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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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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은 무작정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 손에는 연기학원 전화번호가 적힌 신문광고 쪼가리와 어머니께 받아낸 30만원이 전부였다. MBC 공채 개그맨 시험에 4번, KBS에 3번을 떨어졌다. 백제대 방송연예과 3번, 서울예전 연극과 6번, 전주우석대, 서일대, 명지대 모두 떨어졌다.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웃기는 개그를 짜고, 수만 번 연습을 해도 오디션 심사위원 앞에만 서면 얼어버렸다.

잘 곳이 없어서 무대 위에서 많이 잤다.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목이 아플 때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을 했다. 공중화장실에서 몸을 씻다가 알몸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계속 되는 오디션 탈락에 수면제도 모으고, 건물 옥상 난간에 서보기도 했다. 그러나 비참하게 좌절했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 7번의 낙방 만에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을 했다.

무명 개그맨이었지만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살았다. 동료 개그맨들이 무대에 올라가 준비한 모든 것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이 부러웠다. 똑같은 시기에 데뷔했지만 동기들이 큰 인기를 얻고 유명해질 때 못 웃겨서 무대에 설 기회가 없어지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에 단 하루도 쉴 수 없었다.

개그맨 김병만의 자전 에세이이다. 남보다 많이 배운 것도, 가진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개그맨 김병만이 코미디의 한 장면을 위해서 어떻게 참고, 극복하고, 노력해 왔는지 그 과정이 가감없이 그려져 있다. 김병만은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얘기도 있지만 삶에 지친 분들에게 작은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고 말한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분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이응진 (KBS 드라마국 제작위원, 전 KBS 드라마국장)
: 일찍이 한국 코미디사에 노력과 성실이란 덕목으로 사람을 웃기려 시도한 배우는 없었다.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다. 구태여 예를 든다면 무성영화 시대의 천재 찰리 채플린이 있고, 목숨을 건 무모한 몸 개그로 전 미국을 웃겼던 버스트 키튼이란 배우가 있다. 키튼은 슬랩스틱 코미디가 전성기를 이루던 1920~1940년을 풍미했던 희극배
우다. 그는 바람에 쓰러지게 집을 지어놓고 그 앞에 서서 강풍을 불러일으켰다. 집은 성냥갑 엎어지듯 키튼 위를 덮친다. 한참 후 먼지가 걷히고 나면 오징어가 되어있을 것 같은 그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멀뚱거리며 서있다. 사람들은 그의 목숨을 건 코미디에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김병만은 딱 그 두 사람의 중간지점에 있다. 어느 정도 무모하고 어느 정도 천재적이다. 나는 김병만이 앞으로 우리 한국 코미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희극배우라 기대한다.
- ‘이응진, 배우 김병만을 말하다’ 중에서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수상 :2009년 백상예술대상
최근작 :<김병만의 집 꿈꾸다 짓다 살다>,<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어린이판)>,<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 총 8종 (모두보기)
SNS :http://twitter.com/kbmpupu
소개 :대한민국 개그맨. 1975년생으로 1996년 연극 <나 쫄병 맞아?>로 데뷔, 2001년 영화 <선물> 출연, 2002년 KBS 공채 17기 개그맨이 됐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11년 SBS <일요일이 좋다 - 김연아의 키스&크라이>에 출연, 피겨스케이팅에 도전해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2011년 <정글의 법칙> 시즌1을 시작으로 2013년 <정글의 법칙 in 사바나>로 10번째 정글에 도전하고 있다.

김병만 (지은이)의 말
나는 거북이다.

요즘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강연을 하며 생긴 일입니다. 강연을 요청받았을 때 사양하다가 얼떨결에 승낙을 하기는 했지만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코미디 행사라면 몰라도 공무원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김병만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성공담을 얘기하면 된다고 했지만, 내가 뭐 그렇게 성공한 것도 없는데….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냥 내가 살아온 얘기를 풀어놓자 싶었습니다.

‘그래. 나는 엉금엉금 기어서 여기까지 왔잖아. 뛰지는 못하지만 쉬지 않고 계속 기어서 왔어. 한순간에 확 뜨는 사람은 중간에 여유를 부릴 수 있겠지. 나는 기어서라도 내 목표까지 가는 거잖아.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봐. 아무리 토끼가 빨라도 결국에는 거북이가 이겼잖아.’

남보다 많이 배운 것도, 가진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사람이 코미디의 한 장면을 위해서 어떻게 참고, 극복하고, 노력해 왔는지 그 과정을 얘기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책에도 내가 살아온 과정이 가감없이 그려져 있습니다.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얘기도 있지만 삶에 지친 분들에게 작은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힘들어서 지치고, 외로움에 비참하고, 좌절하여 포기하고 싶은 분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분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책을 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