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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생각의 쓰임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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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로는 부족해! 장류진과 달까지!"
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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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데뷔한 야구선수 류현진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그 기록은 아직 류현진의 것이 유일하다. 시즌은 매해 치러지고 신인왕은 매해 탄생하지만, 이른바 '괴물 신인'의 출현은 (안타깝지만) 매 해 있는 사건은 아니다. 신인작가 장류진의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의 출간 역시 매 해 찾아오는 유형의 사건은 아니었다. 판도를 뒤흔든 한 권의 책. 화제의 작가 장류진이 장편소설로 독자를 찾았다.

초코밤으로 유명한 마론 제과에 입사한 세 여성.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팀에서 겉돌고 있다. 스낵팀의 다해, 구매팀의 은상, 회계팀의 지송. 인사평가는 늘 '무난'을 넘지 못하고, 상사는 존경할 만한 구석이 없다. 자신의 월급은 모두 모으고 부모님의 지원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들 특유의 '해맑음'과는 다른 낯빛을 지닌 그들. 디테일을 잘 알아보는 구석진 곳에 선 이들, "우리 같은 애들"(193쪽)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보고 친구가 된다. 이 우정을 이끌어나가던 언니, '은상 장군'이 어느 날 탑승한 코인 열차, '이더리움'의 등락과 함께 이들의 우정도 거대한 낙차에 휘말리게 되는데.

'달까지' 라는 표현은 차트 급상승을 기원하는 코인 시장 참여자들의 은어라고 한다. 2017년의 코인 열풍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이더리움의 5년 간의 차트를 펼쳐놓고 시점을 맞추어가며 '팔아야 해, 팔면 안 돼' 이들을 응원하며 이 이야기를 읽었다. "우리 어디까지 간다고?" 이 외침이 서늘하게 들리는 것은 일확천금이 아니고선 '모든 게 유려하고 우아'(179쪽)한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열차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 소설가 정세랑은 "장류진을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은 많겠지만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 것이다. 장류진이 쓰는 소설은 장류진만 쓸 수 있다."라고 이 소설을 이야기한다. 적절하게 달고 적절하게 쓰다. 이 미묘한 맛의 배합은 장류진만이 할 수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햇수로 5년, 근무 연수 3년 11개월.

이 책의 한 문장
지긋지긋했다. 아직 대리도 못 단 주제에 이런 말 하는 게 웃긴다는 건 알지만, 벌써 신물이 났다. 보수적인 조직, 멍청한 리더, 짜디짠 박봉, 밀어주고 끌어주는 인맥의 부재, 배움 없이 발전 없이 개인기로 그때그때 업무 쳐내기, 별다른 혁신도 자극도 없이 평생 이 상태로 근근이 유지만 할 것 같은 정체된 업계...... 여기에서는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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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생각의 쓰임
생각노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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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새로운 건 없을까? 좀 색다른 게 있다면 좋을 텐데." 이러한 고민은 비단 예술가, 디자이너, 작가 등 창작자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도 마케터와 기획자들은 새롭고 신선한 '한 방'을 찾아 머리를 싸맨다. 기획안 마감일 며칠 전부터 속이 쓰리고 출근이 두렵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 갑자기 떠올라 우리를 구원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포기하긴 이르다.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기획의 단서는 도처에 널려 있다. 파편처럼 흩뿌려져 있을 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재료가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생각을 붙들 방법은 없을까? 동료 및 후배 마케터, 기획자들을 위해 '생각을 쓰는' 자신의 노하우를 들려주는 저자에게 주목해 보자. 블로그 등 콘텐츠 활동에 잔뼈가 굵은 그는 수많은 인풋 소스들에서 비롯된 생각들을 어떻게 끌어모으고 어떻게 적시 적소에 활용하는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까지, 같은 실무자로서 고민했던 모든 흔적들을 아낌없이 담았다. 최고의 재료는 신문 같은 정제된 콘텐츠, 그 중에서도 책이 으뜸이라 말하는 그의 생각이 특히 반갑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생각노트를 시작한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다.

이 책의 한 문장
갑자기 요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재료' 때문이다. 요리를 하다 보면 요리사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재료가 좋아야 한다는 걸 요리하는 순간마다 느낀다. 같은 레시피라도 재료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좋은 요리를 위해서는 좋은 재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결국, 생각을 만드는 것도 같지 않을까 한다. 생각을 하고 기록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습득하는 '재료'가 좋아야 건강한 생각을 만들고 결국은 '찾아보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은 생각을 위한 가장 탁월한 재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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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고담시티... 내 캐릭터의 삶이 담기는 세계 짓기"
[세트] 디테일 사전 : 시골 편 + 도시 편 - 전2권
안젤라 애커만.베카 푸글리시 지음, 최세희.성문영.노이재 옮김 /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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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스토리텔링에서 배경은 배경 이상이다. 호그와트나 고담시티처럼 환상적인 세계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을 말할 때, 세로로 긴 창문 밖으로 여름의 나무들이 정열적인 생기를 뿜어대는 대저택을 함께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보리 톤으로 싹 인테리어한 오피스텔에 사는 셜록 홈즈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사는 배경 속에서 3D로 살아난다. 이야기가 절로 흘러나오는 배경을 찾아헤매는 작가들을 위한 구세주가 나타났다.

도시 편과 시골 편으로 나뉘어 출간된 이 책은 장소에 관한 백과사전이다. 여러 장소에서 느낄 수 있는 오감에 관한 상세한 묘사와 해당 배경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 그곳에 있을 법한 사람과 묘사 예시까지 모자람 없이 담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글쓰기 코치인 저자들이 글 쓰는 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최대한 도움 줄 수 있는 것들을 꼭꼭 눌러담은 것 같다. 작가들의 책상, 손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 이 책이 자리 잡고 앉아 언제든 휘릭휘릭 넘겨볼 수 있는 위안이 되길 바란다. - 인문 MD 김경영
추천의 글
어디서부터 무엇을 써야 할지 떠올릴 수 없을 때, 마지막으로 매달릴 수 있는 동아줄 같은 책이다. 이야기를 짜다가 막막하다면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어떤 장소가 나오는지 보자. 그리고 내 작품의 주인공을 그 장소에 보낸다면 어떤 재미난 일이 벌어질 수 있을지 책 내용을 보면서 상상해보라. 책 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야기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방 한쪽 자리에 앉아 몇 시간이고 글을 써내는 것이 직업인 작가들에게, 온 세상 곳곳이 한 권에 담겨 있는 이 책은 그저 뒤적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넘친다. -곽재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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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은 절망의 순간에 찾아와 손을 내민다"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
마틸다 우즈 지음, 아누스카 아예푸스 그림, 김래경 옮김 /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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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섬 알로라. 하늘을 나는 물고기 덕분에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골목길 덕분에 관광객과 화가들이 모이는 마을이었다. 이 아름다운 섬에 어느 날 전염병이 돌아 가족을 모두 잃은 목수 알베르토. 가족들을 위해 관을 짜게 된 후로 그는 마을의 유일한 관 짜는 사람이 된다. 전염병이 사라진 후 30년 동안 깊은 슬픔에 빠져 있던 그에게 어느 날 나타난 꼬마 티토와 그의 반려새 피아. 이질적이지만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셋의 조화는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고 커다란 세계로 한 발짝 나아가는 데에 도움을 준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 마틸다 우즈는 첫 작품인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연상케 하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의 따뜻한 문장은 동화에 걸맞는 희망을 가득 품고 있다. 환상적인 도시인 알로라를 구현한 그림 작가 아누스카 아예푸스는 첫 그림책으로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짙은 파란색의 그림은 환상의 나라로 독자를 이끄는 데에 충분하다. - 어린이 MD 임이지
이 책의 한 문장
"아저씨." 티토가 알베르토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중요한 일이에요." 그래서 두 사람은 다시 집으로 내려왔다. 그러고는 정원에 핀 꽃이란 꽃은 다 모아서 다시 언덕길을 재빨리 올라갔다. 그렇게 묘지로 간 티토와 알베르토가 무덤 다섯 개를 가로질러 꽃을 펼쳐 놓았다. "이 꽃이면 일 년은 가겠죠." 티토가 마지막 꽃다발을 엄마 무덤 위에 올리면서 말했다. "이것도 잊지 마." 알베르토가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피아가 죽 그릇에 빠트렸던 루비 꽃을 꺼냈다. "이 꽃은 영원히 지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