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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1)

'뱀장어 스튜'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동인문학상의 영광까지 거머쥐었던 작가 권지예의 장편소설. 이 작품은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아우르며, 권지예 작가만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문체로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내면에 엉킨 실타래처럼 숨겨져 있는 선과 악을 조심스럽게 들춰내고 있다.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여자 서인과 사랑에 대한 진심만을 믿어주길 바라는 남자 선우. 그러나 모든 것을 대화로 풀고 서로를 알아나가면서 이해하기에는 각자 자신 안에 숨겨둔, 숨기고 싶은 상처가 너무 많다. 그리고 서로를 잃고 싶지 않은 절박함이 너무 크다.

서로의 아픔을 감싸고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며 하나가 되고 싶은 두 남녀의 사랑은 그러나 그 안에 감춰진 진실과 거짓말, 욕망의 변주로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운명이라 믿었던 사랑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 첫 눈 마주침? 운명적인 사랑?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렇고 그런 권태로운 우리의 일상? 소설의 중반부에 도달하기까지는 그 어떤 섣부른 예측도 하지 말기 바란다. 기괴하기까지 한 콜라주 같은 이 이야기는 낮의 또 다른 밤 이야기이며 밤의 또 다른 낮 이야기이다. 다채로운 기법들은 이질적이되 너무도 자연스러워 재봉선마저 눈에 띄지 않는다. 어느새 우리는 시작과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단언컨대 <4월의 물고기>는 ‘이야기’에 목말라 하는 독자들에게 주는 작가 권지예의 선물이다. 그는 온 마음으로 독자들을 위해 <4월의 물고기>를 썼을 것이다. 한번 잡은 책은 쉽게 놓을 수 없었고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 작가 권지예는 어둠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두 개, 아니 그 이상의 핍홀들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이 연애.추리.심리적 성격들을 다채롭게 발산하고 있는 것도 다각적으로 작동하는 작가의 시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묻혀버린 과거와 기억의 메커니즘을 심문하는 과정은 위태로워 보일 만큼 날카롭고, 인격의 양면성을 해부하는 과정은 지옥의 문턱에까지 이를 만큼 가혹하다. 그런데 기억의 편린들이 하나의 플롯으로 엮어지면서 운명적 사랑이 움튼 순간이 기적적으로 의식의 표층에 떠오른다. 우리를 그 지점까지 데려가는 작가의 시선은 하나의 광경에 사랑의 보편원리를 새겨넣을 만큼 섬세하고 치밀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0년 1월 16일자
 - 한겨레 신문 2010년 1월 15일자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여자와 사랑에 대한 진심만을 믿어주길 바라는 남자.
이 두 사람의 사랑이 과연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왜곡된 진실의 이면 속에서 어디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감쌀 수 있을까?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던 서인과 선우는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 사랑에 빠진다. 마치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것처럼, 혹은 꼭 만나야만 했던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처럼 서로를 갈구하던 두 사람. 그러나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서인에게 과거는 자체 그대로 상흔이 되어 남아 있다. 그녀에게 사랑은 가질 수 없는 신기루와도 같았지만 운명처럼 선우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선우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한 대단한 욕구를 가진 적이 없었으나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갖게 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서인은 이 사랑에 대한, 그리고 알 수 없는 남자 선우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선우는 그런 서인의 변화를 감지하지만, 모든 물음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미뤄둔다. 서인에 대한 자신의 진심만을 믿고 노력하지만 선우 역시 서인에게 더 다가가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거북이걸음이다. 서인을 잃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오히려 그를 자꾸 주춤하게 만든다.

서인의 상처를 조금씩 알게 되고 그녀를 감싸는 선우. 그렇게 둘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는 듯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서인은 형사로부터 선우의 제자였고, 선우를 짝사랑했던 이유정이라는 여학생이 실종되었다는 기분 나쁜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해 물어오는 형사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서인은 일 년 넘게 사귀면서도 자신도 몰랐던 선우의 감춰진 과거와 선우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왔던 여러 가지 정황들을 포착하고 혼란에 빠진다. 서인은 선우에게 모든 것을 캐묻기 시작하고, 선우는 순순히 대답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계속해서 서인을 괴롭힌다. 그러면서 선우는 자신을 괴롭히는 내면의 아픔과 분노, 불안의 응어리들이 꿈틀대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다시 방황하기 시작한다.

선우를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는 의문의 실종 사건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 그리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본성은 운명이라 생각했던 사랑의 모습을 묘하게 뒤틀기 시작한다. 서인은 심연 속의 한줄기 빛을 따라가듯 그 사랑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는데……. 자신의 존재를 걸고 끝까지 운명의 얼굴을 보려는 그들의 앞에 던져진 치명적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수상 :2005년 동인문학상, 2002년 이상문학상
최근작 :<베로니카의 눈물>,<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멜랑콜리 해피엔딩> … 총 45종 (모두보기)
인터뷰 :고통도 남김없이 사랑하는 작가 - 2002.02.15
소개 :1997년 《라쁠륨》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퍼즐》 《꽃게무덤》 《폭소》 《꿈꾸는 마리오네뜨》, 장편소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유혹》(전 5권) 《4월의 물고기》 《아름다운 지옥1,2》, 그림 소설집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서른일곱에 별이 된 남자》, 산문집 《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해피홀릭》 등이 있다. 2002년 이상문학상,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권지예 (지은이)의 말
인생이 그렇게 명확하고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많은 그물처럼 엮인 인연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어떤 인연도 소중하지 않은 인연은 없는 것 같다. 기억하든 기억하지 못하든, 우리들 거대한 운명의 뿌리는 하나로 얽혀 있을 것만 같다. 더군다나 그 사랑이 운명이라 여겨지는 연인들은 자신들이 만나게 된 내밀하고 은밀한 우주의 회로를 믿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서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우주의 기별이 우연이 아니라고 믿는다.
이 소설은 운명의 덫에 걸린 두 연인의 애절하고 처절한 사랑 이야기다. 존재의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본능처럼, 자신들의 신비로운 운명의 실마리를 찾아 목숨을 걸고
처절한 몸부림으로 기억의 심연을 향해 나아간다. (……)
그간의 내 소설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좀 해보았다. 근본은 애절한 러브스토리지만,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를 고민한 결과, 이 소설은 그런 길을 스스로 택해 걸어갔다.

자음과모음(이룸)   
최근작 :<춘천은 가을도 봄>,<비참한 날엔 스피노자>,<아름다운 혁명가 체 게바라>등 총 291종
대표분야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3위 (브랜드 지수 180,876점), 추리/미스터리소설 29위 (브랜드 지수 22,46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