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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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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소설의 만남"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질 D. 블록 외 지음, 로런스 블록 엮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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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소설로 쓴다'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빛 혹은 그림자>. 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로런스 블록이 다시 한번 그림과 소설을 잇는 재미난 기획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작가가 소설의 재료가 될 예술가와 작품을 자유롭게 고르고 그로부터 받은 영감을 담아 단편을 쓰는 조건이다. 두 번째 초대를 흔쾌히 받아들인 전작 참여 작가진에 브램 스토커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모렐 등의 작가가 새로 합류해 17편의 매혹적인 이야기가 태어났다.

리 차일드는 르누아르의 '국화꽃다발'을 선택해 미술관 직원과 부유한 컬렉터 사이의 위험한 거래를 그렸고, 조이스 캐롤 오츠와 발튀스의 '아름다운 날들'의 만남은 그림 속에 갇힌 소녀의 간절한 목소리가 되었다. 로런스 블록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소재로 뉴욕과 피렌체를 넘나들며 살인 사건의 비밀을 들춰내고, 니컬러스 크리스토퍼는 고갱의 '부채를 든 소녀'를 선정해 실제 고갱과 고흐가 함께 머물렀던 '노란 집'에 얽힌 이야기를 재해석한다. 살바도르 달리, 조지아 오키프부터 로댕과 호쿠사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소설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입었다. 미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
- 소설 MD 권벼리
첫문장
내게는 이번이 세번째였고, 따라서 어떤 절차로 진행될지 정확히 알았다.

추천의 글
매혹적인 기획이 낳은 어두운 빛깔의 보석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놀라움 가득하고 상상력 넘치는 소설집. 로런스 블록의 노련한 지휘 아래 또다시 예술과 서스펜스가 맛깔스럽고 도발적으로 결합했다.
- 북리스트 (미국도서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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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의 선택, 최진영 장편소설"
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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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4일. 이제야는 일기를 썼다. 끔찍한 (이 형용사에는 취소선이 있다.) 오늘을 찢어버리고 싶다. 다정하고 친절한, 동네 어른들과는 달랐던, 젊고 부유한 당숙이 제야를 성폭행했다. 제야는 침착하게 대응했지만, 그 침착함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자답지 못한다고 비난을 받는다. 가해자같지 않은 가해자와 피해자답지 않은 피해자.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생 제니와 사촌 승호와도 사건으로 인해 멀어진 채 제야는 살아남기 위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다. '나를 견디지 않고, 나와 잘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는 제야의 목소리. 일기 형식으로 기록된 언어에서 거리두기가 더 쉽지 않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해가 지는 곳으로>의 최진영이 제야에게 귀 기울이며 함께 걷는다. 사건 이후의 삶, 계속 이어져야 마땅할 긴 여정의 길목에 켜켜이 쌓인 고통과 의지에 대해 소설은 이야기한다. 고통을 묘사할 때보다 위로를 묘사할 때 더 주저했다고 말하는 소설. "누군가 내게 상처 입힌 일에도 내 잘못부터 찾으려고" 했던 사람에게, 그럼에도 "나도 애쓰는 사람이 될 거라고" 다짐하고 싶은 이에게 함께 하기를 권하는 소설.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경계 없는 문학을 꿈꾸며, 독자에게 달려가 함께하고 싶어하는, 창비의 새 소설 시리즈 소설Q의 첫번째 선택. 최진영이 이제야 전한다. - 소설 MD 김효선
첫문장
열한살 되면서부터 제야는 하루 두번 일기를 썼다.

책 속에서
당숙이 그러기로 마음먹는다면, 오늘이 아니라도 앞으로 마주칠 숱한 날 중 어느 날, 제야는 당했을 것이다. 좋아한다고, 좋아해서 그런 것이라고 당숙은 말했지만 제야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당숙이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던 그 순간 눈앞에 제야가 있었다. 좋아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했다. 당숙은 제야를 강간한 게 아니라 여자를 강간한 것이다. 여자 중에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자. 자기를 의심하지 않을 여자.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여자.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여자. 일을 벌인 후에도 가까이서 통제할 수 있는 여자. 남들한테 얘기하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여자. 그래서 또다시 강간할 수 있는 여자..... 미성년자인 친척 여자. 제야는 그 조건을 충족시켰다. 제니도 마찬가지였다. 날이 밝아올수록 제야는 또렷해졌다. 있었던 일과 들었던 말과 그 의미까지, 곱씹을수록, 제자리를 찾아갔다.
제야는 자기를 지키고 싶었다. 제니를 지키고 싶었다.
제야는 강해지고 싶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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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책으로 인해 상처입기를 바란다"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론 파워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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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의 소설 속 문장을 빌리자면, "약점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감지하는 더듬이 하나를 더 가진다." 이 책은 조현병에 걸린 두 아이 중 한 아이를 잃고, 남은 아이의 투병을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가 예민한 촉수로 써 내려간 기록이다.

책은 두 줄기로 흐른다. 하나는 아버지로서 쓴 가족의 이야기다. 섬세하고 창의적인 두 아이의 어린 시절 묘사부터 조현병이라는 그림자가 이 가능성 충만하던 아이들을 집어삼키는 과정까지, 가족사의 장면 장면을 담담하고도 세밀하게 그린다. 다른 하나는 이런 이야기를 삶에 품은 저자가 저널리스트로서 예민하게 모으고 연구한 조현병의 역사적, 의학적, 사회적 분석이다. 두 줄기는 교차되어 진행되며 조현병 환자와 가족의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일은 얼마나 쉬운지. '또라이, 미치광이, 정신병자'라는 짧은 이름으로 불렸던 존재들이 구체적인 인격을 지닌 인간임을 알아가는 과정은 곧, 우리가 그간 약자를 향해 얼마나 무신경한 폭력을 행해왔는지 깨닫는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그러나 그 고통으로 얻은 앎은 앞으로 고립된 사람들을 살리기도 할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 "여러분이 이 책으로 인해 상처 입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제 우리, 상처받을 때다. - 인문 MD 김경영
첫문장
조현병이 내 두 아들을 공격하여 한 아들의 목숨을 앗아 간 뒤로 수년 동안 내 안을 휘저으며 들끓던, 지금도 여전히 나를 찾아오는 꿈들과 한밤의 사념들 속에서, 때로 나는 나 자신의 멀쩡한 정신이란 것이 찢어지기 쉬운 얇디얇은 막 표면에 얹혀 있으며 그 연약한 막이 찢어지는 순간 나 역시 광기의 심연으로 곤두박질치고, 그러면 그곳에서 오랜 세월 동안 나처럼 찢어진 막 사이로 굴러떨어진 영혼들과 만나게 되리라 상상하곤 했다.

책 속에서
여러분이 이 책을 '즐기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이 책으로 인해 상처 입기를 바란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상처 입었던 것처럼. 상처 입어 행동하기를, 개입하기를 바란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에만, 더 이상 일어날 필요가 없을 때까지 계속 일어날 때에만, 우리는 딘과 케빈이, 정신증으로 고통받는 그들의 모든 형제와 자매가 구원받기를, 그들이 견딘 고통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었기를 감히 희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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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뉴베리 대상 수상작"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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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변하지 않을 순 없을까? 늘 그대로면 좋겠어." 이런 머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중학생이 되자마자 주변의 모든 것이 변해간다. 얼떨결에 전학생 마이클을 돕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마이클을 좋아하는 친구 에드나와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는 종종 길을 헤매거나 넘어지고, 다른 사람처럼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학교도, 친구도, 가족도, 모든 게 꼬여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가장 크게 요동치는 건 바로 머시 자신이다. 어느 날은 에드나가 사라지길 바랄 만큼 미웠다가, 어느 날은 괜히 미안해지기도 한다. 이런 머시의 모습을 통해 성장기에 느끼는 여러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내는 동화책이다. 오지 않는 초대를 기다릴 때, 잘못하지 않은 일에 사과해야 할 때, 혼자만 몰랐던 비밀을 알아버렸을 때의 마음처럼,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들까지 풍부하게 묘사하고 있다.

영원하리라 믿었던 것들도, 영원하기를 바랐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이다. 또한 모든 일은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그런 세상 속에서 나만 제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 머시는 조금 힘든 길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기어를 올리고 페달을 밟아나가기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기분 좋은 바람은 일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 어린이 MD 강나래
첫문장
생각해 보니 어제만 해도 나는 샌들을 신고 레모네이드를 홀짝이며, 마당에 앉아 쌍둥이 사촌 동생들이 스프링클러 사이로 뛰노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책 속에서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자전거다. 완벽한 선물이다.
그러나 이 자전거보다 훨씬 더 간절히 바란 것들이 있는데, 아무리 원해도 얻지 못한다는 건 알고 있다. 나는 할아버지가 병들지 않기를 바랐고, 내 주변의 세상이 ‘늘 그대로’이기를 바랐다. 소중한 것들이 변치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늘 그대로’라는 것은 이네스 고모가 사이먼 아저씨를 사랑할 기회가 없을 거라는 뜻이다. 오빠가 대학에서 훨씬 더 똑똑해지지 못할 거라는 뜻이다. 내가 조금도 성장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늘 그대로’라는 건 할아버지의 변화만큼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