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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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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자라는 나무 시리즈 35권. 중국 현대사의 최대 격변기인 문화 대혁명 시절에 빨간 기와 건물의 중학교에서 사춘기를 보낸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어지럽고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자유롭고 유쾌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한 그들의 이야기가 수채화처럼 아름답고도 섬세하게 담겨 있다.
학기 초 기선 제압을 위한 학생들 사이의 권력 다툼, 맞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여학생에게서 느끼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 친구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용기 등 중학생들이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차오원쉬엔의 작품에는 ‘글로 그림을 그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장이 가득하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는 물론이고, 아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가 일상적인 행동이나 사소한 표정과 말투에서 묻어나게 하는 표현력 역시 탁월하다. 기선 제압 ![]() : 아이들에게 공감을 얻어낼 만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없어 고민될 때,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씩 읽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 자신이 학창 시절 풋풋한 마음을 잠시 동안이라도 되찾고 싶어질 때, 《빨간 기와》를 권하고 싶다. :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묘사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각 인물이나 주변 풍경을 통한 사건의 전개가 한눈에 훤히 그려진다. 또 중국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 같은 정겨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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