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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불꽃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아홉 살 느낌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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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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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은 분야를 막론하고 흔히 쓰인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그러한지는 따져볼 일이다. 이 상황에 놓인 자신과 주변을 위로하고 다독일 수는 있겠으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정보이자 판단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극적인 세계관'을 선호하기에 만들어진 '사실 아닌 느낌'과 '현실 아닌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 단단하게 굳어진 '체계적 오답'에서 벗어나야만 '진짜 현실'을 타개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인간은 편견에 갇힐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만 머물러서는 모두가 바라는 '인간다운 삶과 세상'은 이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각설하고 우선 첫머리에 나오는 열세 가지 문제를 풀어보자. 대번에 머릿속 세계와 실제 세계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고, 당연히 문제를 풀어갈 방법과 방향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대단히 부정적이고 사람을 겁주는 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줄어들어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할 수도 있겠다. 저자의 의견처럼 세계가 생각만큼 나쁘지 않은지는 모르겠으나, 더 나아져야 하는 건 분명하니 공통의 출발점 '팩트'를 확인하는 데에서 시작해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1995년 10월 어느 날 저녁, 수업이 끝나고 세계를 둘러싼 오해와 맞선 일생일대의 싸움을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추천의 글
타고난 편견을 넘어 사실을 밝혀낼 때 인간은 진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희망적인 책!(버락 H. 오바마, 전 미합중국 대통령)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세계관을 교정하고, 우리의 인지과정이 어떻게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를 합리적으로 설명한다.(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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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 문학 세계의 정수"
창백한 불꽃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김윤하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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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시인 존 셰이드가 미완의 시 '창백한 불꽃'을 남긴 채 사망한다. 그와 막역한 사이였던 동료 교수 킨보트는 색인카드 80장에 흩어진 유고를 취합해 주석을 달아 출판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집'이 아닌 '소설'이다. 킨보트의 머리말로 시작해, 셰이드의 시 전문, 킨보트의 주석과 색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 독자는 주석을 시보다 먼저 읽기를 권유하는 킨보트의 제안을 따를지, 보통의 소설처럼 순서대로 읽을지, 시와 주석을 번갈아 보며 나보코프가 설계한 미로에 기꺼이 빠질지 선택해야만 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대표작이자 그의 문학 세계의 정수로 꼽히는 <창백한 불꽃>이 40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복간되었다. 10년간 <예브게니 오네긴>을 번역하고 주석을 붙였던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겨있으며, 특유의 치밀한 언어 유희, 방대한 레퍼런스에 더해 실험적인 형식이 두드러진다. 난해한 미완성 시의 이해를 위해 의심스러운 주석에 의존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독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죽은 여새의 그림자였다

추천의 글
<창백한 불꽃>은 걸작이다. 눈부시도록 화려하게 장식된 대모갑처럼 아주 연약한 심장을 그 안에 숨기고 있는 아름답고 다면적인 예술 작품이다.
- 조이스 캐롤 오츠

나는 자주 윌리엄 포크너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위대하고도 새로운 소설가들이고, <창백한 불꽃>은 단연 기적 같은 소설이다.
- 알랭 로브그리예

내게 메타픽션을 알려준 작품. 언어와 형식과 문학 구조의 역사로 이토록 근사하게 유희하는 나보코프의 능력을 경외한다. 나는 이 남자를 사랑한다. 그의 작품만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면서 살 수도 있다.
- A. M. 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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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30주기, 함께 나아가는 시"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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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3월 종로의 새벽, 시인 기형도가 떠나고 꼭 30년이 지났다. 우리의 손에 놓인 그의 시 목록은 더이상 갱신될 수 없지만, 그의 시는 여전히 읽힘으로써 풍성해진다.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 포함 97편 전편에 시인이 첫 시집의 제목으로 염두에 두었던 대로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라는 제목을 입혀 '거리의 상상력'을 주제로 목차를 새롭게 구성한 시전집이 출간되었다.

기형도의 시를 생각하면 푸른 밤,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를 스치며 묵묵히 걷는 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가는' (<어느 푸른 새벽> 中) 익명의 존재들.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걸음걸이. '모든 신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는 이들의 묵묵한 표정들.

30년간 기형도의 시와 함께 걸어온 이들이 기형도에게 보내는 답신, 젊은시인 88인의 트리뷰트 시집 <어느 푸른 저녁>도 함께 출간되었다. '안양천 건너 소하동 입구에는 망자의 혀로 적힌 글들'(<빈집> 中)이 있음을 기억하는 이. '오늘 저녁이, 나를 투명하게 통과해가는 줄만 알았는데 계절마다, 내 몸에 나뭇잎 하나씩 달아주고 갔다는 것'을 말하는 이. (<오늘 푸른 저녁> 中)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오래된 서적)라는 기형도의 문장에 '기적은 우리를 믿지 않는다'라고 답하는 이. (<형도> 中) '기형도를 먼저 읽은 게 내가 아니어서' (<질투는 나의> 中) 그 애가 싫었음을 고백하는 이. 위계 없이 나아가는 이 길 위에서, 우리는 기형도를 함께 읽었고, 또 함께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기형도라는 세계는 계속 두터워질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발문
기형도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이 우정의 지평에서 아무도 기형도를 독점할 수 없다. '거리'의 문맥을 지우고도 기형도를 읽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기형도의 시 앞에서 다만 그 고통을 나누어 사랑할 뿐, 기형도 시의 비밀은 세대를 이어가며 오히려 풍부해진다. 깊은 사랑의 경험은 대상의 정체를 파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밀을 더 두텁게 하고 그 앞에서 겸손하게 한다. 지속되는 사랑은 새로 읽기와 다시 읽기를 멈추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차라리 은밀한 무지를 발견하는 일이다. 바라건대 이 시집을 통해 기형도 시의 비밀이 더 두터워지기를.

- 이광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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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감각 표현 사전"
아홉 살 느낌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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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한 <아홉 살 마음 사전>, <아홉 살 함께 사전>의 후속작이다. 박성우 시인의 섬세한 문장과 김효은 화가의 다정한 그림을 통해 다채로운 감각 표현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각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길잡이. 한여름에 맨발로 모래밭을 걸을 때, 새로 산 침대에 처음 누웠을 때 등 구체적인 활용 예시와 함께, '가렵다'부터 '환하다'까지 느낌을 표현하는 말 80개를 소개한다. - 어린이 MD 강나래
이 책의 첫 문장
머리를 감지 않았더니 자꾸 긁고 싶어.

<아홉 살 느낌 사전>에 수록된 80가지 표현
가렵다 / 간지럽다 / 거칠다 / 고되다 / 고소하다 / 끈적하다 / 날카롭다 / 납작하다 / 널찍하다 / 높다랗다 / 눈부시다 / 느끼하다 / 달다 / 답답하다 / 더럽다 / 더부룩하다 / 두툼하다 / 듬성듬성하다 / 따갑다 / 따끈하다 / 따끔하다 / 딱딱하다 / 떫다 / 띵하다 / 마렵다 / 말랑말랑하다 / 매캐하다 / 메스껍다 / 무덥다 / 묵직하다 / 미끄럽다 / 미지근하다 / 보송보송하다 / 부드럽다 / 비리다 / 비좁다 / 빳빳하다 / 빼곡하다 / 뻐근하다 / 뽀얗다 / 뾰족하다 / 소란스럽다 / 숨차다 / 시다 / 시리다 / 시원하다 / 싱겁다 / 싱싱하다 / 쌀쌀하다 / 쑤시다 / 쓰다 / 아프다 / 야트막하다 / 어두컴컴하다 / 어수선하다 / 어지럽다 / 얼룩덜룩하다 / 얼얼하다 / 우중충하다 / 울긋불긋하다 / 울퉁불퉁하다 / 으스스하다 / 잔잔하다 / 저리다 / 질기다 / 질다 / 짜다 / 쪼글쪼글하다 / 쫄깃쫄깃하다 / 찌릿하다 / 차갑다 / 촉촉하다 / 촘촘하다 / 출출하다 / 평평하다 / 포근하다 / 푹신하다 / 향긋하다 / 헐렁하다 /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