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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 관계의 과학 금색 공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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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합격할 수 없다면"
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
이윤규 지음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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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공부가 있다.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해 또는 취미 삼아 하는 공부, 삶의 지혜를 얻어 가는 인생 공부, 그리고 학창시절부터 우리를 옥죄어 온 시험공부 등, 그 종류에 따라 공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달라진다.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가 있고 해야만 하는 공부도 있다. 시험공부는 명백한 후자다. 시험공부에는 점수 획득 혹은 합격이라는 아주 확실한 목적과 방향이 있다. 그에 부합하는 공부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요컨대 응시생이라면 시험공부와 공부를 철저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법고시를 준비하기 전까지 저자를 피시방으로 이끌었다는 게임을 예로 들어보자. 게임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종일 붙들고 있다 보면 실력이 늘기야 하겠지만, 공략집의 도움을 받으면 진행이 훨씬 수월해진다. 마찬가지로, 시험을 잘 보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저런 공부법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정확하게는 시험을 준비하고 치러 내는 법이 되겠다. 그것은 많은 수험생들이 그 길을 먼저 걸어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이유며 저자가 선배로서 이 책을 쓴 계기다.

책에는 출제 유형을 익히고 인풋과 아웃풋을 통해 본격적인 학습을 하는 방법은 물론, 동기부여, 교재선정, 계획수립, 그리고 멘탈관리와 막판 시험전략까지 시험공부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공부법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험 그 이상의 지식에 욕심내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말인즉 마음 단단히 먹고 한 곳만을 똑바로 바라보라는 거다. 당장 준비하는 시험이 없다 해도 새겨들을 필요는 있겠다. 인생의 매 순간이 시험 아니던가.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보통 '내가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한 문장
사람마다 속도는 다르다. 어떤 사람은 굉장히 빠르고 또한 아름답게 결과를 취한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모범적이라거나 표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목표에 이르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다거나 부족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것은, 내게 어떤 역경과 고난이 오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것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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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교수 신작!"
관계의 과학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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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도 물리학인가요?" 김범준 교수가 자주 듣는 질문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내용만 봐도 막연히 물리학 도서에서 다룰 것이라 상상한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사라진 만취자를 찾는 과학의 방법', '비폭력 저항 운동이 효율적인 이유', '부의 치우침을 줄일 수 있을까' 등 그가 물리학으로 탐구하는 것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세상이다.

전작 <세상물정의 물리학>을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이번 책 역시 반가울 것이다. 김범준 교수가 '순전히 궁금했기 때문에' 연구한 주제들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흥미롭다. 요지경 세상에서 그가 질서와 원리를 발견해내는 과정을 보면 어쩐지 삶이 조금 더 명쾌해지는 것도 같다. 부록에 쓰여 있는 것처럼 1,000년 뒤에도 남을 의미 있을 질문들을 그가 언제까지고 계속해주길 바란다. - 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책 속에서
인간이 지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 중 하나를 들으라면 필자는 물리학을 그 첫째로 꼽겠다. 물리학자는 세상을 겨눈다. 바로 앞 조만큼이 아니라, 아스라이 보이는 저기 저 너머를. 바로 내일이 아니라,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저 먼 미래를 말이다. 내일 한 끼의 점심을 굶더라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100년 뒤, 아니 1,000년 뒤에도 여전히 의미 있을 질문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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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금색 공책 1
도리스 레싱 지음, 권영희 옮김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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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이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면 개정판으로 독자를 만난다.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이라 불리며 수십 년간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기도 한 작품이다. 레싱은 출간 후 서문을 추가하며 "성 대결에 관한 소설로 격하"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 책은 단지 "공격성, 적대감, 원망과 같은 여성의 다양한 감정"을 묘사하고 활자화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많은 여성이 이런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었다는 것이 왜 충격으로 다가와야 하느냐고 말이다. 이에 더해 책을 쓰기로 한 이유는 '시대에 대한 하나의 유용한 증언'을 위해서였음을 밝힌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 런던, 싱글맘이자 전 공산당원인 작가 애나와 친구 몰리의 이야기다. '자유로운 여자들'이라는 첫 장의 제목은 반어적이다. 두 여성은 '평범한 삶'을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종 "당신네 자유로운 여자들"이라 불리지만, 여전히 다양한 속박과 굴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혼돈 속에서 삶이 무너지는 것을 느낀 애나는 자신의 감정을 여러 공책에 나눠 기록한다. 검은색과 노란색 공책에는 자전적 경험을 녹인 소설을, 빨간색 공책에는 공산당원 시절에 느낀 당의 민낯을, 파란색 공책에는 내밀한 일기와 정신분석 상담 내용을 적는다. 그리고 마지막 금색 공책에서 분열된 자아의 조각들을 하나로 엮어낸다. 소설은 이 공책들의 내용과 애나의 삶을 교차해 보여주고 독자를 그 과정에 동참시킨다.

'무너져내리는 과정'에서 비로소 사람들은 스스로를 떠받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패턴과 공식을 돌파할 수 있다고, 작가는 서문을 통해 말한다. 그렇게 <금색 공책>은 기성의 관념이라는 견고한 벽에 던져져 금을 내는 단단한 돌이 된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20대 초반에 만난 <금색 공책>의 주인공 애나 울프는 내 눈을 뜨게 해주었다"는 고백과 김영란 전 대법관의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책"이라는 추천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독자의 삶에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런던의 아파트에는 그들 두 여자뿐이었다.

책 속에서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고통스럽게 나아간다고요?”
“그래, 꿈은 매번 더 강력해지니까. 사람들이 뭔가를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일을 쟁취할 때가 오는 법이야.”
“뭘 상상한다는 거죠?”
“네가 말한 그거. 선량함 말이다. 친절함. 더이상 짐승으로 살지 않기.” (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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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여는 현대문학상, 백수린"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백수린 외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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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르게 2020년을 연다. 현대문학상의 2020년 수상자로 <친애하고, 친애하는> 등의 작품으로 독자를 만난 백수린이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라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하루 아침에 공사현장으로 전락한 어떤 집을 보고 작가가 휴대전화의 메모장에 적은 문장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에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 두 아이를 낳고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그녀'에게는 붉은 지붕집에 대한 어떤 환상이 있다. 젖먹이 아기가 있는 여성의, 유축기를 지참해야 하는 몸이 우연히 마주친 20대 발레리노와의 만남 이후 욕망을 느낄 수 있는 한 여성의 몸으로 환기될 때, 세계가 미세하게 어긋난다. 하루 아침에 무너져버린 이후 다시 지어질 붉은 지붕집이 더 이상 예전의 그 집이 아니듯, '아름다움' 이후의 그녀 역시 더 이상 전과 같은 사람일 수 없다. 백수린의 정돈된 문장이 묘사하는 세계의 아름다움과 착취는 단정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미세하게 어긋난 삶의 각도를 감지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읽거나 그런 사람이 더 잘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라고 소설가 이승우가 평했다.

눈에 띄는 작품으로 한 해를 채운 작가들의 신작이 함께 소개된다. 특유의 리듬감을 지닌 속도감 있는 문장이 이어지는 김사과의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수수하고 절제된 세계를 묘사하는 이주란의 사려 깊은 방식이 드러난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우리가 사는 세계의, 약자가 약자를 재단하는 모양새의 모순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강명의 <대기 발령> 등의 작품 외에도 강화길, 기준영, 김애란, 손보미, 우다영, 최은미, 편혜영의 작품이 함께 실렸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집을 부수는 장면을 보았을 때는 뜻밖의 광경에 그저 놀랄 뿐이었는데, 막상 그 문장을 입 밖으로 꺼내자 견딜 수 없이 슬프고 두려운 감정이 밀려왔다.
"집을 부수고 있다니까?"
"또 짓겠지, 뭐."
"당신은 왜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
그는 하루 종일 수많은 이들의 복부와 허벅지, 팔뚝에서 지방을 긁어내느라 지쳐 있었다.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그 집에 집착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또 호르몬 탓인가? 순간적으로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녀가 자리에서 말없이 일어났을 때 "그럼 금요일에 갔다와, 친구랑. 내가 애들 볼게" 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