 '다이소'에 불과한 이들이 노동이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피해갈 수 있나. 정용은 그런 진만을 보고, 진만의 탓이 아닌걸 알면서도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몸이 피곤하면 그냥 화가 나는 거라구!" (113쪽) 안쓰러운 사람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끝내 웃음을 섞어 한마디를 덧붙이는 것이 이기호 소설의 매력. 꼭 체호프의 이야기 속 인물들을 만난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다.' (234쪽) 그러니 당신 "눈감지 마라"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너 왜 가난한 사람들이 화를 더 많이 내는 줄 알아? 왜 가난한 사람들이 울컥울컥 화내다가 사고치는 줄 아냐구!" 진만은 숨을 죽인 채 가만히 정용의 말을 듣기만 했다. "피곤해서 그런 거야, 몸이 피곤해서...... 몸이 피곤하면 그냥 화가 나는 거라구. 안 피곤한 놈들이나 책상에 앉아서 친절도 병이 된다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거라구!"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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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노동은 왜 늘 과소평가되고 더 위험한가"
일그러진 몸
캐런 메싱 지음, 김인아 외 옮김 / 나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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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피아노 건반이 평균적인 백인 남성 손 크기에 적절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대부분의 약물 복용 기준 또한 남성을 기준으로 세워진 것처럼 많은 일터는 남성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일터들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사고를 당하고 다친다.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는 쉽지 않다. 여성 각자가 느끼고는 있지만 수치심과 부담감으로 인해 뭉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터에서의 여성 소외를 과학이라는 객관으로 밝혀낸다.

평생 여성 노동자의 건강에 대해 연구해온 생물학자 캐런 메싱은 여성이 처한 복잡한 현실을 섬세하게 짚으며 일터에서 여성이 어떤 위험을 감당하고 있는지 파헤친다. 대부분의 직종에서 여성의 일은 더 가볍고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연구 결과, 더 높은 육체적 부담을 지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 중심의 현장들에서 다른 신체를 가진 여성이 느끼는 수치심과 이를 숨기고 해내는 업무, 그리고 업무 과정에서의 사고와 부상을 조사하며 메싱은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터에서 여성이 위험하다는 말을, 그것도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위험하다는 말을 하기는 간단치 않다. 공고한 성차별은 언제나 틈을 노린다. 어떤 일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다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을 때, 차별이 짙은 사회는 문제의 해결 방식을 엉뚱한 방향으로 낼 수 있다. "그러니까 남자가 해야 해." 같은 결론 말이다. 우리는 아직도 "여성도 남성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정도의 슬로건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그렇지만 캐런 메싱은 여성이 직장 내 성평등과 건강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평등이 아니라고 말한다. 직장에서 일궈내야 할 평등은 고용에서의 평등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 이상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나사NASA가 작은 사이즈의 우주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성 비행사를 배제했을 때, 이 사실은 대서특필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훨씬 더 일반적이다. 작업대, 훈련 기술 및 장비는 일반적으로 남성의 신체 능력, 치수, 힘에 알맞게 설계되었다. 그래서 중량물을 들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은 적절한 장비를 지급받지 못했거나 여성의 신체 형태, 크기, 무게중심에 알맞은 기술을 배울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 들어올렸기 때문이라고 지적받을 수밖에 없었다. 업무는 남성 신체의 노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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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다는 걸 주방에서 배웠어."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츠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니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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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똑같은 하루인데, 유독 마음이 힘든 날이 있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귀가했던 어느 날. 머리로는 도저히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몸은 따뜻하고 맛있는 한 끼를 원했다. 겨우 몸을 일으켜 요리를 하는데, 요리에 몰두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생기가 돌고,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뭉근한 위로가 차올랐다. 주방이라는 공간과 나를 위한 요리의 시간이 큰 힘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던 특별한 날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가 삶의 가장 추웠던 날을 온기로 데워 준 30가지 요리 이야기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는 마음을 닫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게 됐다. 절대 울지 않았던 아이의 눈물을 보게 된 후로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이와 자신을 위해 음식을 만들기로 다짐하고, 주방의 불을 늘 밝히며 식탁을 차렸다. 매일 아침마다 쌀을 씻으며 '지지 않을 거야'하고 되뇌었다는 말에서 그가 느꼈을 절망감을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한 요리와 애틋한 마음으로 돌본 초등학생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책에는 아이를 홀로 키운 아빠로서 들려주는 이야기와, 식탁 위를 풍성하게 만들어준 30가지 요리 레시피를 담았다. 아빠와 아이의 뭉클한 대화, 인생의 소중한 깨달음이 레시피와 잘 버무려져 특별한 요리 교실을 만들어준다. 마치 아빠가 아이에게 가르쳐 주듯이 프랑스 가정식 요리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당장이라도 따라해볼 마음이 생긴다. 책을 읽는 동안 참지 못하고 몇 가지 요리를 만들어 보았는데, 무척 맛있었다. 손수 만든 맛있는 요리와 함께한다면 더욱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아침마다 부엌 창가에 서서 찬물에 쌀을 씻으며 “지지 않을 거야.” 하던 읊조림이 어느새 “맛있게 할 거야.”로 변해 갔다는 그의 말은, 절망과 눈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자.”로 변해 갔다는 뜻일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그의 절망의 편린들에 울컥하다가 어느새 나는 감자를 깎고 양파를 볶고 토마토를 썰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오늘, 잘 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_ 공지영(소설가)

자식의 눈높이에 맞춘 레시피여서 생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라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하는 훌륭한 요리책이다. 레스토랑에서나 먹던 프랑스 요리를 가정에서 간단히 재현할 수 있다니. 채소를 많이 먹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지론의 츠지 히토나리. 자식을 향한 싱글대디의 애틋한 사랑이 레시피에 속속 배어 있다. 배달앱을 즐겨 찾는 싱글맘으로서 번역하는 동안 그저 부끄럽고 그저 존경스럽고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었다. _ 권남희(번역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