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정보에서 사실을 가려내는 일의 의미"
JTBC 뉴스룸은 최근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손석희 앵커의 지지율 영향도 있겠지만, 내용으로 꼽는다면 간판 코너 ‘팩트체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팩트체크는 말 그대로 사실을 확인하는 코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보 덕분에 다양한 논의가 가능해졌지만 논의의 바탕이라 할 사실 확인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각양각색 말과 글이 근거로 삼는 팩트가 얼마나 팩트인지 확인하는 일은 꼭 필요했으나 쉽사리 나서는 이가 없던 일이기도 하다.
‘팩트체크’는 스스로 팩트라는 기준 속에 들어가 팩트에 어긋난 이야기를 팩트인 양 쏟아내는 거짓말쟁이를 고발하는 동시에, 팩트를 바탕으로 사건과 사태를 바라볼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복잡한 주장을 펼치는 게 아니라 간명한 팩트를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렇게 머릿속을 비우고 나면 비로소 사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사회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내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말이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