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유원> 의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동생 천지가 떠난 이후 남겨진 언니 만지. (김려령, <우아한 거짓말>)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었으면서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 (손원평, <아몬드>) 대견한 '이불 아기'가 아닌 진짜 나를 조금씩 찾아 나서는 유원. (백온유, <유원>) 그때 그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김려령, 배미주, 이현, 김중미, 손원평, 구병모, 이희영, 백온유 등의 작가가 다음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두 깜언>에서 <페인트>까지 창비 청소년문학으로 소개된 이후 소설을 읽는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에게 고른 사랑을 받은 작품들 속 그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늘 외로웠을 천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만지에겐 '언니의 무게'가 남았다. 천지의 죽음을 힘들어하는 미라를 보며 '동생을 아프게 한 아이가 괴로워하는데 왜 자신이 속상한지'를 고민해야 하는 아이. 화연에게 힘들어도 버티라고, 내 동생 때문에 너까지 죽었다는 말 나오면 내가 따라가서 가만 안 둘 거라 다짐하는 아이. (김려령, <언니의 무게>) 제 무게를 감당하며 앞으로도 꿋꿋이 걸어갈 만지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첫 번째 이야기를 알고 있어도 좋고, '두 번째 엔딩'을 아주 새로운 이야기로 접해도 좋다. 이야기 속 아이들. 외롭고, 다정하고, 사려 깊고, 경쾌하고, 용기 있는. 이야기 속 모든 주인공이 늘 잘 지내길 바라는 그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기에.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하하하! 아이들이 크게 웃었다. 재밌지? 나도 그랬다. 그런데 내가 지금 천지가 된 것처럼 너도 그러지 않는다는 보장 없어. 화연은 천지가 뜨개질을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화를 내기도 싫고 비굴하게 같이 떠들기도 싫었으리라. 놀림을 당하며 한 코 한 코 뜨개질을 했던 천지. 죽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화연은 그런 행동을 죽음과 연관 짓지는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