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감정 때문에 젖은 빨래처럼 마음도 말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축 처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고 나는 왜 늘 이 모양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나를 짓누르고 있는 감정 때문에 어떤 일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기도 한다. ‘이제 난 끝났어. 회복할 수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내 마음을 부탁해》에서는 이렇게 성가시기만 한 감정이 왜 존재하는지부터 이야기한다. 감정이란 내가 내 삶 속에서 무엇을 중요히 여기는지 보여주는 ‘진단서’라고 말한다. 아무런 감정도 갖지 않으려면 그 무엇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철저히 외면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복잡한 감정은 ‘치열한 삶의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마음에 대한 최신 심리학 연구를 간결한 글과 다양한 일러스트를 통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마치 에세이를 읽듯, 가슴 깊이 새기고 메모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이 기존 심리학 도서와 다른 방식을 택한 이유는, 조금 더 쉽고 간단하게 자기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