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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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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사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작가 우샤오러의 장편 소설. 변호사 판옌중이 아무 비밀도 없다고 생각한 아내의 이면을 발견하고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판옌중은 갑자기 실종된 아내 우신핑의 행적을 쫓다 우신핑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우신핑의 생존을 바라면서도 원망한다.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에서 판옌중은 아내 우신핑의 과거를 쫓으며,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던 아내를 두고 “거짓말쟁이”라고, “돈을 노리고 그런 짓을 했다”고, “창창한 청년의 미래를 망쳤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듣는다. 이 작품은 그런 목소리가 두려워 오랫동안 폭로하지 못하거나 성폭력 피해를 개인의 비밀로 안고 침몰해야 했던 소녀들을 연민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그려나간다.

아내 우신핑의 과거에 얽힌 소녀들은 서로를 굳게 믿고 비밀을 세상에 꺼낼 결심을 하지만 선의와 용기는 곧 세상의 편견에 무너지며,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인간의 선과 악은 무엇인지, 누군가의 피해에 연대한다는 것의 무게가 어떠한지 곱씹게 된다.

1장~12장 7

작가 후기 439
작가 인터뷰 443

첫문장
판옌중은 앞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정세랑 (소설가,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 쾌락 독서를 믿는 독자로서, 손 뗄 수 없이 미끄러운 전개에 말끔히 맞아떨어지는 결말을 갖춘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면 만족스럽다. 그런데 어떤 소설이 그 모든 것을 갖추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딱 떨어지지 않는 복잡한 동시대의 문제를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게 파고들면 그때는 읽는 쪽도 등을 꼿꼿이 세우게 된다. 전형적이지 않은 성폭력 피해자를 사회는 어떻게 대하는가? 피해자 사이의 연대는 순하고 아름답기만 할까?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는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고,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어렵고 민감한 지점에 다다라도 끝까지 마주 보기를 택한다. 입체적인 인물들은 각자의 비밀과 모순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인물들이 거세게 맞물리기 시작한 순간에 결심했다. 우샤오러가 지금까지 썼고 앞으로 쓸 모든 책을 읽기로.
정희진 (이화여대 초빙교수,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 인간은 모두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성폭력은 범죄일 뿐이고, 범죄 피해는 정체성의 근거가 아니다. 그러나 가부장제 사회는 성폭력 피해를 정체성으로 만들고 피해자를 액자에 가둔다. ‘피해자’는 남성 문화에 수용될 수 있는 여성의 성역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 모순과 고통을 ‘해결’한다. 액자를 박살내고 현실을 재구성하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인간의 이야기이다. 작중 인물과의 동일시, 작가의 역량에 대한 감탄, 무질서(random)가 인생의 본질이라는 깨달음……. 어떤 이유로든, 나는 이 책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를 읽은 독자들이 흐느낄 것이라고 단언한다. 나는 퍼질러 앉아 울었다.
이 책은 문학이 왜 위대한 언어인지를 증명하면서 문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식론이다. 스릴러 장르로서 우리의 심박수를 높이지만, 평화를 준다.
“희망을 가지면 절망이 다가온다. 그러므로 희망을 버리면 절망도 사라진다. 이후 기나긴 평온의 길이 우리를 기다린다.”
훙치쉬안 (시인)
: 우샤오러의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심금을 울린 부분은, 저자가 용감하게도 어린 소녀들의 막막하고 곤혹스러운 감정을 묘사한 대목이었다. 어린 시절 누군들 사랑에 대한 동경이 없었을까? 하지만 상처를 받고 나면 또 누가 그 이야기를 꺼내려고 할까? 또한 위태로운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도움을 요청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우샤오러는 서로 의지하는 소녀와 소녀를 그려냈다. 그들은 어른이 되기도 전에 잔인한 성인식을 치러야 했다. 소녀는 복수할 마음을 품지만, 사회 전체가 상대방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금전으로 유혹하고, 그 다음에는 권력으로 찍어누른다. 그러다가 돌연 울며불며 용서해달라고 동정표를 사려 한다. 그 사이 주변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댄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이 확실한데, 마치 가해자가 된 것처럼 욕을 먹는다. 사람들은 소녀의 신체를 품평하거나 행동거지를 검증하려 든다. 앞뒤가 다 막힌 상황에서 소녀와 소녀는 꼭 잡았던 손을 놓치고 만다.
여성이기 때문에 ‘이 일을 빌미로 돈을 벌려고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마땅히 좀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순결하다는 평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여성은 강제로 ‘음소거’를 당한다. 성에 대한 부분에서는 항상 ‘수동적인 단어’로 표현되고, 먹는 것과 입는 것 모든 행동에서 ‘사회적 관념’을 고려해야 한다. 소녀의 신체는 소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소녀는 관음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욕망할 수 있는 객체가 되었지만, 저항하거나 주체가 될 수는 없었다.
이로부터 소녀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소녀’가 된다.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끌어안은 채 짊어진 비밀은 점점 늘어만 간다. 소녀의 얼굴 위에 유화 물감으로 덧칠했지만 왜곡된 심장은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 포스트 소녀들은 ‘정상적인 삶’을 원하고 ‘가정이 있는 삶’을 갈망하지만 최후에는 어디로도 가지 못한다. 그들의 마음에는 일찌감치 끝없는 어둠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샤오러가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를 쓴 핵심이 아닐까? 우샤오러는 수많은 포스트 소녀들의 하소연을 대변하는 듯하다. “우리는 모두 비밀이 있다. 하지만 비밀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비밀의 숲을 헤치고 나와야만 빛 속으로 걸어갈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10월 14일 문학 새 책
 - 한국일보 2022년 10월 28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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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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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다니며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고독 깊은 곳』 『13·67』 『망내인』 『기억나지 않음, 형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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