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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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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던 작가의 눈에 돌담 너머 우뚝 솟아 있는 커다란 나무가 들어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여느 나무들과는 달리 오랜 세월을 살아낸 나무의 무게가 느껴지는 크고 넉넉한 품을 지닌 나무였다. 나무는 하늘 높이 뻗어 있으면서도 땅 가까이 가지를 늘어뜨리고, 낮게 드리운 나뭇가지에 하얀 종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서 있었다.
작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 그 나무와 바람에 나부끼던 하얀 종이들, 그리고 그 나무가 서 있는 돌담 너머의 공간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그 나무가 서 있는 공간을 오가며 드나들기를 2년여, 작가는 자신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제주 이야기를 마침내 그림책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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