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환한 숨 전국축제자랑 아르센 벵거 자서전 My Lif..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누구도 당신 이상을 해낼 수 없었을 거라고"
환한 숨
조해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조해진의 여섯번째 소설집. <빛의 호위>에서 <단순한 진심>까지의 나아감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집이 나아간 자리가 '이곳'이라는 사실에 우선 마음을 빼앗길 듯하다. 조해진의 소설은 어떤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호명한다. 동창의 죽음을 마지막까지 돌보고 그의 재산 일부를 맡게 된 호스피스. 조기 취업을 나간 제자의 힘들다는 말에도 더 버텨보라는 말만 했던, 재계약 불발을 앞둔 특성화고 기간제 교사. 늘 환하지 않은 곳을 두드리던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 머무르는 이들은 "자신의 삶에는 타인의 호기심이나 애틋한 관심을 받을 만한 사연이 없다고 생각" (<환한 나무 꼭대기>, 28쪽)했을 법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느끼는 쉽사리 말해지지 않는 감정들. 외로움, 고통, 모욕감. "각자의 외로움을 안고 끊임없이 빙글빙글 돌아야 했던 시절"(<흩어지는 구름>, 50쪽)에 대한 기억. 혹은 "저마다 비슷한 무게로 절박했을 그들의 염원을 고유한 것으로 구분하는 것이, 그 염원의 안쪽에 펼쳐진 개개인의 고통을 절대적으로 동정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환한 나무 꼭대기> 26쪽) 에 대한 자문. 혹은 "그때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던 모욕감은 눈송이 같은 입자의 형태를 띄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나의 숨> 94쪽)라고 그려지는 구체적인 모양새. 조해진은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감히 그들에게 말한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누구도 그 이상을 해낼 순 없었을 거라고......" (<흩어지는 구름> 69쪽)

소설집의 마지막을 장식한 소설은 작가의 자전소설이기도 한 <문래>. 이 소설이 말하는 '상처'에서 나는-우리는 나의-자신의 상처를 본다. "그 방이 저에게 새겨 넣은 상처가 내 문학의 시작이었다는 것을요."(290쪽)라고 말하는 소설 속 인물의 말처럼, 그 상처 없이는 우리의 '문학적인 삶'도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위로하지 않음으로써 위로하는,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소설집을 사랑하게 된 입장에서, 차례로 배치된 소설을 아껴 읽으며 아홉 편의 소설이 실린 이 소설집이 끝나지 않길 바랐다. 어떤 소설은 그 소설을 만난 이후의 삶을 다른 모습으로 만든다. 조해진의 이 소설들은 그런 유형의 소설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혜원이 죽었다.

이 책의 한 문장
맥락과 동떨어진 말과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는 재주는 있었지만, 그 웃음이 잦아들면 나는 다시 시무룩한 얼굴이 되어 입을 닫았다. 세상 어디에도 나와 똑같은 모양의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만 같았다. 감정적으로 친밀한 사람이 생겨도 마찬가지였다. 멀어진 세계 앞으로는 뒤늦은 메시지를 전송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으면 실체가 되지 않는 거라고,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건, 내가 가진 허약하지만 유일한 보호막이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김혼비X박태하 부부의 유쾌한 지역 축제 여행기"
전국축제자랑
김혼비.박태하 지음 / 민음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김혼비 작가와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 박태하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책 <전국축제자랑>이 출간되었다. '전국축제자랑' '김혼비.박태하'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데, '지금까지 이런 여행기는 없었다' 이 한 문장이 책을 집어 들게 만든다. 이 책을 일단 집기만 하면 읽어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의좋은형제축제, 음성품바축제, 젓가락페스티벌, 완주와일드푸드축제, 지리산산청곶감축제. 충남 예산에서부터 경북 산청에 이르기까지, 이상하고 아름다운 지역 축제를 경험한 부부 작가가 때로는 각자가 느낀 바를, 때로는 함께 바라본 것들에 대해 엄청난 유머를 장착하고 풀어낸다. 글 잘 쓰고 유머러스 하기로 소문난 두 작가가 함께했으니, 그 시너지는 실로 대단하다. 생생한 축제 현장의 풍경과 경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감연구회'라는 단체가 있고, 전국을 다니며 연싸움을 하는 이들이 있고, 품바에 위로받는 팬들이 있고, 썰렁한 관객석 앞에서 열창하는 무명 트로트 가수들이 있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쓰는 사회자들이 있다. 두 작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취향과 노력이 이뤄낸 지역 축제의 세계와 경험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살뜰히 전하면서 정말이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애틋한 마음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이 책은 김하나 작가와 박연준 시인의 추천대로다. "너무나 웃기고 가차 없으며" "두세 페이지에 한 번씩은 웃게 되리라"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의좋은형제축제'라는 문구를 처음 보았을 때의 당혹감이란.

추천사
용감하게도 K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 그 흥과 웃김과 얄팍함과 가슴 찡함, 그리고 야만스러움과 진실됨까지 다층적으로 포착해 낸 훌륭한 보고서다. (……) 이 책은 나에게도 K의 의미를 넓혀 놓았다. 우리 안에 살아 숨쉬는 K를 축제라는 거울을 통해 면밀히 관찰하는 이 작업은 너무나 웃기고 가차 없으며, 생전 처음으로 단오를 쇠고 곶감을 먹고 싶게 만든다. _ 김하나(작가)

곳곳에 유머가 주단처럼 깔려 있다. 유머가 반짝이려면 그 속에 바늘 같은 예리함이 박혀 있어야 하는 법! 이들의 유머는 뾰족하고 시원하다. 지나치게 근엄한 사람이 아니라면 두세 페이지에 한 번씩은 웃게 되리라. _ 박연준(시인)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우리, 인간의 마음으로!"
피에 젖은 땅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평소 홀로코스트를 다룬 책을 챙겨 보는 편이다. 실제 사건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같은 인간이 저지른 일이라고는 상상하기도 싫은 그 역사적 비극 앞에 늘 마음 한구석이 침울해지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히틀러의 반대편엔 스탈린이 있었고, 스탈린이 저지른 대량학살은 히틀러에 맞먹는 규모였다. 그렇게 히틀러와 스탈린의 만행으로 살육당한 사람이 무려 1400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우리를 또 다른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전사한 병사는 한 명도 없었고 대부분 여성, 어린이, 노인이었다. 그들의 절반은 식량을 배급받지 못해 굶어 죽었다.

‘블러드랜드’라 불리는 독일과 소련 사이 지역의 수많은 희생자들은 나치와 소련의 철저한 살육 정책에 의해 학살당했다.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정치적 대량학살의 전모를 드러낸다. 그는 10개 언어로 된 16개의 기록보관소에서 찾은 막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둠 속에 감춰졌던 블러드랜드의 역사에 불을 밝히고, 그런 만행이 가능했던 체제와 사회를 분석한다. '희생자는 애도자의 뒤에 가려져 있고 살육자는 숫자들 뒤에 숨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그 죽은 이들의 숫자를 하나하나의 이름과 삶으로 되돌려 놓는 가슴 벅찬 작업이다. - 역사 MD 홍성원
이 책의 한 문장
기억의 문화는 어림수를 쓰기 마련이다. 그러나 죽은 자들에 대한 기억은 그 수가 어림수가 아닐 때, 다시 말해서 마지막 단위가 0이 아닐 때 쉬워진다. 따라서 홀로코스트의 경우, 트레블린카에 78만 863명의 서로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아마 쉬워질 것이다. 그 마지막 3명은 가스실에 들어간 뒤 옷이 한데 뭉쳐져 수거된 타마라 빌렌베르크와 이타 빌렌베르크 자매, 그리고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 그녀의 머리를 깎는 남자와 부여잡고 울었던 루트 도르프만이 될 수 있다. ...나치와 소련 체제는 사람들을 숫자로 바꿔버렸다. 우리, 인간의 마음을 가진 우리로서는, 그런 숫자들을 사람들로 돌려놓아야 한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아르센 벵거, 위대한 감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직접 밝히다!'
아르센 벵거 자서전 My Life in Red and White
아르센 벵거 지음, 이성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축구계의 아이콘이자 전설적인 감독, 아르센 벵거의 첫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그간 몇 권의 책들이 아르센 벵거의 성공과 그의 업적을 책으로 정리해 내놓았지만, 아르센 벵거 자신이 직접 본인의 삶과 커리어를 반추하여 기록한 책은 현재로선 이 책이 유일하다. 그만큼 그를 사랑했던, 그리고 축구를 사랑했던 팬들에겐 크나큰 선물이 아닐 수가 없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49경기 무패 기록과 115년 만의 무패 우승을 달성한 감독, 비영국인으로서 프리미어 리그에 당당히 입성해 축구의 판도를 완전히 바꾼 감독, '감독은 항상 혁신가여야 한다.'고 말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진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보자. 나는 잘 모른다. 축구를 그리고 아르센 벵거를. 그런데 알고 싶어졌다. 그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 그의 어록으로 축구 문외한인 나의 프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어떤 팀도 경기마다 매력적이고 환상적일 수 없다. 하지만 팬들에게 보내는 내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행복해지자.' - 건강 취미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내가 축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배운 것들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특히 아직 축구의 힘과 영향력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승리할 수 있으며 패배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공유하고 싶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발견되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