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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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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이 결혼에게 묻다
"
"화류계 기질 없이 예쁘잖아요" 라는 말과 함께 결혼정보업체에 스카우트된 여성 노인지. 지금은 결혼정보업체 웨딩라이프의 비밀 자회사인 NM(new marriage)에서 입사 육년차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업무는 고액의 연회비와 혼인성사자금을 지불하는 고객의 기간제 아내가 되어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다. 네번째 결혼을 마친 후 전 남편으로부터 재결합 신청을 받아 다섯번째 결혼생활을 시작한 시점, 회사의 고객이 아닌 남자 엄태성이 나타나 그녀의 곁을 맴돌고, 인지는 스스로의 이십대에 대한 질문을 시작한다.
다양한 사랑과 결혼의 모습이 질문을 던진다. 다단계 판매를 하는 사십대 '젊은 오빠'의 관심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상품을 구매하는 할머니. 법적결혼의 피곤함이 싫어 기간제 결혼을 하는 고객들. 인지를 사랑한 여자 친구들과 인지가 사랑했던 동성애자 선배. 체면 때문에 혹은 대안이 없어 이미 타인이 된 채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부모님. 사랑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사랑이라는 이유로 삶의 행복을 앗아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구매를 해서라도 잘 포장된 사랑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재치있고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김려령이 사랑하고 싶은 이들의 맨얼굴을 들여다 본다.
- 소설 MD 김효선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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