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첫화면으로 가기
헤더배너
분야보기



닫기
시절과 기분 룬샷 공간이 만든 공간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그 시절, 우리가 느낀 사랑의 기분"
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소설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만나 어떠한 사건을 겪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하는 것입니다"(<데이 포 나이트> 中)라는 문장처럼, 김봉곤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고,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한다. 그 시절의 그 기분은 돌아올 수 없고 나 역시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애틋한 쓸쓸함, 김봉곤의 소설은 그 시절의 사랑의 기분의 그 구체적인 울렁거림을 섬세한 문장으로 응시한다.

종로의 '빠이롯드만년필' 전광판을 지나 마주치는 아트시네마와 카페 뎀셀브즈 3층이라는 구체적인 장소. 구어와 메신저로 나누던, 이모티콘까지 정확하게 재현하는 사랑의 대화. 그 순간의 날씨와 노래들을 소설은 정확하게 묘사한다. "늦겨울 혹은 초봄의 바람, 고개를 돌려 가볍게 오르내리는 하늘색 커튼 사이로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다시 보였을 때" (<나의 여름 사람에게> 中)의 기분. "여름 안에서, 나 없이 당신에게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기는 게 싫다고" (같은 소설) 애가 탔던 마음. "너무 많은 곳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느껴버리는 헤픈 나"(<데이 포 나이트> 中), "어째서 사랑받는 사람이 계속 사랑받는 것 같을까? 왜 그런 사람은 정해져 있는 것 같을까? (<마이 리틀 러버> 中) 같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순간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익명의 공간' (<마이 리틀 러버> 中)이 나를 더 편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던, '디나이얼'이던 내가 그 시절을 거쳐 결국 다다른 곳이 이 정확한 솔직함이라는 지점을 생각해본다. 소설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오가는, 소설의 서술자인 소설가 '곤'은 <그런 생활>에서 자신의 소설을 통해 자신이 퀴어인 걸 알게 된 엄마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난 근데 엄마한테 나는 전혀 부끄럽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게 수치스러운 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한테 말하는 일이라고 말했어". 시인 박준은 이 소설을 추천하며 "김봉곤의 소설은 왜 이렇게나 아름다울까."라고 이야기했다. "오해나 착각으로 가득하더라도 상관없다고"(<나의 여름 사람에게> 中) 다시 사랑하는 용기가, 내가 하는 사랑은 그런 사랑이며 내가 하는 생활은 '그런 생활'이 맞다고 드러내는 용기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다. 김봉곤을 '실-감'할 때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혜인에게서 사진과 문자가 전송되어 왔을 때, 공소시효가 지나 원고인을 맞닥뜨린 사람이 과연 이런 심경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상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촌스러운 내 옷들과 함께 내 말투를 버렸다. 그다음은 옛 친구들이었다. 그들을 향한 기만의 달콤함과 배덕의 재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과 연락을 끊었고 고맙게도 시간과 거리가 나를 대신해 끊어주기도 했다. 듣기 싫은 소리를 듣기 싫었고, 껄끄러워지고 싶지 않았고, 화내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내가 없어지는 쪽을 택했다. 내가 선명해지는 동시에 내가 사리지는 기분은 아주 근사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시스템을 만드는 자가 이긴다!"
룬샷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잘나가는 기업들의 조직 문화는 으레 칭송받기 마련이다. 자율적 근무 환경, 가족 같은 팀워크, 탁 트인 휴게실 등 창의성을 고취시키는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탄생을 목전에 둔 듯 많은 기업들이 그들의 조직 문화를 벤치마킹한다. 문제는 사람도, 조직 문화도 그대로인데 그 잘나가던 회사가 몰락하는 경우다. 룬샷, 즉 모두가 무시하던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그것은 애초부터 아이디어의 문제도, 조직 문화의 문제도 아니었던 것은 아닐까?

경영인이자 저명한 물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들을 기체가 액체로, 액체가 고체로 변하는 '상전이' 현상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문화도 혁신도 아닌 구조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 그에 따르면 조직이 커지고 안정될수록 룬샷을 퇴짜놓기 쉽다. 결국 기업의 성패는 많은 룬샷을 육성할 수 있는 구조에 달려 있으며, 기업가는 룬샷을 가꾸는 세심한 정원사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비즈니스에 '한 방' 같은 건 없다. 당신과 당신의 기업은 어디까지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있는가?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1939년이라면 도박사들은 나치 독일의 승리에 걸었을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앞으로 상전이의 원리를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더 혁신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다. '문화'가 아니라 '구조'의 작은 변화를 통해 경직된 팀을 탈바꿈시킬 수 있다. 리더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혁신을 역설한다. 하지만 온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분자 하나가 절박하게 애쓴다고 해서 주변 분자가 얼음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구조의 작은 변화는 강철도 녹일 수 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알쓸신잡'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 신작!"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어디서 살 것인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공간에 '대해' 질문했던 유현준 교수가 이번엔 공간을 '통해' 문화와 생각을 들여다본다. 책의 부제는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연적 요인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차이와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날 때 탄생하는 새로운 생각을 밝혀내는 시도다.

주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내용이 방대하다. 시간적으로는 빙하기부터 현재를, 공간적으로는 서양에서 동양을 오간다. 유현준 교수는 이 드넓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여러 문화의 창조, 교류, 진화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분야를 막론한 해박한 지식은 그의 해석에 대한 든든한 뒷배다. 그의 안내를 따르는 여정에 지적 쾌감이 뒤따른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인터넷과 방송 매체가 발달한 지금은 직접 가지 않고도 먼 나라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추천의 글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책은 좁은 틀에 갇혀 있지 않다. 이 책 또한 그러하다. 이 책은 건축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과학,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문화의 기원과 창조, 융합, 진화를 이야기한다. 저자 유현준의 통찰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주장은 예리하고 설득력 있는 분석과 다양한 근거가 뒷받침되어 납득할 만한 논거를 제공한다. 새로운 것이 어떻게 탄생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여행의 이유> 김영하 여행 산문집"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김영하의 여행 산문집을 이야기하자면, 2019년에 출간된 <여행의 이유> 보다 10년 앞서 출간된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빠트릴 수 없다. 2009년 초판 발행된 그 책은 오랜 기간 절판 상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읽고 싶어도 접할 수 없었다. 새로운 장정과 편집, 책 속 한 문구에서 비롯된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란 제목으로 다시 독자들을 앞에 섰다. 이번 책에서는 원래의 판본에서 마지막 순간에 빠지게 된 한 꼭지도 만나볼 수 있다.

시칠리아 여행은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 경험한 마지막 여행이었다. 구글맵도, 트립어드바이저도, 호텔스닷컴도 없던 시절, 공중전화로 호텔을 예약하고, 종이 지도를 보며 길을 찾으며 여행했다. 갖은 고생 속에서도 시칠리아 여행은 이어졌고, 마침내 작가의 삶에 큰 변화를 준 여행으로 남게 되었다. 작가는 탁월한 이야기꾼답게 영화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살만 루슈디의 삶과 작품, 신화와 역사, 지리, 문화 등을 넘나들며 시칠리아 곳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10년 전, 시칠리아에서 보낸 작가의 시간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져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만든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인생은 길지 않다. 과거에 쓴 책을 보면 더욱 그렇다. 쓸 때의 느낌은 아직 생생한데 판권면을 들춰보면 그게 벌써 십 년 전이고 십오 년 전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시칠리아에는 내가 상상하던 시칠리아 대신 다른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시칠리아에서 찍어온 화면들이 방영되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는 문득 깨닫게 되었다. 거기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시칠리아에서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상상해오던 이탈리아가 있었다. 따사로운 햇볕과 사이프러스 그리고 유쾌하고 친절한 사내들, 거대한 유적들과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주인 없는 개들, 파랗고 잔잔한 지중해와 그것을 굽어보는 언덕 위의 올리브나무, 싸고 신선한 와인과 맛있는 파스타, 검은 머리의 여성들과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북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