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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상자 김용균, 김용균들 여름과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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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비밀을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
인내상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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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전통 과자점에서 대대손손 가보로 내려오는 비밀 상자가 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이것은 커다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절대로 열어선 안 되는 상자이기 때문이다. 이 '인내상자'의 뚜껑을 열면 가게에 거대한 불행이 닥친다고 한다. 전 당주는 화재로 집이 타오르는 가운데 인내상자를 지키기 위해 불길로 몸을 던져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이 상자는 과연 보물일까, 저주일까.

누구에게도 결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마음 속에 꼭꼭 담아둔 채로 남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 <인내상자> 속 여덟 편의 소설에는 그런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불쑥 찾아와 자신을 유괴해 달라고 말하는 소년,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우산에 종이를 바르는 일로 연명하는 전직 사무라이, 변소에서 만난 하얀 손, 갑작스런 타인의 방문 또는 죽음. 기이한 사건에 등골이 오싹해지는가 하면 기구하고 애잔한 사연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언제나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 소설집.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혼조 에코인 옆, 흔히 '절 뒷길'이라 불리는 곳에 있는 과자점 오미야에 불이 난 것은 섣달도 중순에 접어들어 차디찬 북풍이 휘몰아치던 한밤중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인간은 모두 이렇게 은밀한 일을 벌이며 살아가는 것일까? 그래서 갑자기 죽어 버리면 그런 비밀이 전부 까발려져 마치 살아있던 것 자체가 커다란 음모였던 양 보이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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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그리고 산재 이후의 남겨진 이야기"
김용균, 김용균들
권미정.림보.희음 지음,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기획 /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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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입사한 지 3개월 된 비정규직 사원이 예견된 위험 속에서 처참히 목숨을 잃었다. 김용균은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산재 사고 피해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남았다. 이름이 남았다면 현실도 변해야 하는데, 이름만 짙은 채로 사회는 견고하다.

사고는 순간인데 사건은 길게 이어진다. 김용균의 죽음 이후 여러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다. 동료의 죽음을 처음 발견한 이인구 씨, 자식을 잃은 어머니 김미숙 씨, 발전 비정규직 노조 동료 이태성 씨는 그날 이후 완전히 변해버린 삶의 배경 위를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달라진 일상까지 합쳐서, 산재다.

책은 이들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담고 있다. 인간보다 효율을 우선하는 노동구조, 비용만을 고려하는 노동환경이 어떤 비극을 만들어내는지, 우선순위를 바로잡기 위해 투쟁하는 이들이 얼마나 여린지, 그들이 함께 얼마나 굳세게 버티는지, 김용균 재단의 첫 책인 <김용균, 김용균들>이 증언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용균씨의 죽은 몸을 아직 수습하기도 전인데 사고나지 않은 옆쪽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라는 지시가 있었다. 이 역시 사고 대응 매뉴얼을 무시한 지시였다. 사고 난 컨베이어 벨트야 어쩔 수 없지만, 발전소는 돌아가야 하니 서두르라고 다그치는 소리에 인구 씨와 동료들은 몸서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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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름은 시가 된다"
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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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산문집 <쓰는 기분> 등을 통해 시인으로, 에세이스트로, 쓰는 사람으로 활동한 박연준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된다. 삶의 ‘찢어진 페이지’를 소설이란 장르로 복원해야 한다는 당위에서 출발한 필연적인 이야기, 일곱 살 여름이 시작된다.

소녀의 이름은 여름. 그는 울거나 소리치지 않는다. 주 양육자는 고모, 아버지는 새 여자를 만나 철없이 산다. 이 철없음을 알아채는 일곱 살이라니. "일곱 살 때 나는 이미 지쳤다." (11쪽)라고 선언하는 이 소녀에게 "누가 널 꼬집는데 왜 가만히 있어?"(42쪽)라고 묻는 '루비'가 등장한다. 그 순간 여름의 귀에 '사랑이 움직이는 소리'(43쪽)가 들린다. 지구의 판과 판이 이동하듯, 꿈틀대며 움직이는 감정. 여름은 이제 그 감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붉게 박살난 과육이 내 영혼이었다."(56쪽) 이렇게 붕괴됨으로서 비로소 알아채는 첫 순간들이 떠오른다. 박연준은 감각적인 말로 '첫 순간'이 유성우처럼 쏟아지던 (박연준처럼 시와 소설을 함께 쓰는 임솔아가 남긴 추천글에 실린 비유) 유년의 날을 기록한다. '글쓰기가 바람처럼 일어나는' (188쪽) 순간들, 일곱 살 여름이 시가 되기까지, 그 모든 처음을 향해 바치는 헌사.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일곱 살 때 나는 '작은' 회사원 같았다.

이 책의 한 문장
밤에는 기도했다. 여전히. 귀신들이 주위로 모여들기를 기다려 서원했다. 참을 수 없는 일에 대해 항의했다. 기도 후에는 속으로 노래를 조음 지어 불렀다. 노래가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걸 느꼈다. 어두운 찬양, 그게 '시'라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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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작가 신작, 미국 대륙 횡단의 여정!"
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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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을 퇴소하고 집으로 돌아온 열여덟 살의 에밋.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은 빚으로 압류당했고, 어머니는 수년 전에 집을 떠났다. 책과 모험을 사랑하는 어린 동생 빌리만이 에밋을 반긴다. 더는 잃을 것이 없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묻혀 있던 소망을 현실로 꺼내어보는 것일까. 남은 유일한 재산, 자동차에 짐을 실은 형제는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지는 대륙 횡단 고속도로 '링컨 하이웨이'를 따라 어머니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캘리포니아로 향하기로 한다.

어떤 여행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에밋의 여정이 바로 그렇다. <모스크바의 신사>로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 에이모 토울스가 1950년대 미국을 조명하는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당대 사회상과 길 위로 나서는 이들의 사연을 치밀하게 그려내어, 여러 매체에서 잭 케루악과 존 스타인벡, 토머스 울프를 잇는 고전이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다른 영토로의 이동이 어려운 시절, <링컨 하이웨이>에 몸을 맡기고 여행의 기분을 만끽해 보시기를 권한다. 이 여정 또한 독자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1954년 6월 12일. 설라이나에서 모건까지 가는 데 세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에밋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추천의 글
이 소설은 여행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며 미국 도로의 문학적인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진정 이 분야의 최고 중의 최고로서, 잭 케루악, 존 스타인벡, 토머스 울프와 능히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 옵저버

눈부시도록 공들인 작품. 토울스는 연민과 세심한 디테일로 소설을 장정한다. 그는 그 시대와 현재의 사회적 병폐 사이에 선을 긋고, 등장인물들의 열망을 우리의 변덕스러운 시대와 연결 짓는다. 그는 우아하고 세련된 스토리텔링으로 이를 해낸다. 이 소설은 노련한 손길로 등장인물들의 모순을 감싸 안으면서, ‘너무 덥지는 않은 여름날 폭이 넓은 강물에 실려 가는 듯한 부유감’으로 독자를 앞으로 인도한다.
- 워싱턴 포스트

커다란 즐거움 그 자체인 『링컨 하이웨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동지애와 모험이 있는 이 큰 책에서는 수 마일이 휙휙 지나가고 책장이 빠르게 넘어갑니다. 눈을 뗄 수 없는 열흘을 무대로, 네 소년의 이야기는 펼쳐졌다가 다시 접혔다가 찢어졌다가 또 테이프로 한데 붙여집니다. 이 책을 읽다가 멈추면 그사이에 등장인물들을 걱정하게 될 테니, 의자에 앉아 계속해서 읽는 게 좋겠습니다.
- 앤 패칫 (작가)

토울스의 세 번째 소설은 극찬받았던 『모스크바의 신사』보다 더더욱 흥미진진하다. 감미로움과 비운의 운명을 비범하게 조화시킨 『링컨 하이웨이』는 미국의 신화, 스토리텔링 기술, 역사가 개인에게 미치는 무자비한 영향력을 한껏 드러내 보인다. 미국적인 것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여행!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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