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두 아들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평온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던 소날리 데라냐갈라의 삶은 단 5분 만에 내동댕이쳐졌다. 2004년 12월 26일,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서 일어난 지진해일. 크리스마스의 여운을 채 즐기지도 못한 채 그녀는 9미터가 넘는 잿빛 파도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았다. 사랑하는 남편, 두 아들, 부모님. 그리고 그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에 대한 희망과 꿈까지 모조리 전부.
자신에게 닥친 어마어마한 비극 앞에 데라냐갈라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들은 이제 죽었고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했으며 그들의 부재를 깨달을 때면 생살을 파고드는 비통함과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무너져버린 폐허 속에도 한 포기 새싹이 움트듯 애써 외면했던 일상은 천천히 그녀 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 역시 자신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날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아이가 좋아했던 음식, 남편이 즐겨듣던 노래처럼 다시는 함께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사라진 것이 아닌 삶의 조각들을 껴안으며 자신의 삶을 서서히 제자리로 되돌려놓는다. 데라냐갈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슬픔에 대한 극복이 아니다. 고통의 저변에서 살아남은 자의 용기 있는 고백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절망을 찬란한 희망으로 승화시킨 그녀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깨닫는다.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진실을. 1. 천 개의 파도 ![]() : 인간의 고통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책. 《천 개의 파도》를 읽으면서 우리는 심장이 멈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데라냐갈라는 회고록의 가장 위대한 약속, 즉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를 거침없이 이행했다. 그 결과 사실 그대로 혹독하지만 밝은 빛이 넘치는, 잊을 수 없는 책이 되었다. : 참으로 놀랍고, 그리고 아름다운 책. : 상상할 수 없는 상실 속에서 상상할 수 없이 강력한 책이 탄생했다. 《천 개의 파도》는 일체의 흔들림 없이 고통의 깊이를 묘사하고 있지만 기적적이게도 그와 동시에 행복의 정수에 대한 아름답고 세밀한 명상이 된다. 나는 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책을 통해 삶의 일상적인 선물들에 대해 새로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당신에게 적극 추천한다. 일단 읽고 나면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 가슴 아프면서도 달콤한 추억과 삶의 위태로움에 관한 아름다운 반추들로 빚어진 책. : 지극히 파괴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구원에 관한 회고록. 그 기교와 제어력은 이례적인 문학적 장악력을 반영한다. 데라냐갈라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글쓴이가 이 글을 쓰면서 느꼈을 것이 분명한 카타르시스에 못지않은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 숨 막힐 듯한 정제됨과 용기로 써내려간, 상실과 결의에 관한 잊을 수 없고 독특한 책. 데라냐갈라는 말끔히 씻겨나간 듯 담백한 언어로 자신의 시련과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구원, 그리고 깊은 충격을 써내려감으로써 ‘조앤 디디온’ 식의 명료하고 힘 있는 글을 만들어냈다. 그녀가 연이은 고통의 파고들을 놀라울 정도로 허심탄회하고 정확하게 추적하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그녀의 정교한 문장 하나하나에 매달린다. 그러나 동시에 이 책에는 그녀로 하여금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생하게, 심지어 기쁜 마음으로 그려낼 수 있게 해주는 끈질긴 추억의 조수들이 존재한다. : 가슴 아프면서도 놀라우리만큼 아름답다. : 눈부신 책. 데라냐갈라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극단성은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지만 그 이야기를 우리의 뇌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게 하는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표현 방식이다. 그녀는 그만큼 비범한 재능을 지닌 작가이다. 《천 개의 파도》는 작고 얇은 책이지만 그 내면은 거대하다. : 심장을 멎게 하는, 고통에 대한 놀랍도록 아름다운 회고록. 《천 개의 파도》에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사랑과 가족에 대한 최고의,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글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은 지극히 독특하다. 강력히 추천할 수밖에 없는 책. : 용기 있고 진정성이 넘치며 무엇보다 관대하다.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점은 훌륭한 친구가 된다는 사실이다. 데라냐갈라는 고통에 대한 자신의 기록에서 솔직하고 다정하다. 《천 개의 파도》는 사실 끈질긴 삶의 이야기이다. : 지난 몇 년간 내가 읽은 가장 강력하고 잊지 못할 책. 소날리 데라냐갈라는 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회고록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되살려놓았고 그 생생함은 책을 읽는 우리로 하여금 절대로 그들을, 혹은 그들의 삶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 헤아릴 수 없는 강렬함, 거침없이 자신의 고통을 전개함으로써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상실, 그리고 점점 힘을 얻는 회복에 관해 엄청난 용기와 집요할 정도의 냉정함을 갖고 써내려간 이 연대기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촉발시키고 또 확장시킨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3년 8월 24일자 '주목! 이 책' - 한겨레 신문 2013년 8월 26일 출판 새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