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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은 구름 위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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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표 코믹 미스터리"
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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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승무원 입사 동기인 에이코와 마미코. 논리를 중시하고 꼼꼼한 스타일의 에이코와 직관적이고 무사태평한 마미코는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호흡이 잘 맞는 단짝 친구다. 두 사람이 탑승한 비행기에서는 종종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비행이 끝난 후 항공사 지정 호텔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다룬 'K호텔 살인의 밤', 비행기에 남겨진 갓난아기를 둘러싼 '분실물에 유의하세요', 기내 화장실에 떨어진 유서의 주인을 찾기 위한 에피소드 '아주 중요한 분실물' 등 비행기 탑승객들이 연루된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연달아 펼쳐진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실제 승무원으로 일했던 친누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거품 경제 시대 일본 사회의 모습을 다각도로 드러낸다. 탑승객들의 저마다의 사연과 승무원 탐정 콤비의 활약이 펼쳐져, 빠른 속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코믹 미스터리.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9월 21일, 가고시마에서 묵는 날. 신일본 항공 승무원이 가고시마에서 묵을 때는 공항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K호텔을 이용하기로 정해져 있다.

책 속에서
하네다 공항 내 신일본 항공 객실과 승무원실.
전화벨이 울렸을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비행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던 하야세 에이코, 즉 A코는 망설임 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신일본 항공 객실과입니다."
시원스럽게 응대했지만 상대는 주저하는 듯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상하네.'
A코는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윽고 "여보세요." 하는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울하고 알아듣기 힘든 음성이었다.
"네, 신일본 항공 객실과입니다."
A코는 똑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불길한 예감이 서서히 커져갔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남자가 여전히 알아듣기 힘든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어제 사람을 죽였어."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p.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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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을 직접 마주한 정우성, 그의 진솔한 기록"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지음 /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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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온전히 세상에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오던 중,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되어 본격적으로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5년 6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매년 해외 난민촌을 방문하는 등 난민 보호 활동과 함께 그들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전해왔다.

첫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에서 그가 만난 난민들의 이야기와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카르, 방글라데시, 지부티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세계의 난민촌을 찾아 난민들의 삶을 직접 마주했다. 그 여정의 기록을 바탕으로,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난민들, 그런 난민들 곁에서 헌신하는 유엔난민기구 직원들, 난민들이 좀 더 나은 삶을 누리기를 기원하며 후원에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느낀 바를 진솔하게 전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작가의 말
이라크 쿠슈타파 난민 캠프에서 만난 호다가 생각난다. 얼굴 반쪽이 화상으로 심하게 상해 있던 소녀. 캠프에 있는 동안 호다는 줄곧 내 옆을 따라다녔다. 손을 꽉 잡고 함께 걷기도 했다. 우리는 직접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호다의 온화하고도 강렬한 눈빛은 내게 많은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나를 연민할 필요는 없어요.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여기서 나름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나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부탁해요. 나 하나가 아니라 이곳 전체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을 잊지 말고 꼭 바깥세상에 알려 주세요."
난민 캠프를 방문하고 돌아올 때마다, 내가 경험한 것, 내가 들은 이야기를 어떡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알리기도 하지만 늘 부족한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그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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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겁게, 최영미의 밥과 사랑과 시"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최영미 지음 / 이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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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잔치는 끝났다'고 선언했던 시인, 최영미가 돌아왔다. "가슴을 두드렸던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았다."고 시인은 말한다. 오지 않을 걸 알기에 시가 된다. 전작 <이미 뜨거운 것들>과 대구를 이루는 듯한 제목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 붙은 시집 속, 지금 이곳의 삶을 직시하는 수수한 열기가 눈에 띈다. "목숨을 걸고 뭘 하진 않았어요 (왜 그래야지요?)" (<밥을 지으며> 中)로 시작하는 첫 시부터 그렇다. 싸움은 계속되지만 싸우는 이의 얼굴은 일상의 얼굴 그대로다. 그저 밥을 챙기고 수건을 접으며 시작되는 하루. "매일 아침 깨끗한 속옷을 입을 수 있다면 / 누구든 상대해주마" (<수건을 접으며> 中)라고 말하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 밥부터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독이 묻은 종이> 中)

그를 싸움으로 이끈 시 <괴물>과 결이 같은 일련의 시도 함께 실렸다. 1993년 발표한 '등단소감'이라는 시 "내가 정말 여, 여류시인이 되었단 말인가 / 술만 들면 개가 되는 인간들 앞에서 / 밥이 되었다, 꽃이 되었다 / 고, 고급 거시기라도 되었단 말인가"라고 말하던 젊은 시인 최영미의 언어와 <괴물> 사이엔 이십여 년이 넘는 시차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복잡한 감정이 든다. <50대>를 '헤어진 애인보다 계단이 무서운' 나이로 지칭하는 감각. 투병하고 이별하는 그 나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구체적인 삶의 언어를 만나며 밥을 잊지 않는 삶을, 사랑을, 시를 기쁘게 읽는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꽃값은?
계산은 나중에 하자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버지의 피 묻은 틀니를,
가져가려는 자식이 없어
무슨 전염병 만지듯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80이 되도록 젊은이처럼 단단하던,
당신의 자랑이던 몸이 뜨거운 재가 되기까지
40분도 걸리지 않았다

상속포기 서류를 법원에 접수하고
하우스 와인을 한 잔 마신 뒤에
성가신 여름이 끝났다

<죽음은 연습할 수 없다>
- 그해 여름의 문자 메시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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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사랑, 그리고 자유를 찾아"
위즈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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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쇼'의 바통을 이어받은 '슈퍼 소울 선데이'는 9년간 에미상을 일곱 차례 수상하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이 책은 그 '슈퍼 소울 선데이'의 내용 가운데 오프라가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대화의 정수들을 직접 고르고 정리한 책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부터 엘리자베스 길버트, 파울로 코엘료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 영성 지도자 틱낫한과 에크하르트 톨레, 언론인 아리아나 허핑턴, 그리고 필 잭슨 전 시카고 불스 감독까지, 세계적 명사들이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한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그 면면의 화려함보다 그들이 나눈 이야기의 진솔함에 있다. 오프라는 특유의 편안함으로 명사들의 솔직한 생각과 내면의 통찰을 끄집어낸다. 명사들과의 인생 대화를 마음챙김, 자아, 용서, 은총과 감사, 사랑과 연결 등의 주제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각각에 대한 오프라의 소회와 회고를 함께 담았다. 책은 우리가 스스로의 인생에서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한 교훈과 울림을 전하며, 이 세상을 사는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깨닫게 한다. 오프라의 집 부근에서 찍었다는 사진들 또한 책을 읽는 우리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나에게 주어진 소명 중 하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스스로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자신의 비전을 확장하도록 서로의 생각을 연결해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 책의 한 문장
<슈퍼 소울 선데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동기에는 인생 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열어주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나 자신의 개인적 열망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누리는 기쁨을 넘어서서 이 프로그램을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존재와의 연결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바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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