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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초록 나는 과학책으로 세상을 다.. 호텔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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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노석미가 그리고 쓴 40대의 이야기"
매우 초록
노석미 지음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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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보이는 정원이 딸린 작업실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살고 있는 노석미 작가. 어린 시절부터 작가 자신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그리고 써왔다. 작가만의 느낌을 담뿍 담은 에세이 <스프링 고양이> <서른 살의 집> <먹이는 간소하게> 등을 성실하게 펴내온 작가가 이번에 싱그러운 표지의 새로운 산문집을 출간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산문집은 '탈서울'을 결심하고 땅을 보러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어느 산자락에 붙은 자그마한 마을에 집을 짓고 고양이와 함께 생활해온 싱글 라이프에 대해 아주 담백하게 들려준다. 보고 느끼고 쓰고 그리는 일상, 작업실의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본 정원과 자연풍경, 작은 마을에서 만난 다정한 이웃들, 반려고양이와 함께하는 애틋한 삶에 관한 군더더기 없는 기록으로 가득한 <매우 초록>. 산문에 잘 어우러지는 개성 넘치는 다수의 그림 작품을 곳곳에 수록하여 '매우 초록'의 매력을 더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첫문장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 지역 한 산자락에 붙은 작은 마을에 집을 짓게 된 것은 10여 년간의 나의 소망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책 속에서
나는 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지낸다고 스스로를 탓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별인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당황했고 무서웠다. '나'라고 규정된 것들에 포함된 것들, 나의 가족, 친구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반려동물들, 그 외의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서 나란 인간을 확인하곤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가까이의 그 존재들이 사라진다. 이별하게 된다. 나라고 규정된 것에 구멍이 생긴다. 그 상실에 대한 두려움, 그 두려움이 기도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어쩌면 산다는 것은 그 두려움과의 사토, 일지도 모른다. 그 상실감, 그 여백에 내가 원치도 않았고 내겐 생경한 것, 그리움이 채워진다. _ '이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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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세계"
나는 과학책으로 세상을 다시 배웠다
최준석 지음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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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설명부터 하자면, 문과 출신의 기자다. 그는 8년 전 우연히 과학책 한 권을 접하게 됐다. 덕통사고였다. 평생 문과생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던 그는 그날로 과학 덕후가 됐다.

수백 권의 과학책은 그에게 세상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설명을 해주었다. 그야말로 '다시 만난 세계'였다. 철학책만으로는 알 수 없던 세상의 원리, 인간 행동의 이유를 과학책에서 찾았다. 이 책엔 그 깨달음들이 버무려져 있다. 그는 리처드 프럼과 매트 리들리를 통해 일부일처제 신화의 발생 원인을 짐작하고, 찰스 다윈과 이선복 교수를 통해 인류의 선조가 아프리카인임을 알아간다.

무언가에 푹 빠진 사람이 신나서 하는 설명엔 듣는 사람마저 들뜨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에너지를 품고 있다. 서문에서 그는 철학보다 과학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나는 과학 MD인 동시에 인문 MD인 터라 이 말에 동의하진 않는다. 과학자도 사회에 속한 인간이기에, 과학이 철학을 품지 않는다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차별을 공고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과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방식임에는 동의한다. 과학을 통해 세상의 원리를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마중물로 딱인 책이다. - 과학 MD 김경영
첫문장
과학책 이전에 내게는 철학책이 있었다.

책 속에서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인류는 우주라는 거대한 바다에 겨우 발을 적셨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넓은 우주를, 끝을 알 수 없다는 우주를 여행해 봐야 하지 않을까? 화성과 목성의 위치들, 그리고 태양계 밖으로 나가 우리 몸을 우주 속에 풍덩 담겨봐야 한다. 세상에 소풍 나온 게 우리 삶이니, 많은 걸 구경하고 알고 즐겨야 한다.(3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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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김유정문학상, 편혜영!"
호텔 창문
편혜영 외 지음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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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강의 <작별>을 독자에게 소개한 김유정문학상이 2019년 수상작품으로 편혜영의 <호텔 창문>을 선정했다. 운오는 19년 전 죽은 형의 장례 때문에 고향을 찾았다. 19년 전 물에 빠진 운오는 바위인 줄 알고 형의 몸을 밟고 살아남았고, 산 자의 죄의식을 모두가 그에게 요구한다. 반면 비열하고 악랄한 인간이었던 형은 우연한 의인이 되어 추억되게 되었다. 편혜영의 소설은 그 특유의 방식으로 정교한 도덕적 상황을 설정해두고 '죄 없는 죄의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자연발화'로 불에 탄 호텔의 앙상한 모습처럼, 어떤 결과는 원인 없이 직면을 요구한다.

한 해를 빛낸 작품으로 함께 선정된 작가들 역시 눈에 띈다. 김금희, 김사과, 김혜진, 이주란, 조남주, 최은미, 여성 작가로만 이루어진 수상후보작 라인업이 한국소설의 현재를 가늠케 한다. "나는 한동안 사랑의 무구함을 인정할 수 있었다" 같은 김금희다운 문장, '여자아이는 자라서' 어떻게 멋있어질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그린 조남주다운 소설 등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믿고 보는 작가들이 믿을 만한 작품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 소설 MD 김효선
첫문장
강변에서는 노래 대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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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와 기계의 원리> 데이비드 맥컬레이 동화"
미스터리 신전의 미스터리
데이비드 맥컬레이 지음, 김서정 옮김 / 크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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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4022년, 아마추어 고고학자 하워드 카슨은 폐허가 된 발굴지 근처에서 문 하나를 발견한다. 손잡이에는 '방해하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고, 그는 이것을 봉인된 무덤의 출입구라고 판단한다. 이 확신은 그가 무덤(2019년의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모텔로 보이지만!)에서 찾은 모든 구조물에 대한 엉뚱한 해석을 불러오게 된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공간 속의 모든 것들이 이 장대한 구조물(=TV)을 향해 있는 것은 종교적 소통의 본질이다. 따라서 성스러운 통신기(리모컨)를 통해 어떠한 의식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성스러운 항아리(=변기)를 향해 찬송을 불렀을 것이며, 이를 위해 뮤직 박스(=물 내림 손잡이)가 함께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카슨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목적을 부여하고, 확률에 기대어 해석을 내린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절로 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기도 하다. 현재를 사는 우리도 엉뚱한 결론을 진실이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맥컬레이는 풍자적 이야기를 통해, 단편적인 판단의 위험성과 이를 경계하는 것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특유의 섬세한 펜 솜씨로 그려낸 공간과 구조물들은 그의 유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 어린이 MD 강나래
추천의 글
이 책에서 맥컬레이는 '관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 관점이 정말로 '옳은'것인지는 알 수 없지요. 이 작가는 정말 장난꾸러기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치미 뚝 떼고 엄숙한 얼굴로 '투탕카멘 유물에 우리가 내린 해석이 맞을까요? 나아가, 지금 우리 주변 모든 것에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가 맞는 걸까요? 2,000년이 지난 후에 보면 어떨까요? 해석은 저마다 나름이지만, 키득키득 웃으며 읽고 나서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멋진 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김서정(아동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