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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의 천재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고민이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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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루기만 해도 왠지 될 것 같은 기분"
미루기의 천재들
앤드루 산텔라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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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를 주제로 책을 쓴 사람은 과연 미루기를 잘하는 사람일까? 찰스 다윈,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이 책에 등장하는 미루기 대가들의 면면을 보면 미루기를 잘한다는 의미부터 되짚어봐야겠지만, 어쨌거나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를 “나는 가장 긴급한 일을 가장 끝까지 미룰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평하니, 결국 이 책은 가장 긴급한 일은 아니었을 테고, 그렇다면 가장 긴급한 일을 미루면서까지 이 책을 쓴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지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그 이유를 찾았다. 우선 미루기를 즐겨하는 이들에게 숱한 핑계와 변명의 예시를 전해준다. 초고를 쓰기까지 왜 그리 오래 걸렸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이 제 연필을 쓰고 있었거든요."라고 답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우리(?)는 한숨이 아니라 안도의 한숨을 쉰다. 더불어 미루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만드는 이들을 보며 나만 미루고 있는 게 아니라는 동지애를, 누가 봐도 미루고 있는데 자신은 여전히 준비하고 고민하는 거라며 합리화하는 데에서 인간 이성의 순수를, 더 잘 미루기 위해 미루기를 탐구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를, 아니다. 이쯤에서 이 생각은 미뤄두기로 하자.

어쨌거나 미루기가 필요하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미루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고와 행동의 틈새는 "지금 해야 하는 일보다 더 나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과 진실을 전한다. 고로 세상 모든 미루기의 동지들이여, 아직은 때가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지금 무언가를 미루려고 한다면, 그 자리에 이 책을 끼워보는 건 어떻겠는가. 더 나은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할 일을 미루는 사람도 어딘가에서는 시작을 해야 한다(시작을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추천의 글
재미있고 영리할 뿐 아니라, 감탄의 의미에서 ‘조금 미친 것’ 같은 책. 부제와는 달리 이 책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이 책은 한 미루기의 명수가 미루기의 거장들에 관한 역사를 쓰다가 그마저도 미루고 싶어졌을 때 벌어지는 전형적인 일들을 충실히 재현해놓았다.(북포럼)

이 책은 많은 걸출한 인물들이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동안에 위대한 성취를 일구어 냈다는 사실을 풍부한 조사를 바탕으로 보여준다. 어떤 이들에게 ‘미루기’는 혁신과 창의적인 프로세스의 일부가 될 수 있다.(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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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 고양이 넷이 함께 산다는 것"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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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두 여자, 김하나와 황선우가 한집에 살게 되었다. 함께 대출을 받아 새 집을 구입하여 집을 꾸미고, 각자의 살림살이를 합쳐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이룬 것이다. 각자 키우던 고양이 둘씩, 도합 넷까지, 완벽한 가족으로. 제목부터 마음을 확 사로잡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여자 둘, 고양이 넷의 동거기를 김하나, 황선우 각각의 시선으로 산뜻하고도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물건을 소유하는 일을 짐으로 여겨 최소한만 가지려는 사람과 쇼핑을 기쁨이자 스트레스 해소로 여겨 감당하지 못할 만큼 자꾸 사들이는 사람. 설거지와 청소.정리, 빨래 개기를 즐기는 사람과 각종 요리와 어지르기, 빨래 돌리기를 즐기는 사람. 앞쪽은 김하나, 뒤쪽은 황선우다. 많이 다르면서도, 영화와 전시, 책, 술을 좋아하고, 유머 코드가 비슷한 두 사람이다. 각자가 40년에 걸쳐 쌓아온 생활 습관 때문에 잦은 다툼이 일 때도 있지만, 유연하게 풀어내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집에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망원동의 집에서 함께 맞이한 여러 날들의 이야기, 다툼과 화해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까지, 이 책에서 생생하게 들려준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장점을 모두 취해 사는 똑 부러지는 두 여자 김하나와 황선우, 그녀들의 다정한 공간과 알콩달콩한 삶의 모습을 관찰하는 일은 큰 즐거움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혼자 사는 게 잘 맞는다'는 말은 10년쯤 그 생활을 지속해본 후에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추천사
책 속에서 김하나가 쓴 대로, 사람의 변화에서 중요한 변수는 누구와 함께 사느냐, 또 어디에 사느냐다. 삶을 그나마 '견디는' 법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 무성한 가운데, "우리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또박또박 명세서를 열어 보이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아직 그들만 한 행운을 만나지 못한 1인 세대주에게는 담 너머에서 들려오는 듀엣 응원가다. 게다가 두 여자의 목소리는 얼마나 다부지고 청량한가. _ 김혜리 (<씨네21> 편집위원)

타임머신을 손에 넣게 된다면 가장 먼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20대의, 결혼 전의 나에게 전하고 싶다. 이 책을 방패 삼아 여성의 삶에 가해지는 사회의 집요한 압력을 산뜻하게 되밀 수 있을 테니까. 보편적인 삶의 방식이 최고라고, 남들 사는 대로 살아야 잘 사는 거라고 멈춤 없이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기를 들고 싶을 때 증거자료로 휙 내밀고 싶기도 하다. _ 정세랑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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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임경선 추천! 이제 필요한 고민만 하자"
고민이 고민입니다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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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는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일을 25년 동안 해왔다. 그가 만나는 고민의 상황과 내용은 각양각색이지만, 고민에서 결정으로, 결정에서 실행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고민에 머무르는 모습은, 같은 인간이기에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나친 고민에 지쳐 고민 바깥으로 나아갈 힘을 잃고, 그래서 더욱 깊은(?) 고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들에게, 고민을 잘 해보자고, 그리하여 일상을 회복하고 삶의 주도권을 찾자고 제안한다.

해결의 순서는 이렇다. 고민이 왜 이토록 우리 삶에서 떨어지지 않는지, 나를 사로잡는 감정들이 고민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살펴보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고민을 적절히 다루고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배우고 익힌다. 합리적인 설명과 해설이라 읽다 보면 고민이 금세 해결될 것처럼 보이지만, 책을 덮고 돌아온 현실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이 책은 고민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 고민을 잘하는 방법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고민은 바다의 파도처럼 결코 끝나지 않으니, 고민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습관"을 바꾸는 게 핵심이고, 이렇게 습관을 바꾼다 해도 운명이 뒤바뀌지는 않겠지만, 작은 물결 같은 고민에 삶이 흔들리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 고민이 너무 길어지는 듯하니, 이쯤에서 효율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자. 고민만 하며 살기에 인생은 짧고 읽을 책은 너무 많으니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불안과 우울,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시대, 독자들은 이 책에서 값싼 위로를 넘어 자존감을 지켜내는 든든한 감정의 방파제를 선물처럼 얻게 될 것이다.(정재승, 뇌과학자)

이 책은 불필요한 고민들은 모두 솎아내고 나에게 의미 있는 고민에만 집중하도록 돕는다. 정말이지, 삶이 복잡할수록 고민은 심플해져야 한다.(임경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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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키기 위해 모인 아홉 사람"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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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운명으로 나무와 인연을 맺게 된 아홉 사람이 있다. 수백 장의 밤나무 사진을 물려받은 화가, 이민자 아버지가 소중히 간직해온 나무 반지를 물려받은 공학자, 나이가 같은 단풍나무를 관찰하며 위로받은 외톨이 아이, 연극 '맥베스'에서 '움직이는 숲' 배역을 맡으며 사랑에 빠진 연인, 피격을 당해 추락하다 반얀나무 위로 떨어져 생명을 구한 군인, 청각 장애가 있지만 나무와는 깊게 소통 가능한 과학자, 감전 이후 나무의 소리를 듣게 된 대학생. 사라져 가는 미국의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의 삶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서로 연결된다.

2018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라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지난 10년간 최고의 환경 서사시'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뿌리-몸통-수관-종자’ 순으로 구성된 소설의 목차처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 숲을 이룬다. 나무의 생태와 아름다움을 담아낸 시적인 문체가 돋보이며, 문장들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여기는 나무가 끼어 사는 우리 세계가 아니다. 나무의 세계에 인간이 막 도착한 것이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추천의 글
<오버스토리>는 나무와 나무를 이해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올해 최고의 환경 서사시이며 지난 10년 동안을 돌아봐도 마찬가지로 최고의 작품이다. 리처드 파워스는 나무를 위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나무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다.
- 리앤 섀프턴(맨부커상 심사위원)

파워스가 19세기 작가였다면, <모비 딕>의 허먼 멜빌이었을 것이다. 아주 큰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 마거릿 애트우드

기념비적인 작품. <오버스토리>는 어느 작가도 시도하기 어려운 것을 성취해냈다. 이야기라는 도구로, 인간보다 절묘하게 발달하고 훨씬 오래 살아온 존재의 시점에 가슴으로부터 먼저 빠져들게 만들었으며, 겸허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원시적인 감수성을 일깨운다. 순수한 진실을 담은 거대한 우화라고 하겠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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